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JI CHAMBER ORCHESTRASERIES ⅩⅩ
운지회 체임버오케스트라 시리즈 ⅩⅩ
화음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창작음악
Joy on the Strings
지휘 장윤성
백병동 / 이종구 / 이인식 / 이복남 / 이한신 / 최진석
2026. 9. 10. 목 7:30 pm
세종체임버홀
주최 운지회 The Society of Contemporary Music UNJI
주관 현대문화기획
예매처 세종티켓, NOL티켓, 예스24공연
입장권 전석 20,000원 (학생 10,000원)
공연문의 02) 2266-1307
화음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창작음악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를 이겨내고,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9월 10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운지회 체임버오케스트라 시리즈 XX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연주회는 운지회에 더욱 특별하고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지난 3월, 운지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한국 현대음악계의 거목이셨던 故 백병동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번 무대는 선생님께서 남기신 깊은 음악적 유산과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올리는 첫 번째 음악회이기에 더욱 정성스럽고 뜻깊게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백병동 선생님께서 편성을 확대하여 다시 연주하고자 하셨으나 병환으로 마치지 못하고 떠나셔서, 제자인 전상직 선생님의 편곡으로 완성된 기념비적인 작품이 연주됩니다. 이와 함께 원로 작곡가 이종구 선생님의 깊이 있는 작품, 초청 작곡가 이인식 선생님의 작품,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중견 작곡가 이복남·이한신의 위촉 작품, 그리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 작곡가 최진석의 참신하고 패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원로와 중견, 그리고 신진 작곡가가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는 한국 창작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바쁜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곡가분들과 울림 있는 연주를 준비해 주시는 연주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한국 현대음악의 오늘을 함께 나누시고, 창작음악의 지평을 넓혀가는 운지회의 여정에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9월
운지회
[프로그램]
최진석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림자 놀이>(2023/2026)
Choi, Jinseok Shadow-Play for String Orchestra
이한신 현악 합주를 위한 <돌아오지 않는 여행>(2026)
Lee, Hanshin Die Reise ohne Wiederkehr fur Streicher
이복남 현악 오케스트라와 2인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 <더 라이언 댄스: 북청> (rev. 2026)
Lee, Bok Nam The Lion Dance <Buk Chung>
Intermission
이인식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조 령>(2026)
Lee, Insik Jo-Ryung for String Orchestra
이종구 현악합주를 위한 <마지굿>(2026)
Yi, Zong-Gu Mazi-Gut for String Orchestra
백병동 혼과 소관현악을 위한 <겨울 잔치>(rev.2026)
Paik.Byung-Dong <The Feast of Winter> for Horn & Small
Orchestra(rev.by S. Jun)
Hn. 이석준
연주: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출연진]
화음챔버오케스트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05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대상인 ‘최우수상’, 2006년 백병동과 화음쳄버로 '올해의 예술가상', 2010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주최 ‘공연예술가상’을 받으면서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연주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예술감독 대표 박상연, 리더에 이경선(바이올린, 서울대학교 교수), 김상진(비올라, 연세대학교 교수)을 선두로 최고의 실력과 다양한 레퍼토리, 튼튼한 기획력까지 모두 갖춘 국내 최고의 실내악 단체이다.
[작곡가 소개]
최진석
작곡가 최진석은 상명대학교와 연세대학원에서 작곡으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작곡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제4회 바젤 작곡콩쿠르 3위와 제39회 중앙음악콩쿠르 1위를 수상하며 국내외 음악계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도 ISCM 폴란드 지부에서 주최하는 세로츠키 국제작곡콩쿠르 1위 및 젊은 음악가 특별상, 바이마르 국제작곡콩쿠르 오케스트라 부문 1위 및 청중상, 카를로비치 국제작곡콩쿠르 2위, 레이늘 작곡상, 발렌티노 부끼 작곡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ARKO한국창작음악제, 서울음악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와 같은 국내 주요 음악제에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이러한 그의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 제15회 우현예술상, 가장 최근에는 제43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더불어, 최진석의 「관현악을 위한 네 개의 곡」은 ARKO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되었다. 또한 The House Concert 초청 개인작곡발표회를 개최하였으며, 서울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원, 한국음악협회 등의 후원 혹은 위촉을 받아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의 작품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스위스), 슈체친필하모닉오케스트라(폴란드), 튀링겐심포니오케스트라(독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의해 연주되고 있다.
