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하는 게 어떤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해 페이스북에 날을 세워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자신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 주장에 동의한다.
홍준표는 지난 21일 한동훈이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서, "탄핵 때 없어졌어야 할 당을 살려놓으니 지금도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냐"며 비판하면서 "검찰정치로 2년 동안 혼란이 있었는데 또 검찰에 기대어 연명하길 바라냐"며 "부끄러움을 알아라"라고 윤석열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서 살아남으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어 "더 기가 막힌 것은 총선을 말아 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들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보았다"며 "당이 자생력이 있어야 일어 설 힘이 생기는데 소위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애 눈치나 보는 당이 되어서야 이 당이 살아나겠나"라고 하면서 "더 이상 자신 없으면 당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에 대해 비판을 넘어서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서 했던 말은, ①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져야 할 한동훈이 당 대표 출마를 해서는 안 되고, ② 윤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서 연명하고 있고, ③ 국민의힘 중진들은 한동훈 같은 애송이의 눈치나 보고 있으니 그럴 바에는 당을 해체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전 새누리당)은 김무성, 유승민을 비롯해 62명 의원이 당시 야당과 합세하여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했다. 당시 권성동, 장제원, 김성태는 쿠데타의 주역 또는 점령군처럼 행동하였고 그렇게 박근혜를 탄핵으로 몰아갔다. 대선에서 홍준표는 문재인에게 처참하게 패배했고 총선에서도 완패했다.
국민의힘(전 새누리당)에서는 보수의 가치는 사라졌고 박근혜 쫓아내고 반 박근혜 세력이 당을 장악하려는 추악한 모습만 보였다. 아무리 무능한 대통령일지라도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에 대해 국민은 표를 주지 않았다. 홍준표의 주장대로 이때 당을 해체하는 것을 옳았을 것이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는 문재인 좌파 정권하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좌파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탁란했다. 자칭 보수라고 하는 얼치기 보수들은 좌파 윤석열은 대통령 후보로 뽑았고 문재인 정권의 독재에 지친 국민이 민주당 이재명 대신 윤석열에게 표를 주었다. 0.7%의 차이로 윤석열이 당선됐다. 이때부터 국민의힘은 보수도 아닌 회색 정당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고, 때로는 보수정당인 척하면서 국민을 속이면 우매한 국민은 멍청하게도 속았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으나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잘 마련되어 있는 청와대를 버리고 수백억 원의 비용을 들이면서 국방부로 대통령실을 이전했다. 북한 무인기 5대가 침략을 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국방 안보의 무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것들만큼이니 더 위험한 것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적폐 놀음을 하던 것을 윤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지금도 정치검찰을 이용한 검사정치를 하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결과는 국민의힘이 108석, 야당이 192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의 완패였다. 완패의 책임을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은 자신이 대선 후보니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설쳐대는 모습에 일부 보수와 중도세력이 국민의힘 대신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홍준표가 하는 말이 일응 수긍이 간다. 그러나 홍준표가 박근혜 탄핵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선 후보 경선, 대구시장 출마를 한 것을 보면 전적으로 홍준표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이참에 홍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