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학명: Thea sinensis L.]는 차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이다. 아차(芽茶), 고차(苦茶), 아초(芽草), 차수엽(茶樹葉), tea-plant란 다른 이름도 있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마주본다고 해서 차나무를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 혹은 모자상봉수(母子相逢樹)라고도 부른다. 차는 차나무의 잎을 달이거나 우려낸 것을 의미한다. 관공업용,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꽃말은 추억이다.
차나무의 잎은 크기에 따라 대엽종, 중엽종, 소엽종으로 나눈다. 중국 서남부와 인도 북부에는 대엽종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쪽에는 중엽종과 소엽종이 잘 자란다. 중국 당나라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에 따르면, 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 차(茶)는 가장 일찍 딴 잎, 명(茗)은 가장 늦게 딴 잎의 이름이다. 차를 뜻하는 또 다른 이름에는 가(가), 천(C), 설(설) 등이 있다. 나는 차의 이름 중에서도 ‘차 향기’를 의미하는 ‘설’을 가장 사랑한다. 찻잎의 향기가 어진 마음을 발효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찻잎이나 차를 우려낸 물의 색깔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으로 나눈다.
우리말 중에 ‘다반사(茶飯事)’란 말은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다는 뜻이다. 또 명절을 맞아 간략하게 지내는 제사를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오래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셔 왔다. 차나무는 뿌리를 깊게 내리는 직근성(直根性) 나무다. 차나무를 비롯해 동백나무 소나무 같은 직근성 나무는 옮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전통시대 결혼 때 부모가 딸과 며느리에게 차나무의 열매를 준 것은 이혼하지 말고 잘 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차나무는 인도 달마대사의 속눈썹에서 나온 설화를 갖고 있다. 중국으로 건너간 달마는 숭산의 소림사 달마 굴에서 9년 동안 수양했다. 그는 어느 날 수양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졸고 말았다. 화가 난 달마는 속눈썹을 찢어서 땅에 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서 차나무가 나왔다. 이 같은 차나무의 설화는 차가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차선일미(茶禪一味)와 끽다거(喫茶去)는 차를 통한 불교의 참선을 상징하는 단어다. 중국 신농씨가 발견한 차는 인류가 창조한 음식 중에서 최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차를 다반사(茶飯事)로 마신다. 조상이나 존경하는 사람들을 기념하는 행사 때 차를 올리는 ‘차례(茶禮)’는 차의 일상성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인간이 수천 년 동안 차와의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효능과 함께 차나무의 삶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차나무는 순백의 꽃(雲華)이 핀 후 열매를 맺지만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다시 꽃을 피운다. 차나무는 꽃과 열매가 상봉하는 독특한 나무다. 그래서 차나무를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 부른다. 누군가를 절실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분포하며 열대, 아열대 온대 지방에서 서식한다. 수고 4~8m이고 일년생 가지는 갈색이고 잔털이 있으며 이년생 가지는 회갈색으로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양끝이 뾰족한 바소꼴 긴 타원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거치가 있다. 잎은 조금 두껍고 윤택이 있으며 잎의 앞면은 녹색, 뒷면은 회록색을 띤다.
꽃은 양성으로 10~11월에 피고 흰색으로 잎겨드랑이나 가지의 끝부분에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갈라지며 둥근모양으로 꽃잎은 넓은 거꾸로 된 달걀모양으로 6~8개이고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삭과로 11월에 다갈색으로 익으며 둥근모양에 모가 졌다.
생약명(生藥銘)은 차엽(茶葉), 다엽(茶葉), 다수근(茶樹根), 차근(茶根), 다자(茶子), 차자(茶子)이다.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의 10~18퍼센트를 차지하는카테킨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고, 세균 성장을 억제시켜 염증을 가라앉히며,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녹차, 홍차는 어린눈과 잎을 채취하여 원료로 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외상에는 녹차 달인 물로 씻는다. 탕으로 하여 쓸 때는 차로 마실 때보다 약간 진하게 달여 사용한다. 차는 '신이 내린 영약'이라 한다.
차는 시금치의 세 배 정도에 달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으며,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 좋다. 특히 차에 함유된 비타민C는 다른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것보다 열에 강해 차로 우린 후에도 섭취가 용이하다. 또, 차에는 당근의 열 배에 달하는 비타민A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E도 들어 있다. 차의 독특한 단맛과 떫은맛을 결정하는 데아닌은 긴장의 이완과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불소는 구취와 치석을 제거하고 충치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성분으로 차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미네랄은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광물성 영양소로 칼륨, 인, 마그네슘, 철 등이 있는데 차에는 이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미네랄은 혈액의 알칼리성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인삼 등 한방 약재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차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진정, 진통, 인슐린 작용, 중추신경 흥분 작용, 강심 작용, 혈전 예방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보성녹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