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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한시 모음 飮酒詩 22首
1. 月下獨酌(월하독작) 李白(이백)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復道濁如賢 (부도탁여현)
聖賢旣已飮 (성현기이음)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달 아래서 혼자 마시다
하늘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았을 것이며
땅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酒泉(주천)이 없었으리라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늘
술 즐김이 하늘에 부끄러울 것 없다
淸酒(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 들었고
濁酒(탁주)를 현인과 같다 말하지 않았던가
聖賢(성현)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와
하필 신선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석 잔 술에 道(도)에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치한다
이런 것들은 술에 취하여 얻어지는 흥취일 뿐
깨어 있는 사람에겐 전하지 말지라
해설
1. 이백이 지은 네 수의 월하독작 중 하나로, 2구의 酒星(주성)과 관련해 軒轅(헌원)의 오른쪽 귀퉁이 남쪽에 있는 세 개의 별을 酒旗(주기)라고 하는데, 주기는 酒官(주관)의 깃발로 향연의 음식과 술을 관장하며, 4구의 酒泉(주천)은 지금의 감숙성 주천현으로, 이곳에 金泉(금천)이란 샘이 있는데, 그 물맛이 술과 같았다고 하며
2. 7,8구와 관련해 魏(위)나라 태조가 금주령을 내렸는데 徐邈(서막)은 몰래 술을 마시며 심하게 취하기도 하였다. 校事(교사) 趙達(조달)이 관청 사무에 관해 물으니, 서막이 말하기를 “성인을 만났을 뿐이네”라고 했다. 조달이 태조에게 이를 아뢰니 태조가 매우 노하였는데, 度遼將軍(도료장군) 鮮于輔(선우보)가 아뢰기를 “평소 술 취한 사람들이 청주를 성인이라 하고 탁주를 현인이라 합니다. 서막은 성격이 신중한데 어쩌다 취해서 그렇게 말했을 뿐입니다”고 해서 결국 벌을 면했다.(삼국지 위서 서막전)
2. 把酒問月(파주문월) 李白(이백)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내기시)
我今停盃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月行卻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綠煙滅盡淸輝發 (녹연멸진청휘발)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白兎搗藥秋復春 (백토도약추부춘)
姮娥孤栖與誰鄰 (항아고서여수린)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유수)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惟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리)
술잔 잡고 달에 묻다
푸른 하늘에 언제부터 달이 있었는지
잠시 술잔 놓고 한번 물어보노라
사람들은 달에 올라가지 못하지만
달은 사람들을 어디든 따라간다네
밝기가 허공에 뜬 거울이 단궐을 비친 것 같아
밤안개 사라지자 맑은 빛을 내뿜네
밤이 되어 바다 위로 떠오르는 걸 볼 뿐
새벽녘 구름 사이로 사라지는 것 어찌 알리
흰 토끼는 사철 불사약을 찧고
항아는 홀로 살며 누구와 이웃할까?
지금 사람 예전 달 못 보았으나
지금 달 옛사람 비추었으리
옛사람 지금 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으나
달을 보는 그 마음은 모두 같으리
오직 바라는 것은 술 마시고 노래 부를 때
달빛이 오래 금 술통을 비추는 것이라네
3. 將進酒(장진주) 李白(이백)
君不見 (군불견)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부회)
君不見 (군불견)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岑夫子 丹丘生 (잠부자 단구생)
將進酒 君莫停 (장진주 군막정)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請君爲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但願長醉不願醒 (단원장취불원성)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류기명)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락)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五花馬 (오화마)
千金裘 (천금구)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술을 드시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치달린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높은 집에서 맑은 거울을 보며 흰 머리카락을 슬퍼하니
아침엔 검푸른 실 같더니 저녁엔 흰 눈이 된 것을
인생에서 뜻을 이루면 즐거움을 다해야 하는 법
금 술동이가 빈 채로 달을 대하게 해서는 안 되리
하늘이 나의 재주를 내려주었으니 반드시 쓸 데가 있을 터
천금의 돈을 흩뿌려 다 써 버려도 다시 돌아오리니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잠시 즐기고
모름지기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하리
잠부자와 단구생이여
술을 드시게, 그대들은 멈추지 마시게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 들려주리니
그대들은 날 위해 귀 기울여 들어주시게
호사스런 음악과 진귀한 음식 귀할 게 없으니
다만 늘 취하기를 바라고 깨기를 바라지 않네
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적막했지만
오직 술 마신 자들만이 그 이름을 남겼네
진왕 조식은 옛날 평락관의 잔치에서
만 말의 술을 마음껏 즐겼으니
주인이 어찌 돈이 모자란다고 말하겠는가
응당 술을 사와 그대들과 마주하고 마셔야지
다섯 꽃무늬의 명마와
천금의 갖옷
아이 불러 가지고 나가서 좋은 술로 바꿔오게 하여
그대들과 함께 만고의 근심을 녹여보리라
해설
1. 이백이 친구인 岑勛(잠훈)과 元丹丘(원단구)에게 술을 권하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이 좋은 때를 맞이하여 모름지기 술을 마시며 신나게 놀 것을 노래한 시로 이백의 호방한 기세가 전편에 드러나 있는데
2. 6구의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은 살 같은 세월에 쉬 늙어 감을 표현한 천하의 名句(명구)고 18구의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은 천하 酒黨(주당)들의 로망인데, 끝에서 8째 구의 陳王(진왕)은 魏(위)의 진왕에 봉해진 曹植(조식)을 말하고 그 아래 五花馬(오화마)는 말의 갈기를 잘라서 다섯 개의 꽃잎 모양을 만들어 장식한 진귀한 말이다.
