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대만, 중국, 일본은 한자 문화권 국가들입니다.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아무래도 한자의 영향을 받다보니 '동명이역(同名異驛)'이 존재하는데요.
국내에서의 동명이역 사례는 대곡역(대구1호선, 일산선), 금곡역(부산2호선, 경춘선), 송정역(서울5호선, 동해남부선) 등등을
예로 들을 수 있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은 한자 음뿐만 아니라 같은 한자를 쓰는 역들이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한자가 같은 역명이 있습니다.. 횡천-요코가와, 대전-오오다, 덕산-도쿠야마 등이 있습니다.
또한 노선 중에는 中央線도 있는데.. 우리나라 발음은 '중앙선' 일본의 발음은 '츄오센' 이라고 소리가 납니다.
또 九龍이라는 역은 분당선에도 있지만 또 홍콩지하철인 항철(港鐵, MTR)에도 있구요. (광둥어라 카오룽으로 발음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역들은 竹田이라는 역을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에는 없지만 한국, 대만, 일본 모두 다 있기 때문이지요
1.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한국)
대구광역시 달서구 죽전동에 있는 역이며 이곳 주변에 징병검사장이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안내방송에서도 징병검사장으로
가실 분들은 이 역에서 내리라고 나옵니다. 섬식승강장을 쓰고 있죠.
2. 수도권전철 분당선 죽전역(한국)
분당선이라 대부분의 역들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분당선 죽전역은 용인시에 있죠.
이곳 주변에 단국대 죽전캠퍼스가 있죠.. 역의 주위를 신세계 백화점이 둘러싸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분당선 몇 안되는 지상역 중 하나...
3. 병동선(屏東線) 주티엔역(대만)
대만 병동(핑동)현 이라는 곳에 위치한 대만철로관리국 서부간선에 위치한 주티엔역입니다.
흠.. 저기 정차해 있는 열차는 부흥호(푸싱하오)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나라의 직각 무궁화호하고 비슷하네요 ㅎㅎ
주티엔역 역사도 지어진지 꽤 오래 된 모양입니다. 현대식 역사가 아닌걸 보면요.
4. JR 서일본 반탄선(播但線) 다케다역(일본)
효고(兵庫)현 아사고(朝來)시 에 있는 반탄선 타케다역입니다. 단선철로를 쓰는 모양이네요.
역사 건물도 대만의 주티엔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반탄선 다케다역은 승강장이 복선에서 단선화된듯 합니다..
5. JR 카라스마선(烏丸線) , 킨테츠 쿄토선 (近鐵京都線) 다케다역(일본)
교토후 교토시 후시미 구에 위치한 타케다역입니다.
느낌은 웬지 광역전철 1호선을 연상케 합니다만...
킨테츠라.. 어디서 많이 들었던 건데.. 뭘까요;;;;
아무튼... 모두들 대나무 밭 이라는 뜻으로 한결같이 竹田 이라고 쓴것 같은데...
대만의 竹田역을 말할땐 양쪽 모두 읽어줘도 됩니다. 단, 대만사람들과 대화할때는 '주티엔' 이라고 하는게 맞겠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竹田역을 말할때는 '죽전', 일본의 竹田역을 말할때는 '타케다'라고 읽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무조건 자기나라 발음대로 읽죠. 중국인들보고 이들 역명 다 읽어보라고 하면 한결같이 Zhu tian 이라고
읽을 겁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유현지발음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자에 대한 우월감이나 자존심이 굉장히 센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역명은 현지발음으로 읽지만 중국의 지하철 역명을 읽을 땐 중국 현지 발음이 아닌 일본음독으로 읽습니다...)
첫댓글 5년 전, 첫번째 죽전역에서 징병검사 2급 판정받고 돌아오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때 기분은 대충 아시겠죠? ^^;;; 중국에서 한자를 자기 발음으로만 읽는 이유는 한자외에 다른 표기수단이 없는 탓이 큽니다. 우리나라는 한글로, 일본은 가나문자로 외국어 발음을 적을 수 있는데, 중국은 그럴 방법이 없죠. 한자문화권 이외의 외래어 명사 같은 경우에는 한자의 발음을 따서 억지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예)스톡홀름=斯德哥尔摩,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게 만들기도 그렇고 쓰기도 꽤 피곤한지라, 이미 한자가 있는 한국이나 일본의 명사를 굳이 현지 발음을 따라 새로 발음용 단어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한글과 가나, 알파벳은 표음문자이고 한자는 유일한 '표의문자' 이니 말 그대로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한계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래어는 억지로 적지 않고 자기 나라말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순화하더군요.. 가수 퀸을 "황후악대", 메탈리카를 "금속악대", 케미컬 브라더스를 "화학형제" 이런 식으로 바꿔서 적는 특징을 보면 알 수 있는듯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도 중국에서는 계속 汉城(Han cheng)으로 쭉 써왔지만 汉이라는 한자가 '중국' 을 뜻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보여져서 首尔(Shou er)로 순화되었지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중국에선 코카콜라를 '가구가락(可口可樂)' 이라고 쓴다는 걸 어느 매체에서 얼핏 본것 같네요...