Shadow-Play for String Orhcestra (2023/2026)
어느 날, 땅에 비치는 나의 그림자를 유심히 보았다. 그 그림자는 때론 매우 정확한 형상 그리고 때론 변형되고 일그러진 형상으로 나를 쫓아다녔다. 이러한 그림자의 형상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에 의해 이 곡이 쓰였다. 그림자의 형상을 음악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이 곡에서 내가 이 작품에서 사용한 작곡기법은 모방기법이다. 즉, 각각의 악구에서 음악적 동기가 하나의 악기에서 먼저 선행되는데, 이는 ‘나 자신’을 표현한다. 그리고 나머지 다른 악기에서 그 동기가 그대로 모방되거나 음정, 방향, 음색, 그리고 다이나믹과 같은 매개변수에서 변화를 가지고 모방되기도 한다.
이한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에쎈 폴크방 국립 음대를 작곡 전공으로 졸업했다. 그 후 독일 국립 자르란트 대학 철학부에서 음악학과 독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51회 조선일보 주최 신인 음악회에서 작품이 연주되었으며, 제11회 스위스 보스빌 국제 콩쿨에서 입상했다. 국민대, 경희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중앙대에서 강사를 역임하였고 추계예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서울시립대와 한양대학교에서는 우수강의상과 베스트 티쳐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현재 한국작곡가협회 감사, 운지회 사무총장, 비욘드 더 보더 예술감독, ISCM 감사로 활동 중이며, 한양대, 숙명여대와 예원학교, 서울예고에 출강 중이다.
현악 합주를 위한 <돌아오지 않는 여행>
현악 합주를 위한 <돌아오지 않는 여행>은 2023년 2월,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思父曲)이자, 올해 3월 황망히 작고하신 대학 시절 은사님께 바치는 마지막 인사이다.
작품은 아버지의 발인제 날, 차가운 겨울 눈발 속을 뚫고 황량한 하늘로 날아오르던 흰 나비 한 마리의 초현실적인 잔상에서 시작되었다. 그 눈물겨운 해방감의 기억은 3년이 지난 지금 스승을 향한 애도의 마음과 겹쳐지며, 상실을 넘어선 거대한 순환의 서사로 확장된다. 현악기들이 자아내는 섬세한 텍스처를 통해, 차가운 눈발 속으로 사라진 영혼들이 저 너머의 세계에서 영원한 평안에 닿기를 소망하는 작곡가의 깊은 위로가 담겨 있다.
이복남
작곡가 이복남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B.A.) 및 동 대학원을 졸업(M.A.)하고 미국 럿거스 대학에서 작곡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4회에 걸친 작곡발표회를 비롯하여 뉴질랜드, 루마니아, 미국, 영국, 독일, 이태리, 중국, 러시아, 일본,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 국내·외의 여러 음악제에서 작품이 초청 연주되었다.
2010년 이후 서양음악어법과 한국전통음악 기법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어법을 구사하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음악의 원형을 소재로 하여 시대성을 반영하는 예술적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한국예술가곡연합회 부회장, (사)한국여성작곡가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아트앤멀티미디어 음악학부 교수, 동서악회 회장 및 운지회, ACL-Korea, 미래악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 라이언 댄스(The Lion Dance): 북청> (rev. 2026)
“더 라이언 댄스(The Lion Dance): 북청“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북청사자놀음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의 음악은 퉁소가 다소 생소한 음계로 헤테로포니적인 디튠(detune) 가락을 반복해 나가는 점, 무뚝뚝한 북장단, 사자춤의 신명나는 역동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북청의 밤 이미지를 애잔하게 그리는 도입부로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북청사자놀음에 나오는 가락들이 타악과 현악오케스트라에 의해 다채롭게 엮이면서 신명 나는 놀이적 분위기를 형성해 나간다. “더 라이언 댄스(The Lion Dance): 북청“은 운지회의 위촉으로 ”북청사자춤“을 현악 오케스트라와 2인의 타악 주자를 위한 편성으로 개작하였다.