4. 襄陽歌(양양가) 李白(이백)
落日欲沒峴山西 (낙일욕몰현산서)
倒着接䍦花下迷 (도착접리화하미)
襄陽小兒齊拍手 (양양소아제박수)
攔街爭唱白銅鞮 (난가쟁창백동제)
旁人借問笑何事 (방인차문소하사)
笑殺山公醉似泥 (소살산공취사니)
鸕鶿杓 (노자표)
鸚鵡杯 (앵무배)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一日須傾三百杯 (일일수경삼백배)
遙看漢水鴨頭綠 (요간한수압두록)
恰似葡萄初醱醅 (흡사포도초발배)
此江若變作春酒 (차강약변작춘주)
壘麴便築糟丘臺 (루국편축조구대)
千金駿馬換小妾 (천금준마환소첩)
笑坐雕鞍歌落梅 (소좌조안가낙매)
車旁側挂一壺酒 (거방측괘일호주)
鳳笙龍管行相催 (봉생용관행상최)
咸陽市中嘆黃犬 (함양시중탄황견)
何如月下傾金罍 (하여월하경금뢰)
君不見 (군불견)
晉朝羊公一片石 (진조양공일편석)
龜頭剝落生莓苔 (귀두박락생매태)
淚亦不能爲之墮 (누역불능위지타)
心亦不能爲之哀 (심역불능위지애)
淸風朗月不用一錢買 (청풍낭월불용일전매)
玉山自倒非人推 (옥산자도비인퇴)
舒州杓 (서주표)
力士鐺 (역사당)
李白與爾同死生 (이백여이동사생)
襄王雲雨今安在 (양왕운우금안재)
江水東流猿夜聲 (강수동류원야성)
양양의 노래
지는 해 峴山(현산) 서쪽으로 사라지려 하는데
흰 모자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서 헤매네
襄陽(양양)의 아이들 모두 손뼉을 치며
길을 막고 다투어 白銅鞮(백동제)를 노래하는데
옆 사람이 무슨 일로 웃느냐고 물으니
山簡(산간)이 곤죽으로 취한 것이 우스워 죽겠다고 하네
가마우지같이 목이 긴 국자와
앵무새 모양의 술잔
백년은 삼만 육천 일
매일 반드시 삼백 잔을 기울어야하리
멀리 오리머리처럼 푸른 漢水(한수) 물을 보니
마치 포도를 막 발효시켜 놓은 듯한데
이 강이 만약 봄 술로 변한다면
누룩을 쌓아 술지게미 언덕에 樓臺(누대)를 짓겠지
어린 妾(첩)을 천금의 駿馬(준마)로 바꿔서
화려한 안장에 웃으며 앉아 梅花落(매화락)을 부르며
수레 옆에 술 한 병 매달고
봉황 笙簧(생황)과 용 피리 소리로 가면서 行樂(행락)을 재촉하네
李斯(이사)가 咸陽(함양)의 저자에서 누렁이를 탄식했던 것이
어찌 달 아래에서 황금 술항아리 기울이는 것만 하겠는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晉(진)나라 羊公(양공)의 비석에 거북머리 깨져 떨어지고 이끼가 자란 것을
눈물도 그를 위해 흘릴 수 없고
마음도 그를 위해 슬퍼할 수 없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돈 주고 살 필요가 없고
玉山(옥산)은 스스로 넘어지지 다른 사람이 밀어서가 아니네
舒州(서주)의 술 국자와
力士(역사)의 술 항아리여
이백은 그대들과 함께 살고 죽으리
襄王(양왕)의 구름과 비는 지금 어디 있는가
長江(장강)은 동으로 흐르고 원숭이는 밤에 우는데
해설
1. 위는 襄陽(양양)에 얽힌 山簡(산간)의 고사와 羊祜(양호)의 墮淚碑(타루비)에 관한 감회를 서술하며 及時行樂(급시행락)의 삶을 추구한 시로 과장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는데
2. 1구의 峴山(현산)은 양양시 남동쪽에 있는 산이고 4구의 白銅鞮(백동제)는 梁(양)나라의 민간가요 이름이고 6구의 山公(산공)은 晉(진)나라 사람 山簡(산간)으로 그가 荊州(형주) 자사가 되었을 때 수시로 양양의 習家池(습가지)로 가서 술을 마시고는 취했는데 아이들이 이를 두고 “산공은 때로 한번 취하면 그 길로 고양지로 간다네. 날이 저물면 쓰러져 실려 돌아오는데 곤드레만드레 정신이 하나도 없다네. 또 준마에 오를 줄은 알아도 흰 접리 모자는 거꾸로 쓴다네.”라고 노래지어 불렀다 하고 19구는 秦(진)나라 재상이었던 李斯(이사)가 수도인 함양의 저자에서 허리를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되었는데 옥에서 나가면서 둘째 아들에게 누렁이를 데리고 함께 고향에서 사냥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된 것을 한탄하였으며 22구의 羊公(양공)은 晉(진)나라 羊祜(양호)로 그가 양양을 다스릴 때 峴山(현산)에 자주 올라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한 번은 그곳에 올라가 부하들을 돌아보며 우주가 있고 난 뒤에 이 산이 생겼는데 그 이후로 여러 어진 사람들이 이곳을 올라 멀리 바라보았으니 우리 같은 자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런데 그자들은 모두 연기와 같이 사라져서 사람을 애달프게 하는구나. 