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집안의 고구려 무덤떼(통구고분군)에서 발굴된 명문이 새겨진 판석은 2개가 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태왕릉(광개토왕릉)에서 출토한 ‘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 의 명문 전돌(또는 벽돌)과 또 하나는 최근 '새로쓰는 광개토왕과 장수왕(이석연,정재수 공저, 2022. 논형출판)'의 책을 통해 최초 공개한 ‘願太王次子陵安如川固如岳’의 명문 판석이다.
두 명문은 광개토왕 담덕(談德)의 '태왕릉(우산하541호분)'과 담덕의 동생인 월왕 용덕(勇德)의 '태왕차자릉'의 실체를 증명하는 것으로 '태왕차자릉'은 통구고분군의 '칠성산871호(또는 칠성산 211호)'로 추정된다. 태왕릉과 태왕차자릉의 위치 담덕과 용덕의 관계 '太'자는 왕만이 쓰는 글자 태왕릉의 전돌 명문 '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 은 '원하건데 태왕릉이 산처럼 편안하고 뫼처럼 튼튼하소서'이며, 태왕차자릉의 판석 명문 '願太王次子陵安如川固如岳' 은 '원하건데 태왕차자릉이 물처럼 편안하고 뫼처럼 튼튼하소서'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태왕릉’이 ‘태왕차자릉’으로 ‘안여산(安如山)’이 ‘안여천(安如川)’으로 바뀐다. 「태왕릉-안여산」의 조합이 「태왕차자릉-안여천」의 조합으로 대처된다. ‘山’을 ‘川’으로 표현만 달리 했을 뿐 기본적인 문장 구성은 같다. 특히 명문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太'자다. 둘 다 가운데 찍은 점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삐침 점이 아니라 삼각형(▲) 점이다.
왜 삼각형(▲) 점을 찍었을까? 천지인(天地人)은 각각 원방각에 대응한다. 하늘은 원(○), 땅은 방(□), 사람은 각(△)이다. 삼각형 점은 바로 사람을 나타내는 기호로 '太'자는 '큰 사람' 즉 '왕'을 가리킨다. 적어도 고구려 '太'자는 오로지 고구려 왕만이 쓸 수 있는 글자다.
[출처] 고구려 '태(太)'자의 비밀|작성자 정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