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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훨씬 더 심각한 한국 모욕
샌프란시스코 일개 지방언론 KTVU 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조롱방송에 온 미국동포사회가 들끓고 있다. 국내여론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방방송국을 상대로 소송을 할 모양이다.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국토부가 NTSB 에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주민 이외에는 이름조차 생소할 듣보잡 지방방송의 일탈적 보도자세에 분노하고 있는 국내여론이 지난 5 월 초 박근혜 대통령 미국공식실무방문 당시, 미국의 대표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타임스가 행한 모욕적인 보도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국내언론이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뉴욕타임스를 읽고나서 국내 보수세력만큼은 부글부글 항의할만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여기에 대해서는 단 한개의 기사 단 한 개의 댓글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5 월 7 일자 뉴욕타임스에는 ‘Obama Backs South Korea President’s Policy on North’ 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윤창중 사건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지 (나도 오늘에야 이 기사의 존재를 알았다)국내언론에는 이 기사에 대한 논평조차 언급된 적이 없지만 그 모욕의 강도는 메가톤급이다.
그 기사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President Obama offered an endorsement Tuesday of South Korea’s new president, Park Geun-hye, and her blueprint for defusing tensions with North Korea, but warned that the first move was up to the erratic, often belligerent young leader in Pyongyang,Kim Jong-un.”
언뜻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 문장을 작성한 기자는 제목에서 ‘backs’ 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면서도 본문 리드에서는 ‘endorsement’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이 문장에서 ‘endorsement' 의 의미는 대등한 상호주권적 입장에서 상대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승인적 지지’를 의미한다. 같은 의미라도 주권국가의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본문을 해석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대북정책 청사진을 승인했다는 말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의 대북정책 청사진에 대한 승인장을 줬다는 말도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과 ‘그의 대북정책(긴장완화와 관련한) 청사진’을 동시에 승인해 준다는 의미다.
주권국가에 대한 있을 수 없는 모욕적 표현이지만, 이런 표현을 KTVU 같은 듣보잡 방송이 아니라 뉴욕타임스가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을 보는 미국 쥬류사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기사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류사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어떻게 보는가는 다음의 문장을 보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It was the first meeting for Mr. Obama and Ms. Park, a steely conservative who is the first female leader of South Korea and the daughter of an assassinated South Korean strongman, Park Chung-Hee......”
요약하면, 피살된 권력자의 딸, 첫번째 여성 리더, 그리고 “steely conservative”다. 중요한 건 “steely conservative’ 즉 박근혜 대통령이 ‘꼴통보수’라는 시각이다.
'Steely' (꼴통같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특히 중요한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스가 박근혜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는 NYT 의 시각이 박을 유연한 자유민주주의자로 착각하는 일부 한국국민들보다 정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http://www.nytimes.com/2013/05/08/world/asia/obama-backs-policy-of-south-koreas-president-on-north.html?pagewanted=all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전문)
일반 미국시민이 이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 아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나름 이런 개념정리를 할 것이다.
첫째,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하고나서 위싱턴을 방문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만 그 순간부터 비로소 실질적인 대통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구나.
둘째, 박근혜라는 새 대통령은 옛날 권력을 깡패처럼 휘두르던 ‘strongman’ 의 딸인데, 그 역시 아버지와 별로 다를 게 없는 꼴통보수인가 보구나’
한국 조종사 이름을 ‘holy fuck’ 에 비유해 조롱보도를 하는 방송을 본 대다수 미국시민은 혀를 차며 머리를 흔들 것이지만, 그 방송과는 비교도 안되는 영향력을 지닌 뉴욕타임스의 ‘뼈있는 단어’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인 모욕을 하기위해 작성한 기사가 아니라 미국주류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Holy Fuck’ 이 가지고 있는 노골적 의미를 사용한 모욕과 ‘endorsement’ 가 가지고 있는 내밀한 의미를 사용한 모욕 중 어느 모욕이 더 심각한 모욕일까?