만일 백 년 후 죽은 뒤에 지각이 있다면 영혼이 여전히 이곳에 오를 것이라 하였는데 그가 죽자 후인들이 현산에 그를 기리는 비석을 세웠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墮淚碑(타루비)라고 불렀으며 27구의 玉山(옥산)은 죽림칠현의 한 명인 嵇康(혜강)을 비유한 말로 그의 사람됨은 마치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우뚝하였는데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면 옥산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하며 28구의 舒州杓(서주표)는 舒州(서주)에서 생산한 술 국자로 서주는 지금의 안휘성 潛山縣(잠산현)으로 酒器(주기)로 유명했으며 29구의 力士鐺(역사당)은 지금의 강서성 남창시인 豫章(예장)에서 만든 세 발 달린 솥으로 술을 데우는 데 사용하였는데 당시 예장에서 酒器(주기)를 많이 만들었는데 모두 力士(역사)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다.
5. 友人會宿(우인회숙) 李白(이백)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留連百壺飮 (유련백호음)
良宵宜淸談 (양소의청담)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천고의 시름을 씻기 위하여
백 항아리의 술을 이어 마셨네
멋진 밤이라 맑은 이야기 나누기 좋은데
달도 밝으니 잠 이루기 어렵다네
취하여 공산에 누우니
천지가 바로 금침이라네
6. 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 李白(이백)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산중의 대작
두 사람 對酌(대작)을 하니 산꽃도 피었는데
한 잔 한 잔에 또 한 잔
나는 취해 잘 테니 그대는 가시게나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끼고 오시던지
해설
1. 3구의 5째 卿(경) 자가 君(군) 자로 된 곳도 있는데, 위는 이해관계를 떠나 구름처럼 담담히 흥이 나면 만나 즐기다 때가 되면 헤어지는 친구 사이인 勝友如雲(승우여운)이란 말이 생각나는 시이다.
7. 待酒不至(대주부지) 李白(이백)
玉壺繫靑絲 (옥호계청사)
沽酒來何遲 (고주내하지)
山花向我笑 (산화향아소)
正好銜杯時 (정호함배시)
晩酌東窓下 (만작동창하)
流鶯復在玆 (유앵부재자)
春風與醉客 (춘풍여취객)
今日乃相宜 (금일내상의)
술 사오기를 기다리며
술 항아리에 청실 매어 갔거늘
술 사오기 왜 이리 더딘가
산꽃은 날 향해 웃는데
더 없이 술 마시기 좋은 때일세
해거름에 동창 아래에서 술잔을 드니
꾀꼬리 날아와 다시 지저귀네
봄바람과 취한 풍류객
오늘따라 사이 좋아 보이네
해설
1. 4구의 銜杯(함배)는 잔을 입에 문다는 뜻으로 술을 마신다는 의미인데 이외에도 擧觴(거상, 술잔을 들다), 傾盞(경잔, 술잔을 기울이다) 등이 모두 음주를 의미하는 詩語(시어)이다.
8. 哭宣城善釀紀叟(곡선성선양기수) 李白(이백)
紀叟黃泉裏 (기수황천리)
還應釀老春 (환응양로춘)
夜臺無李白 (야대무이백)
沽酒與何人 (고주여하인)
선성에서 술을 잘 빚으셨던 紀(기) 할아버지를 곡하며
紀(기) 할아버지께서는 황천에서도
여전히 맛있는 술을 빚고 계시리라
그러나 무덤 속 저승에는 李白(이백)이 없으니
그 술을 누구에게 파시려는지
해설
위는 宣城(선성)에서 술을 잘 빚는 紀(기)씨 할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시이다.
