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즉시색(空卽是色)
[빌 공/곧 즉/이 시/색 색]
[내용]
불경(佛經)인 ‘반야심경’에 보면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로 번역된다. 이 구절의 의미는 유형(有形)이 무형(無形)이고,
무형이 유형이란 것을 말한다. 연못의 물이 증발하면 구름이 되고 이것이
비로 내리면 다시 연못의 물이 되듯이 물체로 보일 때는 유형의 색(色)
이지만, 이 물체가 소멸되면 텅 빈 무형의 공(空)이 된다는 뜻이다.
색상이 있는 모든 현상은 다 본성에서 공하고, 공한 본성은 다 색상이 있는
현상으로 나눈다는 의미는 현상과 본성의 관계를 풀이한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색즉시공은 모든 소유론적 현상의 무상함을, 공즉시색은 모든 존재론적
현상이 공의 본성에서 자발적으로 생기한 공의 보시임을 가르치고 있다.
돌고 도는 우리네 인생사를 빗대어 하는 말로서 물질적인 세계와 평등,
무차별한 공(空)의 세계가 다르지 않음을 뜻한다.
색(色)이란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눈이나 코, 귀, 입, 마음(의식)
등으로 입력되는 모든 감각과 인지하는 것이 색이다.
공(空)은 아시다시피 비었다 라는 것이다. 눈 앞에 있는 물질은 영원하지가
않다. 미래의 순간으로 이동하면 그 물질은 없어지게 되며 그것이 바로 공이다.
이것이 색즉시공이다. 그래서 우리 앞에 물질로 존재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몸조차도 공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육체가 자신의 실체인줄 아는데 실상은 나를 포함해 우주 모든 만물들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나와 관계된 것이 공하다면 애착이나 미련 혹은 집착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세상이 공하니 집착할 것이 없고 집착할 것이 없으니 세상을 순리대로
지혜롭게 사는 것이 사람의 도리인 것이다. 그래서 공한 것을 공한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공한 것이 곧 색이므로 공즉시색이 되는 것이다.
색을 공이라고 보면 이도 집착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공을 곧 색이라고 보아도 이것도 집착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색에도 마음이 머물지 않고 공에도 마음이 머물지 않을 때에야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뜻을 알게 된다. 위 내용은 어느 고승이 남긴 법어(法語)다.
첫댓글 공즉시색(空卽是色)
참으로 어렵고 심오한 말인데, 가볍게 쓰이는 경우가 많아 좀 거슬리기도 합니다.
깊은 뜻 다시 한 번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