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느냐는 인사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라가 엉망진창인 것 같다. 윤석열정부 2년, 처음부터 초지일관 답답하고 어이 없는 일뿐이다. 대통령 당선될 때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늘 국민 편에 서겠다'거나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겠다'더니, 사실 안 그럴 줄 알았지만 그러는 척은 할 줄 알았다. 이렇게 대놓고 국민을 박대하고 무시할 줄은 몰랐다.“
이주화씨(창원대 학생)가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화씨는 1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가 연 '채상병 1주기 추모, 노란봉투법·방송개혁4법·채상병특검법 통과, 국정파탄·민생파탄 윤석열퇴진 경남대회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언급한 그는 "벌써 열다섯 번째 거부권이다. 거부하는 이유도 정말 구차하고 구질구질하다"라며 "채상병특검법은 재의결된 법안이지 않느냐. 재의가 어떻게 민심이 아닐 수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채해병을 떠올리면 생판 남인 우리도 가슴이 시린데, 대통령이라는 자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며 "이렇게 민심을 모르니까 무지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렇게 모르고 싶어 하니까,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 절절한 요구를 2년 만에 십수 차례나 거부해놓고는 무슨 국민의 편이냐. 이 나라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청년이 얼마나 있을 것 같느냐. '요즘 젊은 사람들 정치에 관심 없다'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 생각할 줄 모른다'고 치부되는데, 아니다."
이주화씨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나열했다. 그는 "부자들 세금 깎아줘 가면서 재벌들만 살기 좋은 나라 만들고 있는 것, 민생경제 파탄 나서 아무리 살기 힘들다 해도 최저임금 최선을 다해서 적게 올리는 것, 인재든 재해든 참사 나서 사람 죽어도 이 나라는 절대 제대로 책임 안지려고 한다는 것, 과로에 산재에 부당해고에 노동자들 죽어나가도 악착같이 사업주를 면죄해준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외환위기 때만큼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데 마땅한 대책은 없고 건설사 부도 막아가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도 전쟁연습이나 해대고 무기 사들이면서 쓸데 없는 데다 돈 팡팡 쓰고 있다는 것, 전쟁 도발하고 종북몰이 해대면서 죄없는 사람들 구속시키는 것이, 어떻게든 미국과 분단에 기생하여 자기들 몇간 목숨줄 연명해보려는 수작인 것, 젊은 사람들도 다 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오는 13일 오후 5시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채상병 1주기 추모, 노란봉투법·방송개혁4법·채상병특검법 통과, 국정파탄·민생파탄 윤석열퇴진 경남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등 야당, 해병대예비역연대, 시민사회가 함께한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물가는 하늘 높이 치솟고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며 빚은 늘어가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거론한 이들은 "윤석열정권이 국민을 내팽개치고 정권 수호에 매달릴수록 국정이 파탄난다"라며 엉망진창이 된 나라, 갈수록 살기 힘들어진 나라,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부끄럽기만 한 나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 우리는 단호히 일어나 투쟁할 것이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가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