9.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杜甫(두보)
知章騎馬似乘船 (지장기마사승선)
眼花落井水底眠 (안화낙정수저면)
汝陽三斗始朝天 (여양삼두시조천)
道逢麴車口流涎 (도봉국거구류연)
恨不移封向酒泉 (한불이봉향주천)
左相日興費萬錢 (좌상일흥비만전)
飮如長鯨吸百川 (음여장경흡백천)
銜杯樂聖稱避賢 (함배낙성칭피현)
宗之瀟灑美少年 (종지소쇄미소년)
擧觴白眼望靑天 (거상백안망청천)
皎如玉樹臨風前 (교여옥수임풍전)
蘇晉長齋繡佛前 (소진방재수불전)
醉中往往愛逃禪 (취중왕왕애도선)
李白一斗詩百篇 (이백일두시백편)
長安市上酒家眠 (장안시상주가면)
天子呼來不上船 (천자호래불상선)
自稱臣是酒中仙 (자칭신시주중선)
張旭三杯草聖傳 (장욱삼배초성전)
脫帽露頂王公前 (탈모로정왕공전)
揮毫落紙如雲煙 (휘호낙지여운연)
焦遂五斗方卓然 (초구오두방탁연)
高談雄辯驚四筵 (고담웅변경사연)
飮中八仙(음중팔선)의 노래
술 취한 하지장의 말 탄 꼴은 영락없이 배를 탄 듯
눈앞이 몽롱하여 우물 속에 떨어진 채 잠이 드네
여양왕은 세 말 술을 마시고야 조정에 드는데
길에서 누룩 수레 보고는 군침 흘리며
酒泉(주천)으로 封地(봉지)를 옮기지 못해 恨(한)이 많더라
左相(좌상)은 매일 주흥에 만 전을 탕진하고
마시는 모습은 큰 고래가 온 강물을 들이키듯
청주를 즐기느라 승상 자리 물러났다 노래하였지
최종지는 말쑥한 미남자라
술잔 들고 흰 얼굴로 푸른 하늘 쳐다보는데
희맑기가 玉樹(옥수)가 바람에 나부끼듯 하네
소진은 수놓은 불상 앞에 재계하며
왕왕 술에 취해 좌선한다며 잠을 자네
이백은 한 말 술에 백 편의 시를 짓고
장안 거리 술집에서 잠에 떨어져
天子(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못하고
자칭 臣(신)은 酒中(주중)의 神仙(신선)이라 말했다네
장욱은 석 잔 술에 초서의 성인으로 전해지는데
왕공들 앞에 모자 벗고 앞머리로
구름 연기 같은 초서를 휘갈겨 쓰더라
초수는 다섯 말 술에 간신히 입을 열어
고담준론 펼치며 좌중을 놀라게 한다
해설
1. 杜甫(두보)가 天寶(천보) 연간에 長安(장안)의 유명한 술꾼 여덟 명의 풍모와 멋을 노래했는데 그 여덟은 동궁시독 賀知章(하지장), 황가 종친 李璡(이진), 좌승상 李適之(이적지), 시어사 崔宗之(최종지), 이부시랑 蘇晉(소진), 시선 李白(이백), 초서 대가 張旭(장욱), 무명 술꾼 焦遂(초수) 등인데
2. 8구와 관련해 魏(위)나라 때 금주령을 내리자 鮮于輔(선우보)가 曹操(조조)에게 하는 말 중에 淸酒(청주)를 聖人(성인)이라 부르고 濁酒(탁주)를 賢人(현인)이라 불렀는데 李白(이백)도 月下獨酌(월하독작)에서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이문청비성 부도탁여현, 청주를 성인에 비하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네)라고 했으며, 이적지의 경우 파승상(罷相作. 좌승상을 그만두고 지음)이란 시에 避賢初罷相 樂聖且銜杯(피현초파상 낙성차함배, 현인에게 양보하여 좌승상을 그만두니 황제께서 즐거워하시어 나는 술잔을 들어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도 선우보의 은어를 사용하면 탁주를 그만두고 청주를 즐겨 마신다는 뜻이 된다.
3. 그리고 모든 구에 先統(선통) 韻(운)을 사용하고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 없이 여덟 명을 바로 몇 구씩으로 나누어 묘사한 형식도 가히 파격적이다.
10. 漫興 其二(만흥 기이) 杜甫(두보)
二月已破三月來 (이월이파삼월래)
漸老逢春能幾回 (점로봉춘능기회)
莫思身外無窮事 (막사신외무궁사)
且盡生前有限杯 (차진생전유한배)
흥에 겨워
이월이 벌써 가고 삼월이 오는데
늙어감에 몇 번 더 봄을 맞을 수 있을까
몸 밖의 여러 일들은 생각지 말고
살아생전 한정된 술이나 마저 들리라
해설
1. 이 시는 두보가 成都(성도)의 草堂(초당)에 있을 때 지은 시로 각지를 유랑하던 그전까지의 고생은 뒤로하고 정착 생활의 여유가 보이는데 작가에 있어서의 봄은 그런 생활의 안정과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술이나 마음껏 마셔야겠다고 안도하는 넷째 구의 표현에서 연민의 정마저 느껴진다.
