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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년 1월 16일 23시 30분경
배치 대참사가 일어나고 패치가 진행된 후, 대다수의 유저들이 안정적인 마음으로 배치를 돌리고 있을 때였다.
나 역시 떨리는 손으로 기도를 하며큐를 돌렸다.
라인은 미드가 나왔고, 블라디가 주챔프인 나는 블라디를 올려놨다.
그리고 우리팀 정글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블라디를 칼밴했다.
이건 뭐하는 돌하르방새끼지 하고 전적검색을 해봤다.
그렇다. 말로만 듣던 패작충이었다.
실제로 이런 인도코끼리를 만난건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 지 모르고 있었다.
(필자는 배치때 닷지해도 패널티가 없다는 걸 방금알았다)
원래 시즌 중 솔랭이었으면 즉시 애쉬비급 라임을 토대로 욕랩배틀을 했겠지만
이건 배치다...한판 한판에 MMR이 폭등하고 폭락하는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내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팀원들은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고
게임은 시작됐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과 동시에 케일은 정글에 텐트치고 캠핑을 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오른이 세주 갱에 퍼블을 따인 후 콧김 쒹쒹 뿜으며 텔로 복귀한 뒤즉시 또죽었다.
난 정의의 죽창맨에게 뚝딱뚝딱뚜드러맞는게 라인전의 전부였고
케일이 탑타워 앞에 쌓여있는 미니언을 건들자 채팅창엔 무수히 많은 별이 수놓아지기 시작했다.
오른 님이 케일 님에게 위험 신호를 보냄
오른 님이 케일 님에게 위험 신호를 보냄
오른 님이 케일 님에게 위험 신호를 보냄
오른 : 머하냐
오른 : ㄲㅈ라고
오른 : **년아 갱안올거면 걍 ㄲㅈ라 경험치지말고
오른 : 아 나 안해도되냐 **
공성미니언 앞에 모래병사 세워놓고 ppap추는 비둘기새끼때문에 안그래도 빡쳐 죽겠는데
첫 배치부터 겜시간 4분만에 탑에서 게임 파토날 지경이니정말 돌아버릴것 같았다.
도저히 못참고 엔터키에 손을 대려는 그때,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소식이 바텀에서 들려왔다.
베인 더블킬!
그 소식이 들림과 동시에 오른의 채팅이 잦아들었고, (케일은 여전히 마이웨이중)
필자도 절치부심하며 충전형 물약을 빨았다.
그렇게 꾸역꾸역 폐지주워서 1100원을 모은 뒤 카탈을 사고 텔로 복귀한 그때,
비보가 다시 들려왔다.
아지르 님이 케일 님을 처치하고 더블 킬 달성!
오른 : ****진짜 ****하나때문에 게임 *박았네 **
오른 : R키 빠졌ㅆ냐 ****야
오른 : 미니언을거면 딜교라도해 **
한편으로는 오른도 배치일텐데 저렇게 욕박는게 좀 신기하긴 했다.
여튼 탑타워는 레넥톤한테 양악수술 당하고 있고 미드는 돌아와서 뚝딱뚝딱 뚜드러맞는게 일상인 상황에,
봇은 채팅한번 안치며 ㄹㅇ 겜중이었다.
그리고 블루가 젠됐고, 난 미드라이너의 본능대로 블루캠프로 갔다.
케일은 이미 와있었다.
케일은 또다시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강타로 블루를 먹었다.
맘같아선 믹서기에 갈아가지고피카츄돈까스를 만들어 버리고 싶었지만 배치 첫판이라는 중압감이 더 컸다.
그때 상대 봇듀오와 세주가 우리 봇 타워에서 에바쎄바줌바댄스를 16배속 트위스트로 춰버린 결과
베인이 트리플 킬을 먹게 되었다.
케일의 삼족을 멸할 기세였던 오른은 바텀을 빨기 시작했고
봇 타워를 터뜨리면서 이걸 베인이? 라는 희망이 협곡에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 희망은 2분만에 개박살났다.
베인과 브랜드가 미드 대치중에 쌍으로 럭스 속박맞고 아지르한테 배구공마냥 토스당해서 공중분해 당한것.
그거 살린답시고 앞점멸 qe쓴 오른은 순식간에 산화.
필자는 이제 겨우 1코어 나온 똥사딘이라 그 상황에서 할수있는게 아무고토없었고,
제 2차 욕랩배틀이 시작됐다.
(배틀이라기보단 일방적 욕설)
케일은 꾸준히 정글을 돌고 있었고
베인은 수은올릴게요 한마디를 남기고 봇라인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이제 겨우 1코어 나온 똥사딘은 적팀 4명을 상대로 미드 1차타워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떼를 써봤지만
같이 터졌다.
ㄹㅇ 부들부들거림이 내 몸 속 내장에서부터 느껴졌다.
그리고 엔터키를 누르고 "케일"이라는 단어를 쓰고 어떤 기발한 비방을 써붙일가 고민하다가,
전시즌을 골드 턱걸이로끝마친 필자는 더이상 친구들에게 무시받지 않기 위해,
갓_클린겜을 택했다.
(애초에 말한다고 들을 새기도아님)
그렇게 쭈글쭈글하게 2차타워에 붙은 미니언만 주워먹고 있었는데
이등병 와이파이 제설작업마냥 쭉쭉 밀고 들어오는 적팀을 상대로 오른이 궁대박을 터뜨렸고 베인이 다쓸어담았다.
와중에 희생도 있었지만, (예를들면 이제 겨우 1코어 나온 똥사딘)
덤으로 용까지 챙기게 되었고 게임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
미드2차타워를 밀고 있는데 그거 막겠다고 상대가 철권 태그마냥 줄줄이 소세지로 토너먼트로 와서 다죽어준것.
그러다 보니 아무고토 모타는 똥사딘이 2.5코어 갓사딘으로 변태하였고
베인은 그냥 개깡패에다가 브랜드의wr 앞에 모든게 평등해지게 되었다.
케일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열심히 정글링.
뭐 결론은 이겼다.
왜이겼는지는 모르겠다.(심해들의 전형적 특징)
근데 개소름 돋았던게
위 스샷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케일 딜량이 0이다.
나간것도 아니고, 잠수를 탄 것도 아니고, 탈주처리 안당하려고 우물에서 꼼지락꼼지락 댄 것도 아니다.
29분동안 우리와 같이 계속 움직이며 '게임을 했다'.
더군다가 초반엔 투탑을 서며 레넥톤과 라인전을 하며 cs까지 먹었다.
그런데 딜량이 0이라고?
이건 가히 갓_플래 다이아성님들도 함부로 해내지 못할 일을 케일은 해낸 것이다.
노린건지 개뽀록인지 아니면 걍 개바보인건진 모르겠지만
딜량 0으로 이기는것도 롤 2년하면서 처음봤다.
그리고 적팀 넥서스가 터지기 직전,
무수히 쏟아지는 적팀의 전챗 패드립 랩배틀 사이에서
진짜 채금먹은줄 알았던 케일의 한마디.(ㄹㅇ 겜 내내 한마디도않다가)
[전체]케일 : 하드캐리 ㅅㄱ
결론 : 롤은 실력겜이지만 팀운도 어느정도 필요하다. 개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