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사가 숲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자신의 고향으로 달려가기 위해 어느날 버려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학자와 사도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의 생을 보냈습니다. 나는 한 여인이 새로운 생명을 출산하는 소리를 듣고 기뻐 울었습니다.
아침이슬에 피어오르는 정원의 꽃들은 참 아름답군요. 거리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첫사랑을 맞이하러 뛰어갑니다.
한 병사가 숲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자신의 고향으로 달려가기 위해 어느날 버려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사랑보다는 전쟁을 더 좋아하여 북을 울려대는 이 세상에서 녹슨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단식평화순례 7일째 9월10일-함양 동문사거리
구름이 잔뜩 낀 저녁무렵 함양시내 동문사거리에 도착하니 농협 노조 여러분들이 쌀개방 반대 서명전을 하고 계십니다. 조금씩 어두워져 준비한 영상을 상영하고 함양 거리공연을 시작합니다.
함양성당 신부님께서도 오셔서 지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함양 시민연대에서 활동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노래도 불러주셨습니다.
빗방울이 제범 굵어져도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습니다.
2004. 9. 10. 평화바람
김재복, 박기범 단식일지
[파병철회단식47일차] 9/10 녹색천지에서
(줄임)
하루종일 침묵으로 지내니 문득 생각나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아래의 글은 지난 번에 단식할 때 적은 글이다.
<기도와 단식은 환대로 나타나야>
기도와 단식
진정한 기도와 단식의 의미는 이미 복음에 잘 나타나 있다. 나의 기도, 나의 단식은 어떠한 것 이었는가? 스스로 자문할 일이다. 오늘의 말씀처럼 그러한 기도와 단식을 몸소 실천, 체험했다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과정에는 어려움이 수반된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달리는 우직함이 필요하다. 또 그 우직함을 통하여 '승리의 월계관'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티벳불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간단없이 "친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주변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즉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도와 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적 수행'을 실시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나 반문을 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맥락의 관계성 안에서의 마리아 공동체를 떠올린다. 바로 '환대의 정신'이다. 이것은 본 수도회의 영성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하여 창설자 복자 샤미나드 신부님의 깊은 정신적 세계를 투영하고자 하는 갈망에 접한다.
진정한 기도와 단식의 의미를 깊이 깨달아 '환대'를 해야 한다.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긴다면 어느 곳이든 간에 풍요로운 유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유산(수행의 실천과 결과)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떴다. 잠이 줄긴 준 것 같다. 요 며칠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것 같다고 둘레 분들한테 얘기를 좀 많이 들었는데 잠을 못자 몸이 무겁거나 하지는 않는다. 눈이 절로 떠지고, 몸을 일으킬 때 무겁거나 고단하지 않는다. 그냥 가뿐하게 일어난다. 수사님이 창을 열더니 감탄을 하며 이 냄새 좀 맡아보라 했다. 밤새 이슬 맺힌 남새 냄새, 흙냄새가 코로 해서 가슴 깊이 들어왔다. 몸이 절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아침 라디오 방송에 인터뷰 약속을 한 게 있어 전화기를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마을길을 거닐다 보니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고, 아나운서가 묻는 말에 열심히 대답을 했다. 나는 보통 말이 너무 느린데다 말을 하면서 생각으로 뜸을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특히 라디오 방송 인터뷰 같은 것을 하면 몇 마디 못하다 끝날 때가 많다. 그래서 일부러 말을 빨리 해야지, 꼭 해야 하는 얘기를 해야지 생각하면서 질문 하나 하나에 대답했다. 다른 때에는 다 하고 나서 진짜 해야 할 말을 못해 후회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하고픈 말을 어느 정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오랜 단식을 어떻게 하게 되었느냐고 묻는 말에 “노무현 정권이 우리 국민을 모두 침략자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다. 방송에다 대고 ‘노무현 정권’이라 직접 이르면서 정권의 폭력성, 부도덕성을 지적했다는 게 나름대로는 통쾌하기도 했다. (겨우 그것 가지고 통쾌해하다니!).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도 한참을 더 마을길을 걸었다. 길 바로 옆으로 사과 과수원이 있다. 정말 빨간 사과가 아주 탐스럽게 익었다. 한 입 깨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절로 들었다. 밤나무마다 막 벌어지고 있는 밤송이들이 매달렸다. 날밤으로도 얼마나 맛이 있을까, 찌어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을까. 자꾸만 먹는 생각이다. 오늘따라. 이라크에 지낼 때도 과일을 보면 그렇게 반가웠다. 사과, 그것에서는 노란연둣빛이 나는 아이 주먹만한 사과를 팔았다. 우리 사과 같은 말은 나지 않았다. 아, 맞다. 그래서 한국에 나왔다가 요르단으로 해서 다시 이라크로 들어가던 때 이라크에 있던 팀원 한 사람이 사과 좀 사다 달라고, 빨갛고 예쁜 사과 좀 사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요르단(아주 서구화 되어 있는 중동 국가)에 있는 마트에 가서 빨간 사과를 샀지. 예쁘고 빨간 알을 하나하나 고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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