11. 飮酒(음주) 陶淵明(도연명)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음주
마을 안의 띠 풀 오두막이나
수레와 말의 시끄런 소리 없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마음이 초연하니 사는 곳 절로 외지다오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네
산 기운 저녁 되자 아름다워지고
새들도 함께 보금자리 찾아 돌아가네
여기에 참뜻이 있으니
말하려다 이미 할 말 잊었네
해설
음주 20수 연작시 중 하나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5,6구가 특히 빼어나며 제목과는 달리 술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12. 止酒(지주) 陶淵明(도연명)
居止次城邑 (거지차성읍)
逍遙自閒止 (소요자한지)
坐止高蔭下 (좌지고음하)
步止蓽門裏 (보지필문리)
好味止園葵 (호미지원규)
大懽止稚子 (대환지치자)
平生不止酒 (평생불지주)
止酒情無喜 (지주정무희)
暮止不安寢 (모지불안침)
晨止不能起 (신지불능기)
日月欲止之 (일월욕지지)
營衛止不理 (영위지불리)
徒知止不樂 (도지지불락)
未知止利己 (미지지이기)
始覺止爲善 (시각지위선)
今朝眞止矣 (금조진지의)
從此一止去 (종차일지거)
將止扶桑涘 (장지부상사)
淸顔止宿容 (청안지숙용)
奚止千萬祀 (해지천만사)
술을 끊으며
살고 있는 곳은 城(성) 마을 가깝지만
유유자적 스스로 한가롭다
앉아 쉬는 곳은 큰 나무 그늘 아래
거닐어야 사립문 안
맛있는 음식은 채마밭 아욱
가장 큰 기쁨은 어린 자식
평생토록 술을 끊지 않았으니
술 끊으면 기쁨 없어
저녁에 술 마시지 않으면 편히 잘 수 없고
아침에 술 마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네
매일같이 술을 끊고자 하나
기혈 작용이 멈추어 순조롭지 못하네
술 끊으면 즐겁지 않다는 것만 알뿐
술 끊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몰랐네
이제야 술 끊는 게 좋다는 걸 깨닫고
오늘 아침에야 정말로 끊어버렸네
이제부터 줄곧 끊어나가면
장차 扶桑(부상)의 물가에 머물게 되리라
맑은 얼굴이 이전 모습에 머무를 것이니
어찌 천년만년에 그치겠는가
해설
1. 금주의 갈등과 결심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으나 진정으로 술을 끊겠다는 심정으로 지은 시는 아니고 실제로 도연명이 술을 끊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는데, 매 詩句(시구)마다 止(지) 자를 하나씩 넣어 그 뜻을 다양하게 활용하였는데
2. 끝에서 3째 구의 扶桑(부상)은 고대 신화에 나오는 神木(신목)으로 여기에서 해가 뜬다고 한다.
13. 薄薄酒(박박주) 蘇軾(소식)
薄薄酒 勝茶湯 (박박주 승다탕)
麤麤布 勝無裳 (추추포 승무상)
醜妻惡妾勝空房 (추처악첩승공방)
五更待漏靴滿霜 (오경대루화만상)
不如三伏日高 (불여삼복일고)
睡足北窗凉 (수족북창량)
珠襦玉匣 (주유옥갑)
萬人祖送歸北邙 (만인조송귀북망)
不如縣鶉百結 (불여현순백결)
獨坐負朝陽 (독좌부조양)
生前富貴死後文章 (생전부귀사후문장)
百年瞬息萬世忙 (백년순식만세망)
夷齊盜跖俱亡羊 (이제도척구망양)
不如眼前一醉 (불여안전일취)
是非憂樂都兩忘 (시비우락도양망)
묽은 술
멀건 뜨물 같은 술도 차보다는 낫고
거친 옷일망정 없는 것보다는 나으며
추하고 악한 처첩일망정 없는 홀아비보다는 낫네
오경의 대루원에서 신발 가득 서리 맞아야하는 벼슬살이는
삼복에 해가 높이 솟을 때까지
늘어지게 자고 북창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 쐬는 야인의 생활보다 못하네
구슬로 장식한 수의 입고 옥으로 만든 관에 넣어져
만인의 葬送(장송) 받으며 북망산으로 돌아가는 것은
누덕누덕 꿰맨 남루한 옷 입고
홀로 앉아 아침 햇볕 받으며 살아가는 것만 못하네
살아서는 부귀 누리고 죽으면 문장 남겨지길 원하나
백년도 한순간이요 만세도 바삐 지나갈 뿐
백이 숙제건 도척이건 죽어 없어지긴 마찬가지이니
지금 당장 취하여
옳고 그름과 근심 즐거움을 모두 잊는 것만 못하리
해설
1. 蘇東坡(소동파)는 위 시 序(서)에서 山東省(산동성)에 사는 趙明叔(조명숙) 선생은 가난하지만 술을 워낙 좋아하여 술이라면 淸濁(청탁)을 가리지 않고 취하면 묽은 술일망정 차보다는 낫고 못 생긴 마누라일망정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卑俗(비속)한 말인 듯하나 진리를 터득한 말이라 이제 그 뜻을 넓게 새겨 선생의 노래를 보충한다고 했다.
