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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클리앙 우크라이나 시리즈
1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00480
2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68857
3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68966
4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69114
5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69594
6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69633
읽기전 주의사항 : 이 내용은 친러시아적 입장으로 쓰여진 글이야!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 과오가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한 짓은 부풀리고 과장했고, 러시아가 한 짓은 축소시키거나 언급을 안했다고 해. 대부분 러시아 국영언론 통해 나온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고 함.
처음 자료 퍼올때는 몰랐었는데 알고서 삭제할까,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뒤늦게라도 설명을 추가해ㅠㅠ
다만 러시아인들은 아래 입장을 진짜로 믿고 있는 것 같고, 푸틴도 이번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승인하면서 한 연설에서 거의 이 글과 비슷한 요지의 연설을 했어.(연설 요약본은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2231400001 여기에 있어!)
러시아의 전쟁명분, 러시아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만 읽어주고, 다 믿지는 말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의 자료도 꼭 찾아읽어줘!
앞서 저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설명드리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는 본래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었다고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이것은 지도를 통해서 훑어보면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먼저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도입니다.
아래는 1245-1349년. 몽골이 쳐들어왔던 시절의 우크라이나 지도입니다.
남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크림반도를 기준으로 삼아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림짐작 하시면 찾기 쉽습니다.
보시다시피 우크라이나 동쪽지역은 노란색 몽골 영역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1434년 지도입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는 몽골의 영역입니다. Wild Fields라고 써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1658년 지도입니다. 몽골은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는 모스코바의 짜르 영역(Tsardom of Muscovy)에 속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Willd Fields라고 써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1751년 지도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는 크림 칸국 (Crimean Kanante)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크림 칸국은 몽골이 세웠던 킵차크 칸국의 후예로 지도 아래쪽에 보이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저항하기 위해서 러시아 제국과 동맹을 맺습니다. 그러나 1783년 예카테리나 2세때 러시아에게 먹히고 맙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흑해 함대의 기항지를 만들고 유럽으로 나아가는 진출로로 삼습니다.
이때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를 뉴 러시아(New Russia = Novorossiya)라고 불렸습니다.
제가 초점을 맞추고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동남부 지역과 크림반도가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 땅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볼 때 우크라이나는 여기까지 진출을 못했습니다.
현재의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는 소련이 만들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들어가면서 행정구역상으로 편입된 곳들입니다.
이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어야, 현재의 우크라이나 동서 분열이 이해가 됩니다.
미국이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러시아의 침략야욕 때문에 내전이 일어났다고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해석은 차라리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역사적 배경이 현재의 우크라이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지도는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인 비율입니다.
먼저 인종적으로 보면,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은 러시아인들이 아주 많이 삽니다. 크림반도는 인구의 50%이상이 러시아인이고, 돈바스 지방은 40%가 러시아인입니다.
이런 인구 분포는 언어 사용자 분포와도 거의 일치합니다. 아래는 러시아어 사용자 비율인데, 서부지역은 황색인 반면에 동남부 지역은 파란색입니다.
이런 인구/문화적 차이는 정치 지형에서도 드러납니다.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자처하면서 반러시아, 친서방을 외치자,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은 좋아하지만, 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섞여 사는 동부에서는 싫어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치판은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서부 vs 동부, 친서방 vs 친러시아. 이것이 독립직후인 1991년부터 현재 2022년까지 우크라이나 정치를 가로지르는 큰 진영 대결입니다.
아래는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투표 결과 지도입니다.
노란색이 친서방 성향의 유센코 후보이고, 파란색이 친러시아 진영 야누코비치 후보입니다.
친서방 유센코 후보가 이겨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유센코 정부 아래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방 정부의 러시아어 사용 조례를 폐기하는 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킵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공용어는 우크라이나 어 하나 뿐입니다. 그러나 크림반도나 동부지방에서 러시아어 사용자가 50%를 넘는 곳들은 지방 자치단체 조례로 제2공용어로 러시아어를 쓸 수 있다 라고 정한 곳들이 있었거든요. 그걸 중앙정부 권한으로 폐지시킨 겁니다.
그리고 2010년 우크라이나 대선 투표 결과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는 친러 파란색 진영이 이겨서 야누코비치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계였고, 대통령이 되자 지자체가 지방조례로 러시아어를 지방 공용어로 선정할 수 있다고 되살리는 법안에 2012년 8월 8일 서명합니다. 뒤집힌 것입니다.
야누코비치는 상대 후보였던 티모센코를 감옥에 보냅니다. 정적 숙청이었죠. 티모센코가 총리로 있었을 때 러시아와의 가스협상에서 불법자금 1억9천만달러를 횡령하였다며 부패, 배임죄로 기소하였고, 티모센코는 유죄판결을 받아 7년형을 받습니다. 티모센코는 3년뒤 2014년 유로마이단 2차 시위로 정권이 엎어지자 풀려납니다.
