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휴대폰 알람을 조정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알람과 상관없이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 저녁 식사모임에서 쭈꾸미 낚시배 선장이 오늘 시간이 되면 함께 쭈꾸미 낚시를 가자는 제의를 받았기 때문인데 일요일이고 몇달전에 이미 만석이라서 자리가 없었는데 예약했던 낚시꾼들 중에서 펑크가 났던 모양이다.
새벽 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낚시배 선장댁에 갔더니 이미 오늘 출조할 낚시꾼들이 이미 도착해 있어서 내가 승선 명부에 마지막으로 인적사항을 기입했다.
항구에는 낚시배를 타기 위해서 나온 낚시꾼들로 뒤섞여서 북적거리고 어차피 정해진 시간이 되어야 출항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찍 나와서 자신들이 타고갈 낚시배 앞에 줄을 서서 승선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낚시배가 출항에서 한시간 정도 나가서 첫번째 포인트에 도착해서 바닷물속에 낚시를 넣었지만 입질이 오지 않았는데 오늘 물때가 7물이라서 조류가 심해서 손에 느끼는 감이 작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닷물이 뒤짚어 져서 혼탁해서 그렇다고 했다.
나름대로 쭈꾸미 낚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신했는데 내가 3일간 자리를 비우면서 쉬었다가 쭈꾸미 낚시를 해서 감각을 잊어 버렸는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실 오늘처럼 쭈꾸미가 잡히지 않으면 낚시꾼들 보다는 선장이 이곳저곳 포인트를 옮겨 다니느라 마음 고생을 많이 한다.
오늘은 쭈꾸미 보다는 갑오징어의 입질이 더 많았는데 점심식사로 쭈꾸미 라면을 끓이려면 그릇마다 두마리씩 넣어 주기때문에 선장은 당일 오전에 승선인원의 두배를 낚아야 하는데 오늘은 낚시질을 하지 않아서 물어 보았더니 잘 잡힐때 잡아서 냉동보관 했던것을 준비해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