2. 시 하단부분 夷齊(이제)는 孤竹國(고죽국)의 왕자인 伯夷, 叔齊(백이, 숙제)로 殷(은)나라를 치려는 武王(무왕)을 말렸으나 듣지 않자 周(주)나라의 곡식 먹기를 부끄럽게 여겨 首陽山(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고 지내다 굶어 죽은 의인의 표상이고 盜跖(도척)은 春秋時代(춘추시대) 秦(진)나라의 유명한 도적으로 악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4. 醉睡者(취수자) 蘇軾(소식)
有道難行不如醉 (유도난행불여취)
有口難言不如睡 (유구난언불여수)
先生醉臥此石間 (선생취와차석간)
萬古無人知此意 (만고무인지차의)
취하여 잠든 자
道(도)가 있어도 행하지 못하니 술이나 마시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니 잠이나 자리
선생이 술 취하여 돌 위에 누우니
만고에 그 뜻을 아는 사람 없으리
해설
참고한 책에는 1구의 有道難行(유도난행)을 “길이 있어도 가지 못하니”로 해석하였다.
15.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白居易(백거이)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霜庭老病翁 (상정노병옹)
闇聲啼蟋蟀 (암성제실솔)
乾葉落梧桐 (건엽낙오동)
鬢爲愁先白 (빈위수선백)
顔因醉暫紅 (안인취잠홍)
此時無一盞 (차시무일잔)
何計奈秋風 (하계내추풍)
술 생각날 때
어떨 때 술을 잊지 목할까
서리 덮인 뜰에 병든 늙은이
숨어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 듣고
말라 떨어진 오동잎 보며
수심에 겨워 귀밑털이 희게 될 때
잠시나마 취해야 얼굴 붉을 것이니
이럴 때 한잔 술이 없다면
어찌 가을바람 이겨 내리오
16. 問劉十九(문유십구) 白居易(백거이)
綠蟻新醅酒 (녹의신배주)
紅泥小火爐 (홍니소화로)
晩來天欲雪 (만래천욕설)
能飮一杯無 (능음일배무)
유십구에게
초록 개미 꼬물대는 갓 익은 탁주
벌겋게 달아오른 작은 화로
저녁 하늘에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데
그대 와서 한 잔 안 하시려나
해설
제목의 劉十九(유십구)는 벗인 劉軻(유가)를 말하는데 당시 廬山(여산)에 은거하고 있었으며, 1구의 綠蟻(녹의)는 거르지 않은 술이 부글부글 발효하면서 위에 뜨는 푸른 거품에 누룩 찌꺼기가 붙어 마치 개미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17. 將進酒(장진주) 李賀(이하)
琉璃鍾 (유리종)
琥珀濃 (호박농)
小槽酒滴眞珠紅 (소조주적진주홍)
烹龍炮鳳玉脂泣 (팽룡포봉옥지읍)
羅屛繡幕圍香風 (나병수막위향풍)
吹龍笛 (취룡적)
擊鼉鼓 (격타고)
皓齒歌 (호치가)
細腰舞 (세요무)
況是靑春日將暮 (황시청춘일장모)
桃花亂落如紅雨 (도화난락여홍우)
勸君終日酩酊醉 (권군종일명정취)
酒不到劉伶墳上土 (주부도유령분상토)
장진주
유리 술잔에
진한 호박 빛
술통에서 떨어지는 술 방울이 붉은 진주 같아라
용을 삶고 봉황을 구우니 옥 같은 기름이 우는데
비단 병풍 수놓은 장막 안으로 향기로운 바람 감도네
용울음 나는 피리 불고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을 치며
하얀 이 (보이며) 노래하고
가는 허리 (흔들며) 춤춘다
하물며 봄날은 저물려 하고
복사꽃 어지러이 붉은 비처럼 떨어짐에랴
그대에게 권하니 종일토록 취하기를
유령이라도 무덤까지는 따라가 술을 주지 않았다네
해설
마지막 구의 到劉(유령)은 字(자)가 伯倫(백륜)인데 중국 위, 진 시대 죽림칠현의 한사람으로, 천성이 술을 좋아하여 항상 술병을 차고 사람들로 하여금 삽을 메고 따라오게 하고 이르기를 “죽으면 곧 그 자리에 나를 묻어 달라” 했다 하는데, 그가 지은 아래 21의 酒德頌(주덕송)은 술의 德(덕)을 칭송한 글이다.
