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br /><br /><br /><br />16세기. <br />스페인의 피사로군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 그 화려했던 중미의 잉카 문명을 다 쓸어버리고 700만의 원주민이 멸종되다시피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br />​<br />그러나 한 대륙을 지배하던 인종 자체의 멸종. 그런 끔찍한 재앙의 원인은 스페인 군이 아니라 천연두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였다. <br />​<br />우리는 중세 유럽의 페스트 대유행에 대해선 많은 기록들을 갖고 있고 상세하게 그 당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다. <br />그러나 중미 인디언이 멸종하다시피 한 과정에 대해서는 무슨 기록조차 제대로 없다. <br />​<br />수준 높은 문명이 있어야만 재앙을 재앙으로 기록이라도 하고 보존할 수가 있고 보완하고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다. <br />문명이 남아 있지 않으면 대체 어떤 재앙을 당했는지, 특히 그 속의 민초들의 경우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조차 당췌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br />​<br />그들은 아마도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영문도 모르고 온몸에 발진과 열이 퍼지면서 떼로 죽어갔을 것이다. <br />​<br />불평과 항의도, 문명이 뒷받침해줘야만 가능하다. <br />​<br />21세기인 지금. <br />​<br />태국인 3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코로나 19가 확진되었다. <br />동남아시아의 확진자 수는 태국 38명, 말레이지아 22명, 베트남 16명, 필리핀 3명, 캄보디아 1명, 미얀마 라오스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br />​<br />한국에서는 신고와 확진 과정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루어진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방역과 격리, 역학 조사 등 대처도 번갯불 속도나 다름 없다. <br />그러나 태국에선 의심자가 검사를 받을 경우 약 1만 바트 (40만원)의 검진비가 발생하는데 <br />태국 대졸 초임 월 급여가 1만5천 바트인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비용이라 한다. <br />게다가 외국인, 수많은 미얀마, 라우스, 캄보디아 출신 불법 노동자 등은 아예 검사 영역 밖에 있다. <br />​<br />싱가폴과 홍콩이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확진자 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br />정부가 경제적, 시스템적으로 국가 주도의 검,방역 절차를 가동할 여유가 되기 때문이다. <br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걸 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여론은 통제된다. <br />​<br />심지어 라오스, 캄보디아는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알지도 못한다. <br />​<br />미국조차 검사를 받으려면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개인 비용을 써야 한다. <br />게다가 걔네는 나라가 너무 넓어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다. 집계도 한국처럼 빨리 나오질 않는다. 이러니 누가 검사를 받으러 가겠는가? <br />그냥 혼자 아프고 말지. 그런 생각일 것이다. <br />​<br />그런데 뜻밖에 <br />그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심심챦게 터져 나오는 말은....<br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다. <br />​<br />누가 병에 걸렸는지 정부가 손 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br />그 많은 섬들에 확진 검사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을 턱이 없는 필리핀. <br />크루즈선에서 내린 사람들 그냥 대중교통 태워 집에 보낸 일본<br />검사 받으려면 월급의 대부분을 내야 되는 태국<br />검사 받으려면 100만원이 넘게 개인 돈 써야만 하는 미국. (그마저도 빨리 되지도 않고....)<br />​<br />그런데 <br />전화 한 통이면 방역이 되고 당장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나라. 한국. <br />그 한국인들은 지금 외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폭동 직전'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br />"나라가 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느냐? 이게 나라냐?" 라며..<br />​<br />나는 요즘 신문,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br />이런 분들이 한국 정도의 의료 문명과 시스템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 <br />​<br />더더욱 . <br />우리 언론은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절망스럽다. 책임도 팩트 체크도 간 곳이 없고, 아무 말이나 마구 싸질러도 되는 사회. 그게 이른바 언론의 자유란 말인가. <br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일하고 있는 서울. 그 어디서도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지 않다. <br />출근길 퇴근길에 사람 시체를 발로 밟으면서 지나가고 있지 않다. <br />이건 독감이랑 비슷한 바이러스일 뿐이다. <br />설령 확진자의 숫자가 천 명이 넘고 2천명이 넘는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br />​<br />우리의 문명은 최고 수준이다. <br />그러나 고마와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권리와 관련 당국의 수고에 대해, "이따위 정부 탄핵해 달라"라고 청원을 넣는다. <br />​<br />이런 태도는, 과연 중세의 인디언들보단 나은 것인가? <br /><br /><br /><br />이주혁 전문의의 페이스북 글에서..<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EK/65f956194befefbd0ed054cd09b0ace36fe76b15'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br /><br /><br /><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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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똥같은 말 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자격이 없다..
ㅠㅠ.. 참
배부른 투정?이라고 해야할까요..투정이라기엔 너무 쎄긴 하지만ㅋㅋ 마치 백신필요없다는 안아키같네요
숨어있던 문통 비토 세력이 지들이 생각하기에 제대로 땡깡부릴 수 있는 빌미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밖에 안보입니다. 논리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님.
이런 걸 표현하는 두 글자 단어가 있지요. 땡깡이라고.
그냥 싫은 거죠..이유가 없음..
참 공감되는 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글쎄요"로 시작되는 말을 하겠죠ㅠㅠ
대통령 탄핵 청원도 과하지만 저 의사의 표현도 과합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걸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거라 표현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한 말장난일 뿐입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게 맞는거죠.
??? : 아 글쎄 안돼!
위대한 나라죠. 정말 다 같이 힘을 모으면 다수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터인데, 비토 세력으로 인해 다수가 행복 할 기회를 앗아가고 있어요.
맞는말인데요
만약 중국인 입국 막았다면 경제도 모르는 문통이라고 까였겠죠 뭘 해도 잘해도 어떻게든 깔 사람들이죠
맞습니다. 대중무역의존도를 생각하라며 또 까겠죠
시간이 지나면 지금 정부의 대응법이 추앙받게 될겁니다.. 총선전에 알려지는게 더 중요한 상황인데.. 그런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게 영화나 다큐같은 컨텐츠로 잘 정리되어서 나중에라도 꼭 나와야할 거 같습니다.
정말 적극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