이인식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졸업
'아리랑 타령2011', '아리랑 삶의기록2014' 등 아리랑 콘서트 포함 개인 작품발표회 10회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 서유럽 8개국 순회연주발표
음악극 <영혼의 꽃-리진> 파리(기메박물관,프랑스), 리스본(동양박물관,포르투칼),
밀라노(NO’HMA,이탈리아) 발표
2016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본회의 만찬, '아리랑멜리스마' 연주
2025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진도 아리랑’ 연주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작곡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조 령>(2026)
조령을 넘자 하니 선비의 가슴은 그리던 희망에 자못 웅장해진다. 이 고개를 넘으면 어떤 길이 나를 마주할까? 이날을 기약하며 제법 긴 시간을 동분서주, 고군분투했으나 나의 시간을 다시금 뒤돌아본다. 산자락에 스미는 바람이 그간의 고단함을 씻어주려 살금살금 살그머니 어깨를 토닥인다. 넘자! 저 너머의 나를 마주하자!
조령은 묵묵히 나를 마주한다. 그 장엄한 자태에 나의 행색이 초라하다. 아니 내가 이리 작기만 했던가? 자못 겸허해진다. 내 안의 내가 울퉁불퉁 언덕을 오르고 내린다. 오르고 내리고 숨을 가다듬는다. 어찌 이 언덕은 내 마음 그대로인지~ 간혹 마을에서 흘러 나는 소리가 나를 위로하는 듯하다. 아리랑 아리랑~~ 우리 삶의 노래이다.
이종구
한양대 명예교수 이종구는, 학창 시절 고(故) 백병동 교수의 첫 제자였다. 군에서 제대한 뒤 학기 상반기에 복학하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막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백 교수님과 처음 만났다. 그렇게 ‘학생 없는 교수’와 ‘교수 없는 학생’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요즈음 이종구 ㈜새두레 이사장은 예술과 AI·XR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예술 양식을 개발하고 있다. 그가 꿈꾸는 무대는 마치 입체영화 속에서 휴먼 출연자가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기하며 그 가상공간에 관객도 함께 들어가 호흡하는 새로운 공연예술의 장이다.
현악합주를 위한 <마지굿>(2026)
오늘은 50여 년 전, 내가 독일에 유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당시 나의 스승은 오이겐 펠테(Eugen Felte) 교수였다. 어느 날 내가 「3음, 3약, 3장」이라는 작품을 쓰고, 그 작품의 음악적 배경이 된 음렬을 보여드렸더니 “너는 메시앙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내 제자가 된 것이 안타깝구나.”라고 말씀하시며, 이 음렬을 ‘Yi’s dodecaphony’라고 이름 붙였다. 이 음렬은 우리나라의 3음계를 기본으로 단3도씩 쌓아 올 만든 것이었는데, 교수님은 “조성과 비조성을 넘나들 수 있는 논리적인 음렬이라 평가하셨다. 그리고 내가 쓴 작품과 그 논문을 직접 카를스루에음악원 도서관으로 가져가 보관해 두셨는데, 지금도 그곳에 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
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나는 다시 그 음렬을 꺼내 새로운 음악을 써서 내「마지굿」 시리즈에 포함시킨다. 오래된 기억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마치 빛 바랜 옛 앨범 속에서 유영하는 듯하다.
백병동
혼과 소관현악을 위한 <겨울 잔치>(rev.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