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권과 함께 구치소에서의 하루가 지났고 '구속(체포) 적 부심'을 신청한 가운데 뒤뻑치기 선수 공수처에서도 서부지청에 구속 영장 신청을 했다는 속보를 듣고 있습니다. 제발 여당 인사들은 정신들 똑바로 차리세요.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 때 만든 수방사 55단 불법 서류 내용을 반드시 중앙지법에 제출하시라. "헌법 제12조 제6항은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적부의 심사를 법원에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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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 뜻을 아시나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실존주의는 유신론적 실존주의(칼 야스퍼스)와 무신론적 실존주의(카뮈/쇼펜하우어)가 있는데, 사르트르는 완전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입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말은 존재 자체가 그 목적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성적으로 가치를 먹이는 입시생이나 실업-실연-탄핵-체포-구속-존재 없음 등등으로 인해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입고 있다면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지금 당장 탈출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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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본질'은 (앉을 수 있는 것)이고 (우산은 비를 피하는 것)이니 존재의 '목적' 혹은 '기능'같은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역할(기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피투성이로 내던져진 '피투성'을 갖고 있습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광화문에 나가든, '위험하게 사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삼든, 굳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노매드)을 택하든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겠다는 데 누가 말리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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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아부지 시대에 릭 워렌이란 분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이 센세이션 했다. 이 양반은 개신교 목사니까 목적이 있는 삶을 살라고 설파한 게지. 당시에 진리라고 판단해 아비가 글도 쓰고 설교 때 많이 써먹었었는데 지금은 무용지물이 돼버렸어. 그 이유는 간단해. 신앙인으로 산다는 건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작정하고 사는 것(거룩함 삶)인데 아비가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로 삶의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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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예수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믿고 가는 삶도 존중하지만, 아부지는 40년 동안 올-인했으니까 후반 전은 햇빛 잘 보고 잘 어울리고 잘 뛰어노는 건강한 짐승의 삶(욕망)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최근에 안 건대 광합성과 운동량이 행복 지수와 직결된다는 거야.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 본질이 실존에 앞선다니 너무 역할(본질)을 잘해내려고 애쓰지 마시라. 피상적 존재(본질)를 증명받으려고 앞만 보고 살아가는 것을 존재의 이유로 삼지 말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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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지금의 네 선택을 믿어봐. 정답이 없는 것이 인생인데 정답 없는 선택으로 오는 불안 때문에 자기 기만을 하는 것도 사실이야. 자기에게 가장 기치 있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하며 기투하는 존재가 인간이거든.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선택의 책임을 지면서 실존하다가 죽는 것이 인생인지도 몰라요. 예공! 밥 한 번 묵자.
2025.1.16.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