18. 淸明(청명) 杜牧(두목)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 (노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청명
청명절에 어지러이 비가 내려
길가는 나그네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묻노니 술집은 어디에 있느냐고
목동은 저 멀리 살구꽃 핀 마을 가리킨다
19. 對酒(대주) 陸游(육유)
溫如春色爽如秋 (온여춘색상여추)
一榼燈前自獻酬 (일합등전자헌수)
百萬愁魔降未得 (백만수마항미득)
故應用爾作戈矛 (고응용이작과모)
술을 대하고
따뜻하기는 봄볕 같고 시원하기는 가을 같은데
술통 하나 등잔 앞에 두고 스스로 주거니 받거니
칭칭 감싼 백만 개의 시름 항복 시킬 수 없어
술아, 너를 무기 삼아 대적하련다
20. 小白(소백)의 노래
가. 술꾼의 노래
삼 연타석 홈런은
구단의 특별포상도 있겠지만
내리 三週(삼주) 토요일 가득 취했어도
金福(금복) 사장 기별 없네
停年(정년) 있어 할 수 없이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주류대리점 배달하는 使喚(사환)이 되어
마셔 남 害(해)로운 술 내 다 마시리라
나. 斷酒歌(단주가)
四十飮酒過定量 (사십음주과정량)
五十止絶猶自適 (오십지절유자적)
六十老顔始帶笑 (육십노안시대소)
七十續之化羽仙 (칠십속지화우선)
단주가
사십 년 동안 미친 듯이 술 마셔 평생의 정량 다 채우고
오십일 째 마시기를 그만두고 끊으니 마음이 자적하구나
육십 노친 비로소 얼굴에 웃음 띠니
이대로 칠십까지 가다가는 羽化登天(우화등천)하는 신선이 되겠네
다. 斷酒頌(단주송)
(부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요즈음은 술을 안마시니 樂(낙)도 없어
무료한 시간 漢詩(한시) 읽으며 소일하고
일찍 귀가하니 집사람의 반김과
애들의 웃음소리 집안에 넘치더라
옛날 술 마셔 애먹일 때의 마음고생
술 끊은 단 50여 일 만에 이를 만회하고
한 번씩 지어주는 詩(시)를 보며
福(복)겨움에 눈가에 영롱한 이슬까지 맺히더라
陶淵明(도연명)이 술을 끊고 止酒賦(지주부)를 읊었듯이
나도 언젠가는 斷酒頌(단주송)을 노래하리라
이로써 아침 일찍 일어나
속 쓰림 없이 새벽의 신선함을 맞을 수 있고
內子(내자)의 원수 대하듯 하던 사나운 얼굴 피할 수 있고
꽃 사들고 찾아오는 술집 마담의 술값 독촉 없어지고
醉中擧動(취중거동)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 염려는 붙잡아 둘 수 있지마는
친한 벗과 더불어 만날 기회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만나더라도 맛있는 안주만을 축을 내
천하 주당들의 시새움을 받게 되고
長醉不醒時(장취불성시) 끊이지 않고 샘솟던 詩心(시심)이 막혀
그 나갈 길 찾지 못하니 또 다른 슬픔이라
하늘은 사람에게 한가지의 재주만을 주고
여럿은 가지도록 허락지 않음과 같이
모든 일에는 그로 인한 즐거움 크지만
그에 따른 고통과 아쉬움 역시 없을 수 없는 理致(이치)
그 옛날 李太白(이태백)이
온갖 영화와 비애를 맛보며 風靡一世(풍미일세)한 후
珠玉(주옥)같은 仙詩(선시)들을 줄줄이 남겼듯이
나도 모름지기 애쓰고 노력해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있는 資質(자질)을 닦고
혹 여유로우면 칠성사이다 잔을 잡고라도
吟風弄月(음풍농월)하며 拙作(졸작)을 읊조리리라
이 모든 것 비취색 나는 술잔 속의 향기 나는 美酒(미주)와
더불어 할 수 없는 것이 큰 아쉬움이긴 하지만
四十平生(사십평생) 술 마셔 定量(정량) 초과된 나로선
보너스로 한잔 더 請(청)할 염치조차 없으므로
팔짱끼고 술 마셔 호기롭게 활보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스스로의 즐거움을
구해 찾으리라
해설
위 술꾼의 노래, 단주가, 단주송 모두 1993년 발간한 “소백의 노래”에 게재된 글인데 지금은 끊었다.
