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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몽진락(發蒙振落)
덮개를 벗기고 마른 나뭇잎을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아주 간단하고 용이한 일을 일컫는 말이다.
發 : 필 발(癶/7)
蒙 : 어두울 몽(艹/10)
振 : 떨칠 진(扌/7)
落 : 떨어질 락(艹/9)
출전 : 사기(史記) 급암전(汲黯傳)
덮어씌운 것을 벗기고, 나뭇잎을 흔들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容易)함을 비유한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숨쉬기, 눈 깜빡이기, 돈 쓰기 등등 사람마다 재미로 말한다.
어떤 우등생은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했고, 생각이 깊은 철학자는 남에게 충고하기는 쉽고, 자신을 아는 일이 어렵다고 했다. 속담으로도 ‘누워서 떡 먹기’나 ‘땅 짚고 헤엄치기’ 등이 떠오른다.
아주 쉬운 일을 나타내는 성어도 많아 주머니 속 물건 꺼내기 낭중취물(囊中取物), 손바닥 뒤집기 이여반장(易如反掌), 태산으로 알 누르기 태산압란(泰山壓卵) 등 숱한 가운데 덮개를 벗기는 일(發蒙)과 나무의 마른 잎사귀를 흔들어 떨어뜨리는 것(振落)이 쉽다는 말도 있다.
쉬운 일에 들지는 몰라도 글자는 쉽지 않고, 또 자주 사용되지는 않더라도 마른 나무를 꺾어 잎을 떨어뜨리는 절고진락(折藁振落)이란 말도 있으니 비유로 제격인 듯하다.
일이 매우 간단하여 쉽다고 한 이 성어는 사기(史記) 급정(汲鄭) 열전에서 유래했다.
중국 전한(前漢)의 7대 무제(武帝)는 중앙집권제를 강화하고 영토를 확장하여 초기의 전성시대를 연 황제로 꼽힌다. 이런 치세가 가능했던 것은 급암(汲黯)을 비롯한 현신들을 많이 등용하여 쓴 소리를 들은 것도 한몫했다.
아부하기를 좋아했던 신하가 없을 수는 없어 공손홍(公孫弘) 등은 틈만 나면 황제에게 급암의 험담을 했다.
고조(高祖)의 손자인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은 제후국을 약화시키려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다.
회남왕은 당시의 재상 공손홍보다 간언을 두려워 않는 급암에 대해서는 옳지 않은 일로 회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에게 공손홍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승상 공손홍을 설득하는 것은 마치 덮어놓은 것의 뚜껑을 열고, 나무를 흔들어 마른 잎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至如說丞相弘 如發蒙振落耳).’
회남자(淮南子)로 이름을 남긴 유안은 이 모반이 탄로나 자살했지만 급암과 공손홍에 대한 인물평은 정확했다는 평가다.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펼쳐지면 더 없이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닥치는 일이 모두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권한을 행사할 자리에서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고 해도 ‘떡을 누워서 먹으면 콩가루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모두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 發(필 발)은 ❶형성문자로 発(발)의 본자(本字), 发(발)은 간자(簡字), 彂(발)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필발머리(癶; 걷다, 가다)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몽둥이 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필발머리(癶)部는 발을 좌우(左右)로 벌리다에서 벌리는 일, 弓(궁)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수)는 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癹(짓밟을 발)은 나중에 풀을 밟아 죽이는 것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본디는 물건을 치거나 튀기거나 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發자는 '피다'나 '쏘다', '드러나다', '밝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發자는 癶(등질 발)자와 弓(활 궁)자, 殳(창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發자의 갑골문을 보면 癶자와 又(또 우)자, 矢(화살 시)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도망가는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發자의 본래 의미는 '쏘다'나 '발사하다'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矢자가 弓자로 바뀌었고, 소전에서는 又자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의 殳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의 發자는 활과 몽둥이를 들고 누군가를 뒤쫓아 가는 모습이 되었다. 發자는 본래 화살을 쏜다는 뜻이었지만 누군가를 추격하기 위해 발자국을 따라가는 모습에서 '나타나다', '들추다', '밝히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發(발)은 (1)차, 배, 비행기 따위의 출발을 나타내는 접미어 (2)지명(地名)이나 날짜를 나타내는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전신(電信), 전화(電話) 등의 발신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피다 ②쏘다 ③일어나다 ④떠나다 ⑤나타나다 ⑥드러내다 ⑦밝히다 ⑧들추다 ⑨계발하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빠른 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쏠 사(射), 펼 전(展), 세울 건(建), 창성할 창(昌), 우거질 번(蕃), 성할 성(盛), 설 립(立),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붙을 착(着)이다. 용례로는 법령을 공포하거나 명령을 내림을 발령(發令), 증서나 영장 따위를 발행하는 것을 발부(發付), 소식이나 우편이나 전신 등을 보내는 것을 발신(發信), 채권이나 승차권 따위를 발행함을 발권(發券), 움직이기 시작함을 발동(發動), 마음과 힘을 떨쳐 일으킴을 발분(發奮), 총포나 활 따위를 쏨을 발사(發射), 한 상태로부터 더 잘 되고 좋아지는 상태로 일이 옮아가는 과정을 발전(發展), 어떤 일을 생각해 내는 것 또는 그 생각을 발상(發想),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냄을 발심(發心), 의견을 내놓음이나 무엇을 생각해 냄을 발의(發意), 땅 속에 묻힌 물건을 파냄을 발굴(發掘), 미개지를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개발(開發), 숨겨진 물건을 들추어 냄을 적발(摘發),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일이 자주 일어남을 빈발(頻發), 불이 일어나며 갑작스럽게 터짐을 폭발(爆發),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처벌을 요구하는 행위를 고발(告發), 액체나 고체가 그 표면에서 기화함을 증발(蒸發),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일컫는 말을 발간적복(發奸摘伏), 죄나 잘못 따위가 없음을 말하여 밝힐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발명무로(發明無路), 장차 운이 트일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묏자리를 일컫는 말을 발복지지(發福之地), 강성해지기 위하여 분발하다는 뜻으로 개인이나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분발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발분도강(發憤圖强), 일을 이루려고 끼니조차 잊고 분발 노력함을 일컫는 말을 발분망식(發憤忘食), 사냥개를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가리켜 잡게 한다는 뜻으로 시문 따위의 빼어나고 웅대함을 평하는 말을 발종지시(發踪指示) 등에 쓰인다.
