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제주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2005년 설립 초 25%였고 2015년 3.9%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7월 7.7%로 다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제주도가 2대 주주로서 역할을 외면해 오다가 뒤늦게 회사의 경영 간섭에 나서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제주항공은 지속적으로 제주 노선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최근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금한령으로 중국관광객이 줄어든 제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제주기점 김포, 부산, 청주, 대구, 김포-부산 노선에 이어 6번째 국내선인 광주~제주 노선을 지난달 28일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또 제주도민 대상으로 통상 15%의 요금 할인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할인율을 20%로 인상했다. 제주도민이면
누구든 성수기를 제외한 1년 365일 중 300일 가량을 공시운임의 20%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에어부산
등 10%보다 높은 수치다.
제주도가 제주항공에 대한 '지나친 경영 간섭'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2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공기업도 아닌 민간 항공사에 지나친 제약이 기업의 자유경쟁과 시장질서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제주항공을 통해 제주도민이 누리고 있는 혜택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기업의 가치 제고보다는 도내 지역경제
활성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CC는 정부의 허가로 운영되는 민간 항공사업으로 기업이 가격정책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주주 가치를 제고함과 더불어,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과 함께 공정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수 년간 적자를 극복하고 현재 LCC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성장을 제한하는 방향보다는 기업경쟁력 확대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