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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속리산 경업대 2021/02/08 주차장-매표소-세조길-세심정-상환암 삼거리-비로산장-금강골 휴게소-상고암 삼거리-관음암-경업대-비로산장-복천암-새심정-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나홀로 산행지로 속리산을 마음에 두고 농암을 거쳐 화북 용화를 돌아 법주사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홀로 산행은 시간 조정이 내 뜻대로라 여유가 있습니다. 풍경을 보는 것도 사진을 담는 것 휴식 꺼리낄 게 없으니 좋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 하지요. 아무튼 산을 오릅니다. 800여 고지의 관음암을 탐방하러 갔지반 문이 굳게 자물쇠로 잠겨 경업대에서 먼발치로 보고 마음의 기원만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절간의 모든 걸 왜 지키고 싶을까? 모든 게 공이라던 어떤 스님의 수억 재산이 논란이 되고 사찰의 권력 다툼에 피를 흘리는 게 다반사이고, 종교 단체의 재산 축적이 일반화 된 모습이 꼭 채운 자물쇠로 대변된다고 느끼는 내가 지나친 것일까? 오르면서 만난 상고암 스님의 빈 지게 지고 환히 웃으며 사람을 맞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빈 지게이니 얼미니 몸이 가벼울까? 우리는 늘 어깨에 진 지게에 가득차는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살아 갑니다. 복천암을 내려 오면서 건넌 다리 ' 이 뭣꼬 다리' 는 무엇을 묻는가? 산을 내려 옵니다. 경업대를 둘러 싸는 속리산의 풍경은 나홀로 산행을 외롭지 않게 합니다. 한 순간 경업대 바위와 동화되어 꼼짝 않고 그대로 있음을 즐깁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나' 철학자들이 말하는 '참나'에 몰입된 착각을 가질 만한 곳입니다. 관음암은 들러지 못했지만 마음껏 누릴 자연 속에 있음이 더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그 하루의 환희를 모두가 누렸으면 해 봅니다. 2021/02/09 벽암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