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카가 없어서 사진을 못올리는 이 참담한 심정.
우후후...오늘 아는 언니네 태어난 아기도 볼겸 언니 선물로 적당한걸 찾다가..
역시나 화분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가는길에 애플민트를 하나 샀죠. 분갈이도 가서 해주려고 화분도 하나 사고 흙도 사고.
갔는데 언니는 없더라구요. 제가 휴대폰도 죽여(?)버려서 연락을 미리 못하고 갔으니 쯧쯧..ㅎㅎ
집에 돌아오는길에 분갈이를 아예 해서 주려고 공원에 쪼그리고 앉아서 화분해체(?)작업을 하는데 분갈
이를 안해줘서 불쌍한 뿌리들이 밑에 엉켜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더군요. 팔던 사람을 성토하면서 뿌리
를 적당히 잘라 새로 산 화분에 넣어 주려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주위를 봤더니, 하늘색 츄리닝을 입은
꼬마가 주위에서 맴돌더군요. 무슨일인가 쳐다 봤더니 쭈뼛쭈뼛 다가와서
"아줌마, 지금 뭐하세요?"
ㅋㅋ 아줌마 소리에 잠깐 멍했다가 분갈이 하는거라고 가르쳐 주고 시들한 잎 하나 떼어서 특유의 사과
향도 맡게 해줬더니 아주 옆에 같이 쪼그리고 앉더라구요. 꼬마가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두 줄기 떼어내
서 원래 화분에 크기 맞춰서 선물해줬더니 아주 팔랑팔랑 좋아서 자기 친구들이 불러도 나중에 놀자 하
고는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뭘 알아야 답을 해주죠..ㅋㅋ 그래서 제가 아는대로 말해주고 있
는데 갑자기 꼬마가 집에 가다가 와서는 물어보더라구요.
"애플민트에 벌레 생기면 어떻게 해요? 무슨 벌레 생겨요? "
저도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려고 했는데 커허헉...갑자기 고난이도의 질문 ㅎㅎㅎ
당황했지만 제가 어쩔수 있나요. 검색해보라고 하는수밖에.
화분에 대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선물할 녀석을 나눠줘 버렸으니... 내일 화원에 제대로 다녀와야 겠어요.
내일 저희 랑이랑 화원 가기로 했는데 애플민트를 미리 샀다고 하면 화내겠죠.
그래도 기분이 좋으니~ ㅋㅋ 사과향 한번 맡고 애플민트와 사랑에 빠져버렸답니다.
한개 더사야겠다는 생각이 불쑥..ㅋ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행복한 하루였네요...작은 꼬마신사와의 만남이 님에게 앤돌핀 같은 하루~~~
그러게요..왠지 뿌듯하네요. 비류연님도 행복한 저녁이 되시길.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네요.. 아이들은 가끔가다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해서 당황스럽게 한다니까요... 제발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줘....
ㅋㅋ저 순간 무지 당황했다니까요 ㅋㅋㅋㅋ
행복하셨겠어요.. 이런 나눔도 행복 바이러스가 될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말을 어쩜 이렇게 예쁘고 재밌게 잘하세요~!! 꼬마도 너무 귀엽구...^^ 저런 아들 하나 있었음 좋겠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