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사무치면 전화를 하는 게 좋을까요? 참는 게 좋을까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때처럼, 같지 않은 전화가 더 그리움이 남는 것 같지 않나요? 예주와 통화하고 싶은데 이럴까 봐 참고 있어요. 필자는 보수가 싫어서 40년 신앙을 박차고 나온 개혁주의자이며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진보와 개혁을 자처하는 조국의 야당을 보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나는 희망 없는 보수가 진절머리 나지만 그렇다고 막장 진보세력과 결을 같이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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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따지고 착한 놈들이 나중에 보면 정나미 떨어진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아십니까? 실제로 탄핵 정국에서 막가파로 휘두르는 입법 폭거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지금 중동 전쟁에서도 선민이라는 이스라엘이 반대편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학살을 하고 있어요. 오죽했으면 미국 대학생들이 대모를 할까요? 스페인 내전에 대해 글을 하나 쓰긴 했는데 공산주의보다도 더 엉뚱한 파시즘의 실체를 알고 싶어 리라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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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반’하는 파시즘보다 민주주의 ‘ 속’에서의 파시즘이 더 위험하다.” 테오도어 아도르노가 1960년대 독일 사회에 팽배한 ‘일상의 파시즘’을 비판하며 던진 이 말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 한국에서‘민주주의에 반하는 파시즘’의 시대는 독재자 전두환 and 노태우의 죽음과 함께 최종적으로 끝났으나 ‘민주주의 속에서의 파시즘’은 여전히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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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 서부지법 난동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낸 기사를 보고 유감 글을 씁니다. 아이유-이승환-나훈아-최준용까지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 가운데 나온 허지웅의 '폭민' 발언이 가장 임팩트가 있다고 봅니다. A4 분량의 칼럼을 읽고 대부분의 생각은 동의하는데 (나치 당=극우)로 한정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나치당은 공산당이 아닌, 당시 최고의 지성 독인인들의 민주적 선거로 뽑힌 히틀러가 이끄는 파시스트들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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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Fascism) 또는 결속 주의란 일반적으로 포퓰리즘에 기반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제3의 위치를 표방하며 군국 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결속과 생존권의 확립을 추구하는 전체 주의 적 사상, 혹은 그러한 지배 체제입니다. 그러나 파시즘에 대하여 학자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합의된 정의는 없어요. 이는 파시즘이 매우 모호하며, 국가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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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이익이 정의다" 그동안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 등장하는 거대 몬스터가 국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정의마저 다수당이 정의하는 것 같아요. 푸코의 사상을 간단히 줄이면 “힘이 지식이다”라는 것입니다. 근대 사상의 선구자 베이컨(1561-1626)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제를 뒤집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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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광기의 역사'가 명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이성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푸코는 '이성사회'가 어떻게 독단으로 흐르는지를 보여주면서, 그 독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푸코는 흔히 '정상'이라고 불리는 집단이 자신들과 다른 집단을 어떻게 배제했고, 타자로 만들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합니다. 이성 중심으로 흘러온 인간의 역사에 던진 푸코의 문제의식은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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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어요. "아름다움은 추함을, 부는 빈곤을, 영광은 치욕을, 앎은 무지를 은폐한다." 이 구절을 다시 뜯어보면 푸코 철학의 전 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이성 중심 사회에서 아름다움은 권력입니다. 부도, 영광도, 안다는 것도 결국 권력이지요. 그 권력은 자신들과 다른 것들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고 억압합니다. 필요에 따라 그들의 목소리를 감췄고, 그들을 감시했으며, 그들을 처벌합니다. 그렇다면 이성과 광기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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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시인들의 기발한 착상은 광기의 완곡한 표현이다." 기독교가 인정받기 전 예수를 믿었던 모든 사람은 당시 사회로부터 '광인' 취급을 받았어요. 오랫동안 나병환자를 비롯한 병자들도 광인 취급을 받았고, 동성애자 역시 광인 취급을 받고 격리됐어요. 심지어 16세기 무렵엔 '바보들의 배'라는 걸 만들어 비정상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모아 커다란 배에 태워 바다로 보내버리기까지 했어요. 푸코는 "광기란 역사의 문제이며 이성은 우리를 조용히 혹사시켰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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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를 개인의 심리적 측면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으며, 광기는 보다 심층적인 측면에서 설명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어요. 푸코의 이론은 지성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특히 20세기에 발아하기 시작한 후기구조주의나 페미니즘에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급진적인 행동파 교수였던 푸코는 당대의 예민한 문제에 대해 발언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나는 직접적 개인적 경험 없이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라고 말하곤 했던 그는 1984년 에이즈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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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사회가 터부시할 만한 죽음이었지만 장례식에는 들뢰즈를 비롯한 수많은 당대 지식인들이 몰려들어 마지막 길을 애도했습니다. 적어도 지식사회에서 그의 죽음은 배제되지 않았어요. 푸코는 힘의 역학이 성이나 병원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이른바 계보학 또는 고고학 방법을 사용하여 밝히고자 합니다. 다수가 자신의 힘으로 모범의 틀을 정하고 그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축출, 고문, 훈육 등의 방법으로 억압해 왔다는 기본 골격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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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영향 아래서 소시민의 삶이 자유롭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미셀 푸코가 말했어요. 푸코의 주장은 선험적, 추상적 주장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라는 점에서 매우 힘이 있습니다."자기를 배려할 줄 아는 삶은 자기만의 스타일, 자기만의 미학을 갖게 된다." 당신도 알다시피 인생은 비극(콩밥)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 형태로든 용매를 찾아야 합니다. 낙천적인 낙관주의는 좀 멍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비판적인 비관주의는 좀 신경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관적 낭만주의야말로 이 세상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는지.
2.
19일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정치적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독일 출신 미국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설파한 폭민(mob)의 본질과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극우와 극좌, 양극단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독일 나치와 마오쩌둥의 홍위병 사례를 언급한 허지웅은 폭민의 특징으로 "절망과 증오로 가득 찬 잉여 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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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의 소외감을 이용해 하나의 강력한 이데올로기 아래 행동하고 싶어 하고 영광스러운 희생을 당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권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극우와 극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대다수 중간층은 순간의 감정에 따라 선택하고 폭민들이 선동하면 어김없이 따라갔고 사회 전체를 왜곡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나치의 선전 장관 괴벨스의 사례를 들어 여론을 조작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방식이 현재 상황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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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최근 괴벨스의 연설을 복원한 영상을 봤다는 그는 해당 영상에 "대한민국에는 히틀러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하나로 묶을 사람'이라는 댓글을 보고 놀랐다"라며 "유대인 음모론이 중국으로 대체되었을 뿐 폭민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극우 지지자들이 서울 서부지법 난입한 것에 대해 "그들이 본래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의 지지자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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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매료된 것은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메시아적 해결책"이라며 비상계엄이 극우 세력에게 선동의 도구가 된 상황을 지적했다. 끝으로 허지웅은 현 여당의 극우화 행보를 언급하며 이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국가의 존망을 걸고 폭민의 당이 되길 자처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길은 당장은 쉬워 보일지 몰라도 사실상 절멸의 길"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허지웅은 이날 오전 윤석열 지지자들의 서울 서부지법 습격 사태가 전해진 뒤 올린 글에서 "폭도들의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덧붙였다.(김소연/스타투데이)
2025.1.21.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