아래는 2014년 유로마이단 2차 시위 당시에 시위대가 지방 정부청사를 장악한 곳들 지도입니다. 2014년 3월 3일 기준입니다.
갈색은 청사 점령에 성공한 곳들, 회색은 못한 곳들, 검은 색은 시도했으나 실패한 곳들입니다. 시위대가 서부와 수도를 장악한 반면에, 동남부와 크림반도에서는 힘을 못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도했다가 격퇴된 곳 마저 있지요.
그리고 2014년 정권 전복후 치뤄진 새 대선 결과입니다.
역시 대립구도는 그대로입니다.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주 2군데가 독립을 선언해서 내전중이었기에 해당 지역은 흰색입니다.
**추가 : 이 마지막 그림은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 데, 시위대가 정부 전복에 성공한 후, 정권을 잡은 친서방 진영은 보복에 나섭니다. 티모센코가 복수할 시간이 온거죠. 대통령 야누코비치는 이미 러시아로 튀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 정부에서 일한 관료나 정치인의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하고, 그 당의 국회의원 수십명을 국가보안법으로 걸어서 구속시켜버렸습니다. 집권당이 풍비박산 나서 깨져버리자 거기 정치인들은 정치를 포기하거나 여러 군소정당으로 흩어져 나갔습니다.
공포정치 분위기이죠. 그래서 선거에서 1당과 2당을 모두 유로마이단 세력이 차지합니다. 반면에 동부지역 사람들은 선거에서 기권이나 불참, 고의 무효표를 내는 방식으로 저항 의사를 표시합니다. 위 그래프는 그래서 여당/야당에 투표를 했다는 기준이 아니라 유효표/무효표 비율 그래프를 통해 2014년 선거에서 어떻게 양측 이 갈렸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반대당에 투표할래야 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친러 성향 사람들은 무효표를 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서부 세력이 계속 정치를 지배중입니다. 우크라이나 서부출신 현 집권세력은 2017년 5월 TV에서 러시아어 사용을 못하도록 주요 방송채널은 3/4이상 우크라이나어만 방송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어서 9월에는 중등학교에서 우크라이나어외에 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러시아어를 사용못하게 한 것이죠.
우크라이나 의회, 러시아어 TV 사용 제한법 채택 - 2017. 5. 24
https://www.voakorea.com/a/3867953.html
이에 동부지역 러시아계 출신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한 술 더떠서, 러시아어를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면 벌금형 처벌을 내리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 2019. 5. 16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516500071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러시아어를 배척하고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어’로 지정하는 법률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가언어로 지정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법률은 정부기관, 법원, 군대, 경찰, 학교, 병원, 상점 등의 대다수 공공생활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인 간 대화나 종교의식에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계 인구가 17.3%에 달해 우크라이나어는 물론 러시아도 공용어로 사용됐다. 이번 법률 채택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될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들 러시아계 주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급기야 종교도 강제로 개종시켜 버립니다. =_=
저는 앞서 글에서 우크라이나 서부는 폴란드에게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그리스 정교회 계통으로 개종되었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러시아 정교회로 남아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친서방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모든 교회들이 러시아 정교회에서 탈퇴하여 우크라이나 독립 정교회로 개종되었다(?)고 선포해서 강제로 개종시켜 버립니다.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요.
우크라 교회 독립, 정교회 분열 '불씨'되나…러 교회 강력 반발 2019.1.6
https://www.yna.co.kr/view/AKR20190106041500080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의 압박을 받던 우크라이나가 페레야슬라프 조약(1654년)을 통해 같은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 제국에 복속된 뒤인 1686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의 키예프 대주교구에 대한 관할권을 승인했다.
이후 330여 년을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권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와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 시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독립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다 친서방 성향 포로셴코 정권의 적극적 탈러시아 정책에 힘입어 마침내 종교적 독립을 획득하게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종교적 독립 여정은 정치적 독립 못지않게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콘스탄티노플 정교회의 적극적 지원으로 독립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러시아 정교회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콘스탄티노플-모스크바-키예프 정교회 간 갈등은 한층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교회는 이미 지난해 10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가 주교회의(시노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 절차를 승인하자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새로 창설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종교적 정통성을 부인하고 있고, 지금까지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에 소속돼 있던 우크라이나 내 정교회들도 대부분 새로운 독립 정교회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저는 이런 움직임들을 결코 정상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러시아 편을 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둘이 이전까지 동일 민족이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개개인이 자신이 다른 민족이라고 정체성을 인식한다면, 다른 민족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믿는 쪽입니다.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별개의 민족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선거를 통해 친서방-친러-친서방-친러 를 오가며 정권이 평화적으로 바뀌어 오던 것이, 물리적 폭력을 통해 뒤엎어진 후, 한쪽이 다른 쪽을 숙청하고 제압해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친서방 정권이라고 이름붙여졌다고 해서,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인더러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러시아어를 교육시키는 것도 금지시키고, 종교를 강제 개종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전을 통해 같은 민족을 서로 죽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친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