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비디오게임 원작 영화는 안돼, 개봉 일정이 밀리는 영화는 안돼!, 무엇보다 파라마운트 픽쳐스 영화는 안돼!의 조건까지 흥행 자체가 쉽지 않은 조건을 모두 갖춘 [수퍼 소닉]이 지난 주 비디오게임 원작 영화 중 최고 개봉수익을 기록하더니, 이번 주 1위를 차지하면서 2주 연속 1위, 개봉 2주만에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는 2019년 배급작품 중에서 단 한 편도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이 없었습니다. 가장 수익이 높았던 작품이 9,600만 달러를 기록한 [로켓맨, 2018]이었는데, 1년 만에 그것도 2020년 1분기도 끝나지 않은 2월에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을 배급한 셈입니다. 2019년에 개봉했었더라도 돌파했을까? 싶다는 의문은 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운도 따르는 것이 흥행이기도 하죠.
일단 개봉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소닉의 외형을 바꾸기 위해 추가적으로 돈을 들이고 시간을 소비한 것은 현명한 방법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악역 캐릭터도 나왔던 짐 캐리에게도 [수퍼 소닉]의 흥행은 꽤 좋은 소식이기도 한데요. 그도 그럴 것이 언제부턴가 박스오피스 흥행 보증 수표와는 거리가 멀어진 그였으니까요. 짐 캐리가 주연으로 나왔던 작품 중에서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은 실사 영화로는 [뻔뻔한 딕 & 제인, 2005]이 마지막이고(애니메이션 제외), 최근에 흥행이 좀 되었다는 작품이 바로 [덤 앤 더머 투, 2014]였습니다. 이 작품의 북미 최종수익은 약 8,600만 달러였습니다.
어쩌면 [수퍼 소닉]은 잘 안풀리는 제작사와 배우 그리고 장르까지도 되살리는 마법같은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쯤되면 속편 제작은 빠르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2위(N) The Call of the Wild (20세기 스튜디오)
주말수익 - $24,820,000 (-)
누적수익 - $24,820,000
해외수익 - $15,400,000
상영관수 - 3,75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35,000,000
-드림웍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드래곤 길들이기, 2010] 1편과 [크루즈 패밀리, 2013]를 연출했던 크리스 샌더스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인 [콜 오브 더 와일드]가 이번 주 2위로 등장했습니다. [콜 오브 더 와일드]는 크리스 샌더스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라는 점만이 아니라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면, 85년 동안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던 20세기 폭스사가 사명을 바꾸고 배급하는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20세기 폭스사가 디즈니에게 인수된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는 한데요. 결과적으로는 20세기 폭스사라는 이름으로 배급한 마지막 작품은 2020년 첫 번째 배급작품이자 처참하게 흥행의 쓴 맛을 본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언더워터]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작품 [콜 오브 더 와일드]는 20세기 폭스사가 아닌 이름이 바뀐 20세기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배급한 첫 번째 작품이고요. (디즈니가 자사 계열사 이름을 바꾼셈이죠.)
파라마운트 픽쳐스만큼이 2019년 한 해를 힘들게 보낸 전 20세기 폭스 현 20세기 스튜디오에게 [콜 오브 더 와일드]는 꽤나 믿어봄직한 카드라고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요. 원작이 오랜 시간 북미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던 잭 런던이 쓴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할리우드의 베테랑 해리슨 포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가족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도 개봉 일정을 2019년 크리스마스에서 2020년 2월로 옮기기는 했는데요, 옮기든 그렇지 않든간에 제작비 1억 3,500 달러짜리 작품의 개봉수익이 2,600만 달러라는 점은 흥행에서는 청신호보다는 적신호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1위 작품인 [수퍼 소닉]과 약 50만 달러의 차이인지라, 실제 성적이 나오면 뒤집힐 수도 있고, 그러면 대역주행 레이스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도 가질 수 있겠지만요.
20세기 폭스 이름을 달고 배급한 마지막 작품도, 20세기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달고 배급한 첫 번째 작품도 흥행과는 거리가 좀 있는데, 이게 2020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하고 난 디즈니로서도 여간 골치 아픈일이 아닐까 싶네요.
