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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고양이와 나비 >
마지막...
# 1
"그거 알아?"
"뭐?"
다희는 자고 있는 엘리스를 품에 안아 그의 미간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옆에 앉아 혹시나 깰까 숨죽여 지켜보던 석에게 작게 속삭이듯 물었다. 석은 뭘까 싶어 물으면서도 시선은 고양이에게서 뗄 줄 몰랐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동물이 개라고 하잖아."
"그렇지."
"고양이는 어떤 줄 알아?"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감지할 수 있대."
석은 '그렇구나~'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을 해봤는데..."
"뭘?"
"너는 귀신을 볼 수 있으니깐 동물로 따지면 개잖아."
"그거...좋은 표현이니?"
석은 왠지 욕같이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고양이가 아닐까."
어쩐지 슬프게 느껴지는 다희의 말에 석은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매번 내게 말했지. 나처럼 귀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
"볼 필요 없어. 너 대신 내가 보면 되고 너 대신 내가 느끼기만 하면 돼."
"석아..."
"내가 개도..고양이도 되어 지금 니 옆에 있을 테니까."
# 2
그 날처럼 다희는 붉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하얀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는 것. 다희는 식모가 말 한대로 소나무 아래 검은 고양이를 안은 채 서 있었다.
"다희야."
뭔가 생각에 잠겨 땅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다희의 이름을 부르며 석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석아."
다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그 목소리가 석임을 알았기에 보다 더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랜만이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까 싶어 석은 툭하니 내뱉었다. 뭔가 긴장되 보이는 석의 모습에 다희는 쿡쿡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 못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됐어."
"아, 그런가...?"
그녀가 전학간다며 반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작별 인사를 전했던 것이 까마득히 오래된 옛일 같았는데 고작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석은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머리 많이 길렀네?"
다희는 눈썹을 가릴 만큼 자란 석의 앞머리로 손을 뻗어 머리칼을 만지며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석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다희의 마음에 자신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는 그녀에겐 혹시나 자신의 마음이 보이는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이 그녀의 촉촉이 젖은 눈동자를 바라보니 문득 들었다.
"보고싶었어."
목이 메이는 듯 낮게 깔린 목소리의 석의 말이 다희에겐 그동안 바래왔던 것을 듣게 되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그의 마음이 다희에게 조금씩 전해져 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을 느끼고 있는 걸까...
"석아..."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품에 안은 작은 검은 고양이를 석의 품에 안겨 주었다. 석은 새끼고양이를 안아 푸른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냐앙' 작게 우는 고양이. 석은 고양이를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옥색의 가락지를 발견했다. 살아생전 어머니의 손에 끼어져 있던 반지와 상당히 닮아 있었다.
"나비야."
"응?"
"엘리스 새끼 낳으면 '나비'라고 짓기로 했잖아."
"아... 엘리스랑 많이 닮았네."
"인질이야."
"...?..."
"나 없는 동안 나비 잘 키워야 해. 엘리스 몫까지."
"그래."
석은 품에 안은 나비의 작은 몸을 쓰다듬어 주었다. 털의 촉감이 꾀 부드러웠다.
"많이 이뻐해 주고..."
"..."
"많이 아껴주고..."
"..."
"많이 사랑해 줘."
다희는 이내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려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 모습을 보니 석은 마음이 미어져왔다.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에 답답하여 한이 맺힌 절규를 마음속으로 외쳤다.
왜 유독 그녀만은 볼 수 없는 지. 떠나는 그녀를 결국은 놓아줄 수 밖에 없는 지. 지금 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마음을 잡아줄 수 없는 건지. 모든 것이 무능하고 약한 자신을 비난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내 고양이를 안은 채로 한 팔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 흐느끼는 다희.
"다희야..."
"흑...흐흑..."
"처음 만났던 날처럼..."
"흑흑..."
"그 날, 내가 널 불렀을 때 처럼..."
"흑흑...흑..."
"..부를게, 그 날 처럼 지금처럼 동백의 붉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주겠어?"
"흑...석아..."
다희는 고개를 들어 석을 올려다 쳐다보았다.
"너의 고양이가 되어 옆에 있을게. 지금처럼..."
"고마워...나만의 나비."