전자는 말 그대로 모욕인데 후자는 단순한 모욕이 아닌 ‘사실에 바탕을 둔 그들의 자연스런 시각’이라면 무엇이 더 문제일까,, 뭐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2013. 7.14 1100 (MST) sarnia (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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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5
비행기 추락 관련 동영상 못보신분들은 여기로... http://www.youtube.com/watch?v=L1JYHNX8pdo&feature=player_detailpage 어느 기사건 외국인들이 인식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것같아 씁쓸합니다... |
13-07-15
너무 확대 해석 하는 거 아닌가요? 아래 링크에서도 해당 NY times기사를 비판한 기사 및 댓글을 봤는데 미국 주류 사회가 그렇다는건 근거도 없고 혼자 오버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냥 좌파적 시각에서 쓴 기사라고 치부하는게 대세이고 공산주의를 미화하는게 NYT 의 오랜 문제라고 비판하네요 http://newsbusters.org/blogs/clay-waters/2013/05/09/south-korean-led-strongman-and-steely-conservative-north-korean-dictato |
13-07-15
아니죠 본문의 steely는 강철처럼 단호하고 차갑다는 의미입니다. 강한 정통보수주의자라는 정통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해석입니다. 확대해석이 지나치네요. 잘못된 번역해석의 수정을 요구드립니다. |
13-07-15
endorsement 도 뜻을 혼자만 이상하게 해석하시는데 아래 링크에서도 볼수 있듯이 "지지한다" 의미로 모든 미국 주류 미국인은 해석한답니다.;;; 오프라윈프리가 오바마가 대통령 되는 걸 뭐 승인할 입장도 아니고요. http://en.wikipedia.org/wiki/Oprah_Winfrey's_endorsement_of_Barack_Obama#Winfrey.E2.80.99s_endorsement_power |
13-07-15
그 문장에서 steely 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에 대한 NTY의 시각을 그래로 반영해 주고 있지요. 웬만해선 방문 중인 외국 대통령에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어떤 맥락에서 그 단어를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한 거구요. 맥락적 의미가 아닌 사전적 의미로도 steely 는 냉혹할 정도로 강력한 또는 강경한,, 이라는 의미입니다. 팔라팔라님, 도대체 '정통'이라는 해석이 거기에 왜 끼어듭니까? 흥미로운 부분은 박정희에 대해서는 항상 독재자라고 호칭해 온 NYT 가 이 기사에서는 '권력자' 라는 조금 다른 표현을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하지면 여전히 '전직 대통령' 이라는 단어는 죽어도 써 주지 않습니다. strongman (권력자) 라는 단어도 독재자라는 단어보다 나을 게 없지요. 단순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의 비정상적 남용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이 문장에서 박정희에 대해 역시 부정적 묘사를 하고 있는 것은 같은 문장에 있는 박근혜에 대한 NYT 의 부정적 시각을 서포트하기 위해서 이겠지요. endorsement 에 대한 의미는 미묘한 것인데, 궁금하면 정상회담 기록들이나 외교문서들을 찾아보세요. 단순한 외교정책, 또는 유권자로서의 승인적 지지가 아닌, 당선-취임 후 첫 정상방문을 한 외국의 대통령을 지지해 준다는 의미로 endorsement 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제목만 보고 본문이 NYT 기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NYT 기사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 시사해 주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 글을 올린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13-07-16