▶️ 蒙(어두울 몽)은 ❶형성문자로 冡(몽)이 고자(古字), 矇(몽)과 懞(몽)의 간자(簡字), 懞(몽), 矇(몽)은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덮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冡(몽)으로 이루어졌다. 덩굴풀의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덮다, 어둡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蒙자는 '(사리에)어둡다'나 '어리석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蒙자는 艹(풀 초)자와 冡(덮어쓸 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蒙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머리에 무언가가 씌어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눈을 가렸다는 뜻이다. 금문에는 人자가 아닌 豕(돼지 시)자와 艹자가 더해지게 되었는데, 어리석음을 상징하던 '돼지'를 사용함으로써 '어리석고 우둔하여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게 되었다. 참고로 눈을 가렸던 것은 금문에서 艹자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蒙자는 풀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蒙(몽)은 (1)성(姓)의 하나 (2)몽괘(蒙卦) 등의 뜻으로 ①사리에 어둡다 ②어리석다 ③어리다 ④무릅쓰다 ⑤덮다 ⑥받다 ⑦속이다 ⑧입다 ⑨괘(卦)의 이름 ⑩몽골(Mongol)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명(冥), 어두울 혼(昏), 어두울 매(昧),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어리석고 어두움을 몽매(蒙昧), 이익을 얻음을 몽리(蒙利), 죄인이 놓여 남을 몽방(蒙放), 은혜를 입음을 몽혜(蒙惠), 부녀자가 외출할 때 남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덮어쓰던 것을 몽수(蒙首), 죄인을 잡아오거나 데리고 갈 때 그 죄인의 얼굴을 싸서 가리던 물건을 몽두(蒙頭), 임금에게 상소하여 허가를 받음을 몽윤(蒙允), 어리석고 고집이 셈을 몽고(蒙固), 무식하고 사리에 어두운 백성을 몽민(蒙民), 나무 따위가 우거지고 빽빽함을 몽밀(蒙密), 어리석고 어두운 사람을 몽사(蒙士), 죽음을 무릅씀을 몽사(蒙死), 거상을 입음을 몽상(蒙喪), 어린이를 깨우치는 일을 몽양(蒙養), 사물의 속내를 잘 모름을 몽연(蒙然), 어리석은 아이를 몽유(蒙幼), 죄를 입음을 몽죄(蒙罪), 어린 아이들의 공부를 몽학(蒙學),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 쓴다는 뜻으로 나라에 난리가 있어 임금이 나라 밖으로 도주함을 몽진(蒙塵), 무식한 사람이나 어린아이를 깨우쳐 가르침을 계몽(啓蒙), 어려서 아직 사리에 어두운 아이를 동몽(童蒙), 몽매함을 일깨움을 격몽(擊蒙), 늙은이와 어린이를 기몽(耆蒙), 몽매함을 일깨워 줌을 해몽(解蒙), 어린아이나 처음 배우는 이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몽(訓蒙), 그물을 쓰고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그물을 물에 던져야 고기가 걸리는 법인데 그물을 머리에 쓰고서도 고기가 잡힌다는 것이니 요행히 운이 좋았음을 이르는 말을 몽망착어(蒙網捉魚), 철이 없는 어린아이는 알지 못한다는 말을 몽유미지(蒙幼未知), 적고 어리석어 몽매함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우몽등초(愚蒙等誚),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속임을 일컫는 말을 상하상몽(上下相蒙), 세월이 지나도 학문의 진보가 없이 그냥 그대로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하아몽(吳下阿蒙), 아는 것이 없이 어리석음을 일컫는 말을 무지몽매(無知蒙昧) 등에 쓰인다.
