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제복을 입고자 하는 제47기 사관생도 여러분께
정치학박사/ 소령 이윤주(34기, 획득)
korea3499@hanmail.net
먼저 육군3사관학교 사관생도 제47기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간의 삶을 끝없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긴 여정속에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프로스트’는 “가보지 못한 길”에서 “숲 속에 난 두갈래 길이 있어 나는 다른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놓았습니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장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여러분들에게 저는 선배의 입장에서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미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 많은 직업중에 우리는 장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내 삶의 최고이상을 실현코자 선택한 사람도 있고, 군 생활을 통해 부하를 통솔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혹은 계급의 권위나 제복에서 오는 멋에서, 사회생활의 준비를 위해서, 또는 젊은 지성인으로서 분단의 현장을 외면할 수 없어 장교의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왜 장교의 길을 지원하게 되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선택한 동기는 달랐을 지언정 이제 여러분은 장교단의 일원이 되어 장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미 선택한 길이라면 후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둘째, 내가 왜 장교의 길을 가고자 하는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장교는 군대의 기간이요 전투력 창출의 핵심입니다. 또한 국가의 존엄과 안전을 보존하도록 국가로부터 특별히 선택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 최상의 가치임을 믿고 충성하는 집단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사관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내가 왜 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자면, 백마탄 왕자를 꿈꾸고 신데렐라콤플렉스에 빠져있을 때 그것은 잠시나마 그의 삶을 이끌던 에너지 일 수 있습니다.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를 읽었을 때 나도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백조일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잠깐입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은 이시대에 국가가 필요로 해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왜 장교가 되고자 하는지, 자신을 누구라고 깨닫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셋째, 큰 비전을 가슴에 품으시기 바랍니다.
비전에는 열정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비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생동감이 다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국가의 비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비전이 없는 장교는 미래형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미래의 변화와 혁신을 관리할 줄 알고 미래의 전쟁 양상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장교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행동을 모범으로 보여 줘야 합니다.
요즘 상당수의 후배들이 장기복무를 합니다만, 저마다 개인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군생활이 내게 맞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후배들도 있을 것입니다. 장기복무든 단기복무든 주어진 기간에 소임을 다하면 되고 여러분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복무를 결심했다면 큰 꿈을 가지십시요. 이왕 군생활 하는거 별을 달겠다는 목표를 세우십시요. 별을 달겠다는 꿈을 꿔야 별을 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참모총장도 나올것이고, 합참의장도, 국방부장관도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직 젊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복무를 결심한 후배들이 있다면 주어진 기간에 소임을 다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준비하세요. 군생활이 아니더라도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세상이 다 여러분들의 것이니까요.
넷째, 군 복무에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바로 성실하게 그 일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성실은 하늘의 도(道)이고 성실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젊은이들에게 늘 강조하신 말씀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네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습니다.
임관을 하여 군생활을 하다보면 여건이 좋은 부대에서도, 또한 그렇지 않은 부대에서도 근무하게 되고, 보직도 본인의 마음에 맞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늘 긍정적으로 어떤 부대나 어떤 직책에서도 최선을 하는 자세로 근무한다면 그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본인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Professional)이 있어야 합니다. 실력은 또한 인격을 발전시키고 자기 브랜드(Brand)의 가치를 높여 줍니다. 그것을 우리는 경쟁력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경쟁력은 곧 본인의 실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계급에 상응하는 만큼의 실력을 폭넓게 쌓아야 합니다. 나 자신이 1류가 되면 내가 나온 학교는 절대 2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맺음말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여러분들이 이미 선택할 길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관생도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소위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또 대한민국 최고의 중위, 대한민국 최고의 대위, 대한민국 최고의 소령, 대한민국 최고의 중령, 대한민국 최고의 대령, 대한민국 최고의 장군...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우수한 장교가 되는 길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부단한 공부와 자기 발전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 이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겸허하고 폭 넓은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항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미래는 무한합니다.
첫댓글 오늘 멋진 강의 감사합니다.후배 사랑 감동했습니다.생도 학부모로 무언가 해야 할일을 해야 하겠죠.. 차후 일은 학부모의 일입니다.
충성 선배님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번에도 꼭 뵙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3사모 지원자 카페에 글좀 스크랩하겠습니다. 충성!!!!!
선배님 이번 47기 적응교육에 바쁜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비젼을 갖고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읽어봤지만..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멋진 강의도 감사드리고~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배님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