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박희봉
가을비 바람과 함께 이리저리 차갑게 휘몰아친다
유리창엔 단풍이 떨어지면서 흘리는 눈물 같다
거리에는 비에 젖어 떨어진 낙엽이 제자리에 누워있다
비가 그치고 찬바람이 불고 추위가 한 걸음씩 다가온다
가을 산엔 고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고 있다
고운 단풍을 바라보면서
떨어질 낙엽을 생각한다
가을엔 온 산에 단풍이 물든다
나의 삶도 어느새 가을이다
주름살은 조금씩 늘어가고
낙엽 되어 날리는 잎새 같다
고운 단풍이 물들 때 비바람 들판 지나 산허리를 휘감는다
비에 젖은 단풍잎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에 하나 둘 떨어진다
가을날 고운 단풍잎은 어느 날 비바람 홀연히 떨어진다
계절 따라 소풍 길 끝나는 날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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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박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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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8 22: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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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면 왠지 스산함과 고독이 밀려오고 그리움도 더 짙어만 갑니다.
건안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