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아이들을 읽었다. 맘에 드는 아이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남주는 그 화풀이를 엄마에게 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도. 할머니는 생일 때마나 식혜와 수수팥떡을 해와서 초대한 친구들도 빈손으로 왔다가 바로 돌아가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력으로 생일을 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기억도 하기 어렵다. 결국 그는 오랬동안 그려왔던 공책을 버린다. 생일선물로 주려했었는데 초대받지 못했으니 의미가 없다. 36 생일날에 요즈음 기분이 별로인 엄마가 왠 일인지 화장까지하고 있다. 그리고 투명테이프를 가방에 있는지 찾아달라고 한다.
물론 없었다. 하지만 생일초대장을 발견했다. 일시와 장소가 일치했다. 그래서 엄마가 외출한후 생일장소에 게임을 사서 갔다. 파티장소인 분식집에서는 왜왔냐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엄마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알고보니 엄마의 초대였다. 2년씩이나 생일을 찾아주지 않는 집안 남자들에게 기분이 별로였는데 아들도 생일잔치에 왕따를 당하니 왕따끼리 즐겨보자는 제의를 한다. 그리고 버렸던 공책을 포장해서 줬다. 초대받지않아도 선물은 줄 수있다면서.
선물을 주니 초대를 한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에게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라고 한다. 많은 어머니가 그렇게 할 것이다. 자신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79 어릴 때는 엄마가 세상이지만 조금 자라면 친구가 엄마를 대체한다. 엄마와는 달리 친구는 헌신적인 경우가 많지않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헌신적인 비율이 훨씬 낮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를 사귀면서 고생도 해보는 것은 사회에 진출하기위해 필수적인 단계인지도 모른다.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