21. 酒德頌(주덕송) 중 劉伶(유령)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八荒爲庭衢 行無轍跡 居無室廬 幕天席地 縱意所如 止則操卮執觚 動則挈榼提壺 唯酒是務 焉知其餘
(유대인선생 이천지위일조 만기위수유 일월위경유 팔황위정구 행무철적 거무실려 막천석지 종의소여 지즉조치집고 동즉설합제호 유주시무 언지기여)
대인 선생이 있으니 천지를 하루아침으로 여기고 만년을 수유로 여기며 해와 달을 문과 창으로 삼고 팔황을 뜰과 거리로 삼아 다님에 일정한 수레바퀴 자국이 없고 거처함에 일정한 집이 없어 하늘을 장막으로 땅을 자리로 삼아서 마음 가는 데로 하여 멈추면 술잔을 잡고 동하면 술통을 끌어당겨 술병을 차고는 오직 술 마시는 것만을 일로 삼으니 어찌 그 나머지 일을 알겠는가?
22. 醉翁亭記(취옹정기) 歐陽脩(구양수)
滁州(저주)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산이다. 그 서남쪽의 여러 산은 숲과 골짝이 더욱 아름다워 바라봄에 울창하여 깊고 빼어난 것은 琅琊山(낭야산)이요, 산길로 6-7리를 감에 점점 들리는 물소리가 잔잔하다가 두 봉우리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釀泉(양천)이요, 봉우리가 돌고 길이 굽어 있는데 정자가 우뚝 솟아 물가에 임해 있는 것은 醉翁亭(취옹정)이다.
정자를 지은 자는 누구인가? 산의 승려인 智僊(지선)이요, 정자의 이름을 지은 자는 누구인가? 태수가 스스로 이름 한 것이다. 태수는 빈객들과 이곳에 와서 술을 마실 적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고 나이가 또 가장 높았다. 그러므로 스스로 號(호)하기를 醉翁(취옹)이라 하였으니,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의 樂(낙)에 있으니, 산수의 낙을 마음에 얻어 술에 붙인 것이다.
해가 뜸에 숲의 안개가 개이고 구름이 돌아감에 바위굴이 어두워져 어둠과 밝음이 변화하는 것은 산간의 아침, 저녁이요, 들꽃이 핌에 그윽한 향기가 풍기고 아름다운 나무가 빼어남에 무성한 그늘이 지며, 風霜(풍상)이 고결하고 수위가 떨어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는 것은 산간의 四時(사시)이다. 아침에 가고 저녁에 돌아옴에 사시의 경치가 같지 않으니, 樂(낙) 또한 무궁하다.
짐을 진자가 길에서 노래하고 길을 가는 자는 나무 그늘에서 쉬며, 앞에 가는 자가 부르고 뒤에 따라가는 자는 응답하며 늙은이는 허리를 구부리고 어린이는 손을 잡고서 왕래하여 끊이지 않는 것으로 말하면 저주 사람들이 노는 것이요, 시냇가에 임하여 고기를 잡으니 시내가 깊어 고기가 살찌고, 샘물을 길어 술을 만드니 샘물이 시원하여 술이 향기롭다. 산의 과일과 들의 나물들을 뒤섞어 앞에 진열한 것은 태수의 잔치이니, 잔치를 베풀어 술 마시며 즐기는 것은 현악기도 아니요 관악기도 아니다.
활을 쏘는 자는 맞히고 바둑을 두는 자는 이겨서 벌주를 먹이는 술잔과 술잔을 세는 산대가 이리저리 교차하여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떠드는 것은 여러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것이요, 蒼顔(창안) 白髮(백발)로 그 사이에 쓰러져 있는 것은 태수가 취한 것이다. 이윽고 석양이 산에 있고 사람의 그림자가 산란함은 태수가 돌아감에 빈객이 따라감이요, 나무 그늘이 어두워짐에 우는 새소리가 오르내리는 것은 놀던 사람들이 돌아감에 산새가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들은 산림의 낙만 알고 사람의 낙은 알지 못하며, 사람들은 태수를 따라 놀면서 즐거워할 줄만 알고 태수가 그 낙을 즐거워함을 알지 못한다. 취해서는 그 낙을 함께 하고 깨서는 글로 기술하는 자는 태수이니, 태수는 누구인가? 廬陵(여릉) 구양수이다.
(然而禽鳥 知山林之樂 而不知人之樂 人 知從太守遊而樂 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醉能同其樂 醒能述以文者 太守也 太守 謂誰 廬陵歐陽脩也)
참고서적
1. 이영주, 임도현, 신하윤 역주 “이태백 시집 전 7권” 학고당 간
2. 이치수 역주 “도연명 전집” 문학과 지성사 간
3. 박일봉 역저 “고문진보 시편” 육문사 간
4. 성백효 역주 “고문진보 후집” 전통문화연구회 간
5. 유병례, 윤현숙 지음 “취하여 텅 빈 산에 누우니” 뿌리와 이파리 간
6. 이병한 엮음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명편 2” 민음사 간
7. 심덕잠 엮음 서성 옮김 “당시별재집 2” 소명출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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