아,, robson 이란 분이 아주 좋은 정보를 주셨네요. 미국에도 변듣보같은 친구들이 있군요. '좌빨언론' 트래킹한다고 뛰어다니는. 그 중 이 기사에 대한 딴지 글을 쓴 사람이 속한 곳 이름은 Times Watch 입니다. 변듣보가 바로 여기에서 이름을 슬쩍 해다가 미디어워치인가를 만든 모양이군요. 어쨌든,,, 대통령 박근혜와 대북정책 청사진, 이 두 부분을 ,and 로 분리시켜 마치 오바마가 박의 정책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박’에게도 endorsement 를 준 것 처럼 묘사한 첫 문장은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작문같습니다. 기자의 시각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싶어서였겠지요. NYT 기자 정도되면 단어 하나 어휘하나 문장의 선후배치에 정교한 언어전략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기사고, 미국판 번듣보들까지 나서서 이 기사에 대해 생트집을 잡고 있는데, 왜 이 기사가 한국우파한테는 걸려들지 않았는지 모르겠군요. |
13-07-16
먼저 일단은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전 영국전수상인 마가렛대처를 구소련기자가 Iron Lady라고 묘사했습니다. 이유는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타협하지않는 강인한 정치적성격의 매우 차갑고 단호한 보수주의자임을 빗대어 표현하기 위해서 이지요. 해외에서는 한국 여성대통령인 박근혜대통령 이미지를 예전 공산주의 소련에 대항하던 강인한 영국 여자수상 마가렛대처에 연결하여 Korea's Iron Lady 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NYT도 그런 분위기를 이어서 약간 변형된 steely라고 표현한 뉘앙스입니다. 친좌파인 NYT 기자가 여러가지를 생각했겠지만 뜬금없이 나온 생경한 표현은 아니라고 해석합니다. 오히려 박근혜대통령의 정치적성향이 마가렛대처수상의 강한 보수경향으로부터 이어지는 연관성에 따른 정통성이 간접인정되는 것이죠. 그런 연유로 정통 붙였습니다. 그리고 좌파성향의 NYT가 우호적이지 않은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그리 놀라웁지 않습니다. 닉네임 작명은 좌파저널이 재주가 있네요... |
13-07-16
iron lady 는 별명일 수 있지만 steely는 뉘앙스가 다른 단어입니다. steely는 완고한 고집불통같은 인간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원래부터 있던 단어입니다. 위에 어떤 분이 링크한 미국의 우빨들이 박근혜에게 steely conservative 니 strongman의 딸이니 표현하면서 김정은에게는 '예측이 불가능한 전쟁광' 정도로 나이스(?) 하게 표현했다고 펄펄 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적어도 NYT 기자가 iron 에서 필을 받아 steely 라는 단어를 유추해 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미국 우빨도 정직하지가 않군요. 링크 기사 제목을 보면 NYT 기사가 마치 김정은을 가리켜 'new young leader' 라고 표현했다는 듯이 거짓말을 하고 있네요. |
첫댓글 <멀리서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맹인 올림>
endorsement의 의미는 우리말의 허락을 의미하는 '승인'은 아닙니다. 승인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같은 입장 또는 채무를 부담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죠. 즉, 같은 편(입장)이 되기로 한다는 것입니다. '허락'을 의미하는 승인 또는 지지라면 endorsement보다는 approval이 더 어울리겠죠. endorsement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을 꼽으라면 '채무인수'쯤 되겠네요.
참으로 서로가 자기가맞다고 여기서도 웃기는현상이 그 대통령에 그국민이란소릴 듣게 합니다.
사실 미국에 속국이나 마찬가지 이죠.생각해 보세요.당신들은 만약 다른나라 대통령이 독제자,그것도
자기부하에게 총맞아죽은 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였다면 아마도 한국인은 더 야우와 모욕을 주었을검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외국인에게 얼마나 말없는 무시를 당하고 사는지도 아셔야 할듯 하군요,
저는 창피 하거든요,왜 NYT 기자가 그런 표현을 했을까? 부끄럽습니다.외국인들의 웃음뒤에 숨어있는 싸늘한
시선을 못 느끼신다면 안되지요...ㅠㅠ
좋습니다.
맞습니다. 대부분 서양국가에서 한국을 미국의 puppet state이라고 표현하죠. 미국현지에서도 한국은 미국이 따먹은 나라라고 인식을하니깐 점령한 국의 여성을 함부로 범하고 남한에서 총질을 하고 맘대로 미군들이 범죄를 하는겁니다. 이 인식부분에 대해 남한사람들이 제대로 인식을 하고있는게 중요할듯싶네요. 대신 주요언론이 그렇게 보도한다고 그게 진정 모든 미국인의 의견을 대표한다기보다 그들의 바램이겟죠.
신문들의 다수는 읽는이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신문읽는 대부분이 미국수구꼴통이라면 한국을 점령국이라고 표현해야지 듣기좋지 반대로 위협국이라고 하면 그 신문을 구독하고싶을까요? 듣기좋은 사탕발린 소리를 자꾸해야 고객이 모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