석은 약간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로 얼굴을 가까이 대어 자신의 입술로 가벼이 포갰다. 다희는 자신의 입술에 닿아 살며시 눈을 감았고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쌌다. 석은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로 가까이 안았다.
처음 둘 만의 첫키스를 하던 날, 다희는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한 석의 대처라 생각 했었겠지만 석은 그 핑계로 용기 내어 그녀에게 먼저 다가갔었다. 그녀는 말하지 않아 알지 못했겠지만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누구보다도 더 사랑했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녀만을 사랑할 것이었다.
# 3
"넌... 어떻게 왔지?"
"무슨 소리야. 니가 불렀잖아. 정말 아픈 거야?"
계속 있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한 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쩐지 아무것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아이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난 널 부른 적이 없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알고 널 찾아 왔겠니?"
어쩐지 석의 말에 지지 않으려는 듯이 쏘아 붙이 듯 낭랑한 어조로 되물었다. 석은 아무 말 없이 아이의 말똥한 눈을 쳐다보았다. 어디서 보았을 까 싶었는데 고양이의 눈과 많이 닮아 있었다.
"우리 친구해."
"응?"
"니가 날 불렀으니깐, 우린 친구야."
다희는 감추기라도 한 듯 이불 속에 있던 석의 손을 끄집어 덥석 잡고는 위아래로 흔들었다. 석은 혼란스러운 듯이 다희를 쳐다보았다. 누군가의 마음을 읽히는 기분이 어떤 건 지 알 것 같았다. 마음을 꿰뚫어 본 것 같은 다희의 해맑은 미소를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석은 깜박이지도 않은 채 눈으로 다희의 웃는 모습을 담아냈다.
어떻게 안 걸까...
친구하고 싶다는 그 때의 마음을...
뒷 이야기...
- 이야기 속 복선들... -
# 2회 中
"왜?"
"아까 니 옆에 있던 애 아냐?"
"글쎄..."
"반응이 왜 그래? 어라...또 너만 안다 이거지?"
다희는 고개를 기울여 팔꿈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친 자세에서 미소를 띄우며 석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앞에 서서 반 아이들의 여러 질문 공세를 받으며 하나 하나 답해주고 있는 반장이란 녀석의 말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조선이란 나라에 대한 역사 소설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 굳이 역사책이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시대가 조선시대인 이유는 여린과 관계가 있습니다.
# 26회 中
한율은 입꼬리를 올리며 몽순을 쳐다보았다. 가장 궁금했던 점이기에 그녀의 대답이 몹시 궁금했다. 몽순은 기대하고 있는 한율의 표정을 보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며 애써 모른 척 했다.
"그녀 말입니다."
한율은 아까보다 더 눈빛이 빛났다.
"200살도 더 먹은 여린이란 처자 말입니다."
=> 여린은 200살도 더 먹은 지금으로 따지면 조선시대의 여인입니다. 석은 여린이란 여인의 한 맺힌 죽음과 찾고자 하는 그 사람을 알기 위해 우선, 여린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여기어 조선시대 이야기를 다룬 역사책을 보게 된 것입니다.
# 18회 中
"동백꽃을 연상캐 하던 붉은색의 원피스가 꾀 어울리는..."
잠잠히 듣던 승준은 흠치 놀라 눈을 떴다. 석이가 말하는 그 사람을 승준은 알아 차렸다.
"...여자 아이."
=> 석이가 8살일 때, 다희도 같은 나이가 되겠죠. 그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에 다희는 붉은계열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죠. 여기서 나타나는 석과 승준의 시각차이가 나옵니다.
석은 다희의 모습에서 동백꽃을 연상하였습니다.
동백꽃은 붉은 계열의 대표적인 겨울 꽃이죠.
# 16 회 中
"어디 있었어, 엘리스! 다희가 찾았잖아."
술래는 나비의 얼굴과 볼을 서로 맞닿으며 부비부비 비볐다. 양갈래로 머리를 묶어 장미꽃을 연상캐 하던 붉은색의 원피스가 꾀 어울리는 그 아이를 처음 본 때가 그때였다.
=> 승준은 다희의 모습에서 장미꽃을 연상하였습니다.
장미꽃은 붉은 계열의 대표적인 여름꽃이죠.
이처럼, 석은 겨울꽃인 동백을... 승준은 여름꽃인 장미를...