▶️ 振(떨칠 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떨며 움직이다의 뜻을 가지는 辰(진)으로 이루어지며 손을 떨며 움직이는 뜻이다. 전(轉)하여 원기왕성(元氣旺盛)하게 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振자는 '떨치다'나 '진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振자는 手(손 수)자와 辰(지지 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辰자는 조개 모양의 낫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振자를 보면 彳(조금 걸을 척)자와 辰자, 止(발 지)자, 그리고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또 止자의 양옆에는 점이 찍혀있는데, 이것은 발을 내디딜 때 나는 진동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振자의 본래 의미는 '진동하다'였다. 하지만 후에 '떨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고 소전에서는 글자가 크게 바뀌었다. 그래서 振(진)은 ①떨치다 ②떨다 ③진동(振動)하다 ④구원(救援)하다 ⑤거두다 ⑥건지다, 구휼(救恤)하다 ⑦떨쳐 일어나다, 속력(速力)을 내다, 무리를 지어 날다 ⑧들다, 들어 올리다 ⑨열다, 열어서 내놓다 ⑩받아들이다, 수납(收納)하다 ⑪정돈하다(整頓), 정제하다(整齊: 정돈하여 가지런히 하다) ⑫뽑다, 빼내다 ⑬바루다, 바로잡다 ⑭조사(調査)하다, 알아보다 ⑮무던하다(성질이 너그럽고 수더분하다), 인후(仁厚)하다 ⑯오래되다 ⑰버리다, 내버리다 ⑱멎다, 그만두다 ⑲홑겹, 한 겹 ⑳예, 옛,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침체된 상태에서 떨쳐 일으킴을 진흥(振興), 흔들리어 움직임을 진동(振動), 진동하는 폭을 진폭(振幅), 정신을 가다듬어 일어남을 진기(振起), 몹시 울리어 흔들림을 진감(振撼), 북을 울림을 진고(振鼓), 방울을 울림을 진령(振鈴), 풍악을 울리고 춤을 춤을 진무(振舞), 기운을 떨쳐 냄을 진기(振氣), 떨쳐 일으켜 선양함을 진양(振揚), 소리가 하늘까지 떨쳐 울림 또는 이름을 천하에 떨침을 진천(振天), 무섭거나 두려워서 떨며 삼감을 진숙(振肅), 가난한 사람을 구하여 도와 줌을 진궁(振窮), 가난한 사람을 도와 줌을 진발(振拔), 어떤 일이나 힘이 활발하게 움직여 떨치지 못함 또는 세력이 떨쳐 일어나지 못함을 부진(不振), 진동을 일으킴을 발진(發振), 떨치어 일어남을 흥진(興振), 진동을 막음을 방진(防振), 기본 진동에 대하여 2배수가 되는 진동을 배진(倍振), 대단히 높은 산 위에서 옷의 먼지를 턴다는 뜻으로 아주 상쾌한 느낌을 이르는 말을 진의천인강(振衣千仞岡), 보리 이삭을 뽑고 마른 나무를 벤다는 뜻으로 아주 손쉬운 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발풍진고(撥麷振枯), 문란한 법강을 바로잡고 해이한 풍기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돈강진기(頓綱振紀), 진중의 종소리와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든다는 뜻으로 격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금고진천(金鼓振天), 마른 나무를 꺾어 낙엽을 떨어낸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을 절고진락(折槀振落), 의욕이나 자신감이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사기진작(士氣振作), 재주와 지혜와 인덕을 충분히 조화 있게 갖추고 있음의 비유 또는 인격이 대성함의 비유하는 말을 금성옥진(金聲玉振) 등에 쓰인다.
▶️ 落(떨어질 락/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落자는 '떨어지다'나 '떨어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落자의 생성 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落자의 갑골문을 보면 비를 뜻하는 雨(비 우)자와 '가다'라는 의미의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각(떨어질 각)자가 본래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각자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각자와 落자를 서로 혼용했지만 지금은 落자만 쓰이고 있다. 落자는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으로 각자에 艹(풀 초)자를 더해 의미를 확대한 글자이다. 그래서 落(락)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는 일 등의 뜻으로 ①떨어지다 ②떨어뜨리다 ③이루다 ④준공하다 ⑤두르다 ⑥쓸쓸하다 ⑦죽다 ⑧낙엽(落葉) ⑨마을 ⑩빗방울 ⑪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 학교나 상급 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과거에 떨어지는 것을 낙방(落榜), 높은 곳에서 떨어짐을 추락(墜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타락(墮落),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짐을 전락(轉落),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성하던 것이 쇠하여 아주 형편없이 됨을 몰락(沒落),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지키는 곳을 쳐서 둘러 빼거나 빼앗김 또는 적의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여 빼앗음을 함락(陷落),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로 남녀 간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일컫는 말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낙화가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낙영빈분(落英繽粉),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