네 맞아요.. 입이 즐겁다. 뭐 이런 뜻입니다.. 펩시콜라는 백사가락(百事可樂)이라고 하지요.. 100가지 일이 즐겁다 뭐 이뜻이지요... ㅎㅎ
가구가락이라 하시니 생각나는게 중쿡(?)발음으론 커구커러라고 하고...그외에도 일본은 받침발음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가타카나로 비슷하게라고 해볼려고 하는데(매구노도루노 이런 경우;)...중쿡어는 외래어 표현에 한계가 좀 있더군요;
'한성'의 漢은 어디까지나 한강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뜻한다'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애초에 '한국'의 韓 또한 중국 내의 지명과 겹칩니다) '漢城'을 폐기한 이유는 한성이라는 명칭 자체가 중국과 책봉관계를 유지한 시대의 잔재라는 것과, 무엇보다도 '현재 지명이 아니기' 때문이죠.
베트남도 조선다음갈 정도로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나라입니다. 의복,음식문화 등 전반에 걸쳐 중국의 영향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베트남도 역시 긴 역사동안 한자를 사용했는데, 20세기들어 로마자 26자+ 자체제작 2글자 합 28자를 사용하므로 더이상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명이나 이름등에 한자의 영향이 뿌리깊이 남아 있는데, 성 한자 + 이름 2자로 구성된 이름을 지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금 자기이름 한자로 쓸줄아는사람은 드물겟지만 전부 한자로 쓸 수 있답니다.
베트남에도 대나무밭 역명/지명이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베트남어가 중국어와 비슷하긴 하지만 한자를 왜 안쓰는가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해결되었군요~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베트남에 수출된 서메 2호선 전동차는 잘 달리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한국 특히 지명이 한자로 기록하기 쉽도록 한자화해버린 것과 같이(달구벌,서라벌,한밭,벌말=>대구,경주,대전,평촌) 베트남어가 원래 비슷하기보다는 속국화로 인한 변화에 더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우리말 지명이 우리 지역특성과 고유의 느낌을 잘 전해주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밭과 대전(그냥 큰밭)의 첫인상 일단 다릅니다. 그래도 사용되어 왔던 것이니 갑자기 말고 점전적으로 회귀시키는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인도의 경우 얼마전 봄베이=>뭄바이, 방갈로->벵갈루루 등 영국식 발음을 인도식 원래 발음으로 정정하였지요.
죽전,보정이 분당선중 유일한 지상구간이죠^^
아무래도 차량기지 때문에 지상으로 지어졌나 봅니다 ^^ㅎㅎ
보정 이하 구간(용인, 수원)도 전부 지하인가요?
킨테츠는 나고야에서 오사카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600km가 넘는 철도 노선을 보유한, JR을 제외하고 일본어서 가장 큰 민영철도 회사입니다. 킨테츠 쿄토선은 교토 시 교토역에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을 잇는 30km 정도의 철도 노선입니다.
긴테츠의 총 영업거리는 600km가 되지 않습니다. 긴테츠 자사는 502.2km, 자회사 포함 582.3km입니다.
킨테츠도 그럼 사철 맞나요? ㅎㅎ;; 일본철도에 대해서 관심은 있는데 아직 까막눈이라서요..
사철은 맞습니다^^;
덧) 긴테츠 교토선은 34.6km입니다.
아, 킨테츠가 사철 이름이었군요...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냐고 해서 그냥 예전에 오릭스랑 합병된 야구단 이름인 줄..ㅎㅎ..
야구단 킨테츠도 연관 있습니다. 킨키 일본 철도(약칭 킨테츠)가 소유한 야구단이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였는데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흡수합병되어 지금의 오릭스 버팔로즈가 된 겁니다.
중국사람들이 자존심이 세서라기보단, (물론 아주 아니라고도 단정 못짓겠군요;;)
그보단 표기시스템의 형편상 원음에 가깝게 구현하기엔 어려움이 따르는 까닭이라고 봅니다.
뭐 어찌어찌 한자들을 조합한다면야,
한국 지명도 원음에 가깝게 발음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정한 규칙성을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자의적인 표기들이 난립할 우려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한자 표기는 그대로 놔두고
발음만 한국식으로 하라고 일일이 지도를 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언어' 라는건 이미 굳어진 사회적 약속이니..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북한이 다르듯이 대만과 중국도 다른 나라이다보니(물론, 중국은 대만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만의 경우엔 중국어(보통화, 만다린)하고 차이가 좀 있는듯 합니다. 대만의 경우엔 한자 표기는 그대로 놔두고 현지 발음은 인정한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건 "인정"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아니지요. "仁"에 대해서 중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보통 한국인은 "인"이라는 한국한자음만을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보통 중국인은 "ren"이라는 중국한자음만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한국에는 한글이라는 표음문자가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仁이라는 한자를 "런"이라고 읽는다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점이 한국과 중국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한국에선 중국의 靑島을 "청도"가 아니라 "칭다오"라고 표기상에 드러내 줄 수 있지만, 중국에선 한국의 "仁川"이 사실은 "런촨"이 아니라 "인천"이라는 걸 알려줄 방법이 없습니다.