서로 다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내는 방식이 석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쪽이라면 승준은 감정을 드러내는 쪽과 같이 다른 것처럼, 석과 승준은 서로가 닮은 듯 하지만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 2회 中
"그러다 다쳐."
"인사 좀 받아주면 어디 덧나?"
"아...안녕."
찬희는 tv로 몇 번 보다가 이렇게 가까이서 보려니 신기했던 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엉거주춤 인사를 건냈다.
"석은 원래 혼자 다니는데...오늘은 별일 이네?"
찬희의 인사를 받아주고는 석의 오른편에 서서 나란히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또 다시 가운데에 서 있게 된 석은 기분이 좋지 않아 자리를 옮기려는데 다희가 빙글 돌아 석의 왼편에 서서 찬희의 오른편에 섰다. 다희가 자신의 옆으로 오자 찬희는 갑자기 얼굴이 상기되었다. 오래도록 보고 싶었던 그녀를 가까이 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옆에 서 있다는 것이 이 학교로 이사 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아버지의 이직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 찬희와 다희가 오랜만에 만납니다. 찬희는 다희를 기억하고 있지만 다희는 그를 전혀 모르는 눈치입니다. 다희는 대기업의 후계자로 알려지면서 tv로도 몇 번의 출현이 있었죠.
# 24회 中
"다희 언제부터 좋아했나."
"갑자기 그건 왜?"
"라이벌 아이가, 우리. 내는 4년 전인가. 중학교 때 처음 봤다 아이가."
"그래?"
"니는?"
"너 방금 뭐라 했냐?"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말을 놓기 시작했던 찬희였고 지금은 그야말로 반말을 하고 있었다. 이래뵈도 한 살 많은 데.
=> 4년 전, 중학교 때 다희와 찬희는 처음 만났습니다.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설정에서는 기업 만찬에서 아버지와 함께한 다희와 역시 아버지를 따라 온 찬희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찬희와 승준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라이벌'. 다희를 서로가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 마지막 편 中
"귀신을 볼 수 있는 동물이 개라고 하잖아."
"그렇지."
"고양이는 어떤 줄 알아?"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감지할 수 있대."
석은 '그렇구나~'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을 해봤는데..."
"뭘?"
"너는 귀신을 볼 수 있으니깐 동물로 따지면 개잖아."
"그거...좋은 표현이니?"
석은 왠지 욕같이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고양이가 아닐까."
=> 다희는 중간중간 앞을 내다보는 석에게서 왠지 모를 질투? 시기? 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희는 귀신을 보고 싶어 합니다. 자신을 고양이라고 비유하고 있으며 고양이는 귀신을 볼 수는 없지만 감지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고양이 같은 성향이 있기에 석이 힘을 쓰면(바람을 일으키는 등) 유일하게 다희만이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 22회 中
석의 눈앞에 소복 차림의 여인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여인은 다희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 진심으로 일러주고 싶구나
여인은 다희의 얼굴에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맞댄 채 석을 바라보았다.
- 니가... 이 아이의 마음을 읽어낼 수 없는 이유
어느새 여인은 석의 뒤에서 그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그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석은 여인의 말에 두 눈이 크게 떠졌다. 할머니도 알지 못 하는 걸 그녀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믿어야 하는 건지 의심이 들면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마주하려 했지만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있었다.
- 니 자신을 믿으렴
=> 또 하나. 여기서 마지막편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났던 점이기도 하지만, 분명 궁금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석은 왜 다희의 미래는 마음은 생각을 보지 못하는 걸까.
다희는 감지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석에 있어서는 그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힘의 노출을 알고 있는 다희 만큼은 석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겠죠. 그래서 더더욱 여린은 석에게 자기 자신을 믿으라 충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 21 회 中
"느그 영감과 약속을 했지. 엊그제 같은 데 세월이 이리 갔구만."
"..."
"가고 싶거든 가거라. 더 넓은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데 내 막을 순 없지."
"..."
"가만... 내 잘 두었는데..."
몽순은 몸을 틀어 서랍장으로 손을 뻗어 여기저기 서랍장을 열어보다가 작은 보관함을 꺼내어 상 위에 올려놓았다. 태훈은 말없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몽순은 다시 자세를 단정히 하여 치마 주름을 피고는 보관함을 열었다. 그 안에는 옥으로 된 까락지가 들어 있었다.