3위(▼1) Birds of Prey (워너)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2020년 2월 5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7,005,000 (수익증감률 -59%)
누적수익 - $72,529,015
해외수익 - $101,200,000
상영관수 - 3,565개 (-671)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84,500,000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이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이번 주에도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1위를 차지하고 신작들이 개봉하기 때문에 앞자리를 내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누적 수익을 보면 많이 아쉽기는 합니다. [수퍼 소닉]의 경우는 2주 만에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버즈 오브 프레이]의 경우는 3주차임에도 1억 달러 돌파가 쉬워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문제는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은(솔직히 말하자면 MCU와는 결이 좀 다르게 가려는 노력) DCEU의 행보기는 하지만, 흥행이 따라주지를 않아서 안타깝네요. [아쿠아맨]으로 시리즈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고, [샤잠!]으로 그 가능성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샤잠!]의 흥행적인 측면을 보자면 아쉽기는 했었으니까요.
[샤잠!]의 경우 DCEU 시리즈 중 유일하게 북미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작품이기는 했지만, [버즈 오브 프레이]는 1억 달러 돌파도 힘들어 보입니다. [샤잠!]과 동기가 누적수익을 비교하면 1억 2,000만 달러와 7,300만 달러고, 개봉 3주차 주말수익도 1,600만 달러와 750만 달러인데요. [원더 우먼 1984]에서 확 끌어올리지 않으면 DCEU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리즈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말이죠.
4위(N) Brahms: The Boy II (STX)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 2020년 3월 5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5,900,000 (-)
누적수익 - $5,900,000
해외수익 - $2,220,000
상영관수 - 2,151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0,000,000
-2016년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5위로 등장했지만, 북미수익 3,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제작비(1,000만 달러) 대비 꽤 좋은 수익을 올렸던 공포 영화 [더 보이, 2016]의 두 번째 이야기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가 이번 주 4위로 등장했습니다. 1편과 제작비는 같고, 순위는 엇비슷하지만 개봉수익은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더 보이] 1편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는 작품은 아니었기에 흥행수익이나 평점이나 뭐로 봐도 2편이 나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2편이 개봉했으니, 그 기대를 깰 줄 알았으나 결국은 1편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네요.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는 이 시리즈의 중심인 무서운 인형 브람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1편 만큼의 수익만 나와도 3편 제작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은 드는데요. 지금 봐서는 1편보다 수익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니 3편이 제작이 된다고 하더라도 극장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5위(=) Bad Boys for Life (소니)
나쁜 녀석들: 포에버 2020년 1월 15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5,860,000 (수익증감률 -49%)
누적수익 - $191,175,645
해외수익 - $200,000,000
상영관수 - 2,972개 (-213)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90,000,000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이번 주 5위를 차지했습니다. 6주 연속 톱 5에 머물면서 누적수익은 약 1억 9,100만 달러를 기록중입니다. 2020년 첫 번째 1위 작품(2020년 개봉작중), 첫 번째 3주 연속 1위 작품, 첫 번째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첫 번째 북미수익 2억 달러 돌파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겠네요.
일단 시리즈 최고 수익을 올린 작품이고, 이대로만 가면 시리즈 중 2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4편이 개봉한다면 3편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6위(=)1917 (유니버셜)
1917 2020년 2월 19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4,400,000 (수익증감률 -41%)
누적수익 - $151,987,469
해외수익 - $195,300,000
상영관수 - 2,725개 (-359)
상영기간 - 9주차
제작비 - $90,000,000
-지난주 세 계단 순위가 하락해 6위를 차지했던 [1917]인데요. [기생충] 때문에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주에는 신작들이 개봉했음에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6위 자릴 지켰습니다. 누적수익은 1억 5,2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며, 해외 수익까지 합치면 월드와이드 수익 3억 달러를 넘겼고요.
연출을 맡은 샘 멘데스와 촬영을 맡았던 로저 디킨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가고 있는 작품이지만,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죠지 맥케이 역시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죠지 맥케이(1992~)는 [보이스 아 백, 2009], [선샤인 온 리스, 2013], [포 도즈인 페릴, 2013], [캡틴 판타스틱, 2016]으로 연기력으로도 인정을 받았었는데요, 앞선 작품들에서는 조연, 신인 배우로 주목을 받았더라면, 올해에는 주연배우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영화 팬들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죠지 맥케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7위(▼4) Fantasy Island (소니)
주말수익 - $4,185,000 (수익증감률 -66%)
누적수익 - $20,172,070
해외수익 - $13,600,000
상영관수 - 2,784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7,000,000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개봉할 때 무기가 되었던 [판타지 아일랜드]가 개봉 2주만에 7위로 순위가 급락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지도 않았고, 신작들을 압도할 만큼의 관객에게 주는 매력지수가 없던 작품답게 수익증감률 역시 상당하네요. 개봉 2주 동안 쌓은 수익이 약 2,000만 달러뿐이지만, 제작비가 700만 달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조금만 더 끌어모아 손익분기점에서는 가까스로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해외수익으로 손익분기점 넘기는 것 더 쉬울 수도 있겠군요.
