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사건’의 당사자인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최근 지단과 함께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 후보로 뽑힌 사건의 또다른 장본인인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는 제외됐다.
FIFA는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독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설전 끝에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 FIFA의 징계를 받은 뒤 은퇴한 프랑스대표팀 미드필더 지단을 포함한 30명의 선수를 ‘올해의 선수’ 남자 후보로 발표했다.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가 가장 많은 5명씩의 후보를 냈고 ‘전차군단’ 독일은 ‘캡틴’ 미카엘일 발락을 비롯한 4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7명의 후보는 낸 브라질은 이번엔 최근 2년 연속 ‘올해의 선수’로 뽑힌 호나우디뉴를 비롯해 3명에 그쳤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소속팀별로는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첼시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박지성(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인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도 후보 명단에 들었다. 포지션별로는 수비수가 4명. 골키퍼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각각 3명씩 뽑혀 독일월드컵에서 수비진의 비중이 컸다는 점을 드러냈다. ‘올해의 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던 수비수는 파올로 말디니(95년·이탈리아). 호베르투 카를로스(97년·브라질)뿐이며 골키퍼는 올리버 칸(2002·독일)이 유일하다.
여자부문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오른 북한의 리금숙(28)을 포함한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3년 연속 최고 자리에 오른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와 함께 여자축구의 양대 스타인 스웨덴의 한나 융베리는 빠졌다. FIFA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이 투표로 1~3위 선수를 뽑으면 순위별로 3점. 2점. 1점의 순으로 가중치를 둔 총점을 더해 영예의 수상자를 가린다. ‘올해의 선수’는 오는 12월 1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벌어지는 FIFA갈라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