정 "인천"이라는 한국식 발음을 유도하고 싶다면, 중국한자음을 바탕으로 銀陳(yinchen:인천)처럼 다른 한자로 표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몇년전부터 중국어에서 서울을 "首爾"라고 적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중국한자음을 바탕으로 한 표기입니다. "shouer(서우얼)"이 되지요.
그런것보다는 중국은 한자자체의 발음을 중요시 여깁니다. 특히나 타국의 명칭이라 할지라도 한자라는것이 한국 중국 일본의 한자가 서로 못알아볼수준의 그런 문자가 아니죠. 서체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인 뜻은 통용이 되는것입니다. 오히려 일본어라는 언어자체의 특수성으로 인한 훈독과 음독의 현저한 차이... 즉 일본은 한자를 자기들 마음대로 읽지요... 음독으로도 읽고 훈독으로도 읽고... 허나 한국과 중국은 대부분 음독으로 읽는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결국엔 일본의 그 괴상망측한 자기들마음대로인 훈독이 고쳐져야 오히려 이런현상이 바뀌어지지 않을까합니다. 마음심心자를 고코로라고 읽는 그 짓거리는 도대체뭔지..
맞습니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번체자를 쓰고 중국은 간체자, 일본은 신자체 라는게 있죠.. 우리나라와 일본은 각각 한글과 가나라는 표음문자가 있습니다. 근데 일본의 경우엔 표음문자인 '가나'가 있는데도 한자를 혼용하는 이유는 발음체계상 50음도에 한계가 있어서 동음이의어가 훨씬 많기 때문에 거의 '한글전용화'가 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나전용화'를 하지 않고 한자와 가나를 혼용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한자는 이런 동음이의어를 쉽게 구별해주는 역할을 한달까요?
도고역짜장면// 그런 괴상망측한 짓거리는 삼국시대의 한반도에서도 이루어졌던 짓거리입니다. 예컨대 心音이라고 적고서 '마음'이라고 읽는 짓거리 말이죠. 설령 그들이 훈독을 했기로서니 한국인과 중국인들의 삶에 혹은 동아시아의 질서에 무슨 해악이라도 끼치고 있답니까? 그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것 자체에 짜증이 나실 따름아닌가 싶군요.
한국한자발음은 중국인들도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이 음독이니 말이죠... 대전역은 다티엔... 부산역은 푸샨... 대구역은 다취우... 중국의 한어병음의 법칙에 나름 상응하는 규칙을 가지고 있죠. 오히려 일본의 지들마음대로인 훈독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한자발음은 중국의 홍콩에서 쓰는 광동어의 한자발음과 비슷합니다. 광동어는 아직도 고대중국어의 발음이 많이 남아있어서 말이죠. 섬나라로서 고립되어서 오랫동안 자기들마음대로 한자를 발음하던 일본인의 발음을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그것가지 신경슬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음독만 존재하지요. 우리도 일본처럼 훈독도 적용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心을 마음이라고 읽을 수도 있겠죠 ㅎㅎ; 네 저도 우리나라 한자발음이 광동어하고 비슷하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광동어는 아직 입성이 살아 있지만(한국 한자음에서 ㄱ, ㄹ, ㅂ으로 끝나는 것으로 ㄹ로 끝나는 것은 't'로 소리납니다) 보통화는 입성이 없죠.
중국어를 공부해보면 일본어보다 한자발음이 훨씬쉬운걸 알수있습니다. 군산은 쿤샨... 서산은 시샨... 천안은 티엔안... 이런식으로 어느정도 한국인도 중국식한자발음을 유추할수있습니다. 둘다 음독위주의 국가이니 말이죠. 결국엔 일본특유의 훈독을 우리나 중국이나 신경슬이유가 없는것이죠. 대림역은 다린역이라고한다고 해도 아하 그렇게 말하는구나라고 이해는 할수있죠. 발음이 어차피 같은 한자권이라서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일본의 훈독같이 달나라로 떠나는 발음까지 신경써야할까요
저는 일본어를 배우고 있지만 특히 어려운점은 훈+음, 음+훈 이렇게 섞어서 나오기도 하고 특수하게 읽는 경우도 있다는게 그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어렵다고 느껴진 이유는 중국어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성조(聲調)' 때문입니다. 병음은 알아도 성조 때문에 어려울것 같아서 학교에서도 일본어를 택했습니다만... 중국어도 배울 기회가 있으면 배워보고 싶습니다.
우리도 삼국시대까지 음독과 훈독을 섞어 읽는 방법이 있었습니다만, 조선시대 이후로 한글창제와 동국정운의 제정으로 1훈 1음이 원칙으로 굳어진 듯 합니다..
그런데 용인 죽전의 명칭도 대나무밭에서 유래한 것인가요? 대나무 생장 북한계 위쪽에 위치한 용인지역에 왜 대나무가 들어간 지명이 생겼는지 아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