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러지 말자.
깜박이 안 켜고 끼어들기 하는 앞차에 던졌던 그 분노와 욕설,
조금 아껴두었다가
진짜 불법, 범법 저지르는 큰 나쁜 놈들에게 돌려주자.
짬뽕에 해물이 적게 들어갔다고
동네 짜장면집 사장님께 던졌던 그 분노와 욕설,
조금 아껴두었다가
넣어야 할 철근, 원자재 다 빼돌리고
성수대교 같은 다리를 짓는 그런 공무원들, 건설업자들에게 분노하자.
질소에 과자를 조금 넣어 파는 제과사들의 거짓과 비 양심에도 분노해야 하지만
그 분노 조금 아껴두었다가
해야 할 말 안하고
거짓과 비 양심으로 우리를 호도하는
저 썩은 언론에게도 돌려주자.
겨울철 연탄 값 벌러 나온 좌판 할머니 푸성귀 천 원 더 깎으려 들지 말고
내가 낸 세금으로 딴 짓하는 놈들에게 분노하자.
삼 천원어치 푸성귀 천만 배는 살 더 큰돈이다.
우리 아이 학교 책상이 새 것으로 바뀔 수도 있었던 돈,
원래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었던 돈이다.
치킨 조각이 몇 개인지 세어보는 촘촘함,
한 조각 모자라다고 핏대 올렸던 그 분노 조금 남겨두었다가
구의역 김 군의 몫이었을 피땀어린 월급 240만원,
그 중 110만원을 착복하고 고작 130만원만 지급해놓고 잘 못 된 것이 없다고 큰소리치는 그런 썩어빠진 회사의 사주들에게 분노하자.
그리 줄줄 세는 세금만 줄여도, 치킨이 아니라 양계장도 차릴 수 있는 큰돈이다.
당장 내가 낼 건보료를 줄이고, 전기세도 줄일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다.
내게 돌아올 수도 있었던 돈이다.
마트에서 생활비 벌러 나온 계산대 아주머니,
불친절하다고 자르라고 외치던 그 분노 조금 남겨두었다가
갖은 비리와 전횡을 일삼고
불리해지면 슬그머니 사표내고 빠져나가는 검찰, 고위 공직자들
사표가 웬 말이냐. 파면시키라고 당당히 요구하자!
정상적으로 사표 수리된 공무원은 연금 등의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며, 거기에는 우리가 내는 세금이 들어간다.
당당히 파면을 요구하자.
좋다는 학원 정보 알아보려 별 친하지도 않은 엄마 연락처까지 얻어 통화하는 노오력으로
국민을 개돼지라 칭했던 그런 교육부 고위 공직자 파면하라고 외치고,
교육부에는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펴라고 요구하자.
우리는 눈앞의 너무도 사소한 작은 이익에만 분노하는 것은 아닌가?
나보다 강한 권력과 힘 앞에서는 침묵하고,
나보다 약해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원칙과 정직을 요구하지는 않는가?
진짜 분노해야할 것에 분노하지 않기에
나쁜 놈들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공짜가 아니다.
그저 묻어가려는 마음
좋은 게 좋다는 안일한 마음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이 작금의 이런 참담한 지경까지 대한민국을 내몰았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군부독재...
가슴 아픈 근현대사를 거쳐
수많은 우리의 민초들이 피와 눈물로 얻은 민주화가 아니던가.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가!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인가!
민주주의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며
10대부터 60대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2016년의 가을.
참담하고 비통하다.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불법시위 빨갱이 운운하는 언론과 정부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그들이 왜 나왔는지?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그걸 다루지 않는 언론은 이상하지 않은지 따져보고 물어보자.
김천과 성주를 보라.
그리고 10월 29일 광화문 시위를 보라.
당장 내 목숨이 걸리면 길거리로 나와 호소할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 빽도 힘도 없는 국민들의 처지다.
그러니 내 일이 아닌 부당함에도 분노할 줄 알자.
작은 내 이익에만 분노하지 말고
일견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큰 사회적 이익에 대해 분노하자.
그리고 연대하자.
공동체를 살아가는 타자의 불행에 너무 둔감하지만은 말자.
‘나만 아니면 돼’는 예능프로에나 나올 대사이지
민주주의 시대가 요구하는 시민정신은 아니다.
나의 분노, 그들에게 돌려주자.
첫댓글 민주주의는 공짜가 아니다...참 맞는 말씀입니다. 정의는 바로 내가. 바로 지금부터 행해야 하겠습니다. 남한테 미루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또 누구나 할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의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쉽지 않지만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공의를 져버리는 자들에게 분노할 줄 아는 것... 평범한 시민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선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나만 아니면 된다. 때문에 독일이 나찌체제가 되었습니다. 12일날 설 갑니다.
오산에서 서울까지... 멋지십니다!!
제발 교사들에게 분노하지 말고..아껴주었다가..진짜 나쁜 놈들에게..돌려주면 좋겠습니다.
교사하기 너무 힘듭니다.
아이들은 늘 교사가 제일 만만합니다..ㅠㅠㅠ
학교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습니다..ㅠㅠ
무기력한 아이들을 탓할수도 없습니다..
세상도 그러니까...
어른도 그러니까..ㅠㅠ
그런데 애들의 분노에 매번 교사들은 죽습니다...ㅠㅠㅠ
조ㅣ없는 교사들이 자꾸만 죽어서..
돈벌러 학교에 갑니다..ㅠㅠ 젠장장
공감이 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