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학생 아이 부모입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고 무작정 이사 온 학교가 싫다고 하고 친구들도 아주 별로여서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합니다.
밤늦게 친구와 통화한 날은 힘들어서 학교 안 간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2학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또 자퇴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정말 학교에 안 갈 기세 인듯합니다.
앞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는 다니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습니다.
지금도 자기 관리를 못하고 밤새 통화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데 자퇴는 안 시키고 싶습니다. 참고로 아이가 해 달라는 건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이것이 잘못 되어서 그럴까요? 밖에서 나쁜짓 할까봐 용돈도 자주 준 편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우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 있음에 관하여 미리 양해를 드립니다. 하지만 최선의 온라인 상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교거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거주지가 바뀌는 경우인데, 어머님의 자녀는 갑작스러운 이사가 일어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으며 새로운 학교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갑작스러운 거주지 변경으로 인하여 심리적인 적응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다 보니 새로운 학교와 관련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등교거부를 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불안이나 심리적 부적응 문제는 당장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자녀 분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자녀를 위해 어렵사리 이사를 감행하고 좋은 학교를 선택하신 것일텐데 예상과 달리 자녀가 엇나가는 모습을 보시는 것이 많이 괴로우시겠습니다. 어머님이 평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시다보니 아이는 무엇이든 자기가 어떤 대책을 내 놓으면 엄마가 다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등교 거부, 자퇴하겠다는 협박, 검정고시 이야기 등 생각나는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지금까지 자기 말을 잘 들어주었다고 생각하는 자녀에게 충격 요법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선, 아이가 새로운 학교 적응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 요소들을 대화를 통해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가 비논리적인 사고로 상황을 잘못 받아들이는 부분이 발견될 수도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 등교는 규칙적인 생활의 기본임을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학교 출석에 대한 보상과 결석에 대한 벌칙(체벌과 같은 극단적인 처벌의 방법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을 확립시켜 스스로 "등교는 기본적으로 매일 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예전에 알고 지낸 친구들과도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하였는데 혹시 결석을 부추기는 친구들의 제안이 있었을 수도 있으므로 그러한 제안을 거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머님께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 대한 해결이 어렵고 상황이 좋아진다고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전문기관을 찾아서 종합심리검사도 하고 앞으로 등교를 하기 위한 전문가의 솔루션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이의 마음 듣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등교를 거부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보호자와 아이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감정의 공유,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아이의 마음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구나. 어떤 게 가장 학교에 가기 싫게 만들까?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을까?’
2. 아이의 독립심 키우기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원인 중 하나로, 보호자와의 의존적인 관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집 앞 슈퍼로 심부름 다녀오기, 아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찾고 관련된 학원에 다녀 보기, 익숙한 친구들과 보호자 없이 놀러가기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3. 지나친 칭찬, 지나친 억압은 NO!
보호자의 영향력이 지나칠 수록,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나친 칭찬, 아이의 요구에 대한 지나친 수용은 아이가 자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통제와 제한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지나친 억압, 아이의 모든 행동에 대한 통제는 아이를 주눅들게 만들고 스스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줍니다. 때문에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의사를 묻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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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유숙, 가족상담(3판), (주)학지사, 2015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