8위(▼1) Parasite (Neon)
기생충 2019년 5월 30일 국내개봉
기생충: 흑백판 2020년 2월 26일 국내개봉
*제92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주말수익 - $3,121,000 (수익증감률 -45%)
누적수익 - $48,942,493
해외수익 - $155,638,508
상영관수 - 1,805개 (-196)
상영기간 - 20주차
제작비 - 135억 원
-지난 주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아카데미 효과를 제대로 맛보면서 개봉 19주 만에 박스오피스 톱10에 진입한 [기생충]이 이번 주 8위를 차지했습니다. 2주 연속 톱10에 머무르게 되었고, 지금까지 누적수익은 4,930만 달러로 5,000만 달러의 벽도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북미 외국어 영화 흥행 순위로는 멕시코 영화 [사랑해, 메기, 2013]를 제치고 4위에 올랐으며, [기생충]의 일단 최종 목표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 2002]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외국어 영화 역대 흥행 순위 3위를 기록 중인 [영웅]의 수익은 5,371만 달러입니다.
현재 [기생충]은 HBO 시리즈물로 제작이 될 예정인데요. 마크 러팔로가 캐스팅 후보에 올랐고, 틸다 스윈튼도 더해진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담 맥케이와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을 예정이고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다는 것인데요. 어떤 모습의 [기생충]으로 탄생할 지 궁금하긴 하네요.
9위(▼1) Jumanji: The Next Level (소니)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년 12월 11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3,000,000 (수익증감률 -46%)
누적수익 - $310,964,423
해외수익 - $477,000,000
상영관수 - 2,126개 (-284)
상영기간 - 11주차
제작비 - $125,000,000
-11주 연속 톱10에 머물고 있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입니다. 정말 징그럽게도 오래 버티고 있네요. 박스오피스 톱10에 2020년 개봉작 중에서는 최장기간 톱10에 머물고 있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2019년 개봉작 중에서 여전히 박스오피스 톱10에 머물고 있는 이 작품까지 모두 소니가 배급한 작품인데요. 이 상승의 기운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직 볼만한 영화가 없네요. 기생충이나 1917은 그렇다쳐도 쥬만지가 아직도 있는거보면 말이죠. 버즈오브프레이는 DCEU의 자폭때문에 답없어보이고 어부지리로 소닉이 올라간 흐름이라 봅니다. 뭐 영화자체로만 봐도 요즘 PG영화가 너무 없죠. 콜옵더와일드도 디즈니 때문에 이미지가 안좋은 것도 있고 영화적으로 개가 너무 어색한가 봅니다. 해리슨 포드때문에 본다고 하니까요.
첫댓글 월요일 힘들지만 님 좋은글에 힘냅니다 서든님
지금 영화관 다 안갈거 같은데 저도 걱정없이 갔지만 걱정은되네요
소닉 vfx 제작에 참여했는데 기대 하나도 안하다가 1위를 찍으니 기분이 좋네요.
오 vfx하시나요 ? 저는 영상제작하는데 vfx도 관심이 많아서 진로 변경을 고민중인데 여쭤봐도 될까요? 쪽지나 대화로요??
@모르겠다 제가 늦게 봤네요 죄송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용
기생충이 좀 더 힘받고 올라갈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긴 하네요. 트럼프가 그렇게까지 광고했는데ㅋ
이번주 자료도 감사합니다
아직 볼만한 영화가 없네요. 기생충이나 1917은 그렇다쳐도 쥬만지가 아직도 있는거보면 말이죠.
버즈오브프레이는 DCEU의 자폭때문에 답없어보이고 어부지리로 소닉이 올라간 흐름이라 봅니다. 뭐 영화자체로만 봐도 요즘 PG영화가 너무 없죠. 콜옵더와일드도 디즈니 때문에 이미지가 안좋은 것도 있고 영화적으로 개가 너무 어색한가 봅니다. 해리슨 포드때문에 본다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