"자네도 갖고 있겄지."
"..."
"느그 영감과 내가 나눈 기라. 나중에 사돈을 맺자 그리 약속을 헜지. 물르고 싶거든 니가 챙겨가도 좋다."
"어르신."
"한 가지만 알아두거라."
몽순은 보관함을 태훈 앞으로 밀어주고는 주먹을 쥔 손을 상 위에 올려놓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인자한 얼굴에서 확고함이 서려 있었다.
"하늘이 맺어준 필연은 끊을 수 없는 법이다."
=> 본디, 사돈을 맺고자 했던 몽순과 태훈의 아버지. 즉, 다희의 할아버지와 몽순은 잘 알던 사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돈을 맺고자 했던 것은 태훈과 묘령, 즉 석의 어머니입니다.
하지만 태훈과 묘령. 이 두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필연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마지막 편 中
"석아..."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품에 안은 작은 검은 고양이를 석의 품에 안겨 주었다. 석은 새끼고양이를 안아 푸른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냐앙' 작게 우는 고양이. 석은 고양이를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옥색의 가락지를 발견했다. 살아생전 어머니의 손에 끼어져 있던 반지와 상당히 닮아 있었다.
=> 다희의 목에 은가락지가 매달려 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태훈은 석과 다희가 필연임을 인정한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가락지를 다희에게 준 것입니다.
몽순이 넘겨준 석의 가락지는 그럼...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 마지막 편 中
다희는 고개를 들어 석을 올려다 쳐다보았다.
"너의 고양이가 되어 옆에 있을게. 지금처럼..."
"고마워...나만의 나비."
석은 약간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로 얼굴을 가까이 대어 자신의 입술로 가벼이 포갰다. 다희는 자신의 입술에 닿아 살며시 눈을 감았고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쌌다. 석은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로 가까이 안았다.
처음 둘 만의 첫키스를 하던 날, 다희는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한 석의 대처라 생각 했었겠지만 석은 그 핑계로 용기 내어 그녀에게 먼저 다가갔었다. 그녀는 말하지 않아 알지 못했겠지만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누구보다도 더 사랑했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녀만을 사랑할 것이었다.
=> <검은 고양이와 나비> 라는 제목의 핵심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검은 고양이와 나비> 인 것 처럼 석을 보는 사람들의 시작차, 다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차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사람들이 어떠한 시각으로 본 들 석은 석일 뿐, 다희는 다희일 뿐. 달라질 것은 없으며 다희와 석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 고양이와 나비가 동일임으로 보아, 다희는 영원한 석만의 여인임을 간접적으로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 1회 中 , 29 회 中
식모는 수줍은 듯이 웃으며 앞치마에 손을 닦고 엉덩이를 툭툭 털더니 부엌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께서 거둬들인 또 한명의 식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 그대 하기 나름
- 1회 中 -
식모는 석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는 제 갈길을 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머릿속의 생각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심호흡을 길게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담벼락에 기대어눈을 감고 잠시 서 있었다. 몇 분이 채 흐르기도 전에 다시 눈을 뜨곤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 그대 하기 나름
- 29 회 中 -
=> 1편과 거의 마지막편에서 여린과의 똑같은 대화가 나옵니다.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 을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원래, 이 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하려던 차였지만 비인기인 지라, 1부로써 마지막을 맺은 것입니다. 마지막이지만 절대로 마지막은 아닌, 석과 다희.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N제이 입니다.
이번편으로 <검은 고양이와 나비> 는 막을 내립니다.
비록, 비인기였지만 여러번 시도는 하였지만 처음으로 완결까지 맛 본 애착이 많이 가는 소설입니다.
진한 사랑이야기도 아닌, 위험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도 아닌,
정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그러한 소설을 써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탓에 더욱 더 비인기였는지도 모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음주 쯤에 연재할 [ 피눈물 ]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추천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신 인소닷 식구들 너무 감사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댓글로써 감사인사 전하겠습니다^^]
이번 편으로 재미있게 보셨으면,
마지막으로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해요^^
[완결까지 써내려간 것에 대한 스스로에게 잘한 선택이었음을 느끼고 싶네요^^]
땡큐-♥
첫댓글 전편에 댓글 달아주셧던 "맑음임" , "angellove" , "하얀약초" 님 잊지않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