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5일) 저녁에는 조치원읍에 다녀왔습니다.
1년 동안에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데, 부지런을 떨며 틈틈이 해왔지만,
딱1시간이 부족한 상태였거든요.
자원봉사관련 사이트인 1365 나눔포털에 들어갔더니,
마침 어제(일요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있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걸 알고 지원했었다죠.
어제 17시에 집을 나서서 지하주차장에 둔 제 차 시동을 걸고
행사장인 <제1회 세종특별자치시 전국밸리댄스대회>가 열리는
세종시문화예술회관으로 출발.
보람동에서 그곳까지 30분이 채 안걸렸네요.
처음 가보는 곳이라 네비게이션 안내 아가씨 덕을 좀 보았습니다.
본부석에 가니,
“19시부터 21시까지 (2시간) 봉사활동 하시면 되는데, 1시간 30분이나 일찍 오셨다며
구경하시다가 18시50분까지 이 자리로 오시죠?“
해서, 저는 행사장 안에서 밸리댄스 경연 하시는 분들 구경을 실컷 했습니다.
대부분 늘씬한 몸매에 특출난 미모를 자랑하며 잘 하시던데, 간혹 뱃살 두둑한 분도 있으니
울 마눌님처럼 “d”라인이신 분들도 기죽지 마시고 밸리댄스를 함 해보시길요.
봉사활동시간이 되어가서 18시50분에 본부석에 가서 환경정화(청소) 활동이란 말을 듣고
시작했어요.
행사가 20시 이후에 끝난다해서, 저는 1층과 2층의 남자화장실로 가서 청소를 하였고
(같이 봉사활동하는 여대생 2명은 여자화장실에서...),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는 복도와 행사장 내부의 경연무대 주변, 그리고 이미 어두워진 행사장
주변공터에 널려있는 담배공초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왔다갔다하며 쓰레기를 치우고, 모은 쓰레기를 재활용 가능품과 종량제 봉투 처리 폐기물로
분류한 다음 수거차가 올 장소까지 옮기고 나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는 주최측 관계자분의 말씀을 듣고 21시쯤에 어제의 봉사활동을 마쳤다죠.
그런데, 저와 같이 봉사활동 했던 여대생 2명은 “첫마을 이마트에 가려는 데 어떻게 가야 하죠?” 라고 어느 분께 묻더라구요.
당연히 택시 타고 갔다오려는 거였죠.
마침, 제가 바로 옆에 있어서,
“저와 같이 봉사활동 하느라 애썼는데, 제가 차를 갖고 왔고,
어차피 여기서 저희 집에 가려면 지나치는 곳이 첫마을이니 이마트까지 제 차 타고 가지요?“
했더니, “아이구, 그래도 되나요? 그런데, 죄송해서 어쩌죠?”
“하하하, 이왕 봉사활동 한 김에 집에 가면서도 좋은 일 한번 더 하겠습니다.” 했구요.
세종시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있는 제 차로 같이 가서 태우고 출발했죠.
저는 운행하는 도중에 같이 봉사활동하느라 애썼는데, 수고 많았다 했죠.
그 학생들은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재학중인 여대생들이었어요.
저는 큰애인 딸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고, 아들은 부산에서 대학졸업후 직장 근무중이라 했습니다.
(마침, 어제 낮에는 제 아들 요한이가 세종시에 와서 주말을 보내고 부산으로 다시 돌아갔었네요.)
아들 여친인 제 예비며느리는 대학 졸업하고 9월에 독일에 갔는데, 아들도 내년 년말쯤에는
결혼하고 독일에 갈 생각이라 했구요.
제 말을 들은 학생들이 저를 “보기에는 엄청 젊어 보이시는 데,
자기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다며 대단하시다“ 더라구요.
제가 고향을 물으니, 두 학생들이 “대구”라 했어요.
대구에서 홍대 세종캠퍼스로 유학온 거였죠.
기숙사에 있다니 좀 낫겠지만, 객지에 딸 자식 보내놓고 노심초사 하실 부모님들 걱정 않으시게
열심히 하길 바래줬죠.
이윽고, 주추 지하차도와 사오리 지하차도를 지나 다달은 첫마을의 ‘이마트 세종점’.
학교행사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야하는데, 조치원읍에 있는 홈플러스에는 없어서
이마트까지 온 거라했죠.
이마트 쇼핑후에는 1000번 버스 타고 조치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편히 왔다가 잘 가겠다고 거듭거듭 인사했어요.
이마트 정류장에서 그 학생들을 내려주고 저는 저희 집이 있는 보람동으로 향했는데,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그녀들이 탔던 뒷좌석에 카스타드 1개가 있었어요.
봉사활동 마쳤을 때 주최측에서 준 과자 였는데, 어느 학생인지 몰라도
차 태워줘 감사하다고 저에게 준 거였죠.
저는 어차피 혼자 돌아올 걸, 말동무도 되어주고 즐거운 귀갓길이 되었기에 처음 만났던
그녀들이 오히려 고마웠건만...
그 카스타드는 제 것과 같이 개손자 꾸꾸와 나눠 먹었습니다.
알고보면,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
그중에는 좋은 분도 나쁜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저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여지길 바라는 건 다 같겠지만요.
사실, 저는 지난 금요일 저녁에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속상해 했었는데,
언젠가는 잘 해결되길 바라네요.
탑층에 살고 있으니 층간소음에서 자유롭다 여기는 데,
사실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있더라구요.
물론, 윗층과 아래층에서 느끼는 소음 정도는 다르겠죠.
예민한 사람도 있고, 저희처럼 무던한 사람도 있겠구요.
오늘은 11월 6일입니다.
새로운 한주를 활기차고 행복하게 시작 하시길요.
모두모두 파이팅~!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