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트렌드 돋보기
"개구리, 쥐**" 이어 여자 대통령 성희롱
김태훈 뉴미디어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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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반대 세력으로부터 '쥐××'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구리'라는 놀림을 당했다. 대통령의 외모를 꼬투리 삼은 저급한 비난 사례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은 격이 더 떨어졌다.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장애를 속된 말로 지적하는 방식으로 그에 대한 정치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이 땅의 역대 대통령들에게는 '조롱의 무풍지대'가 존재했다. 그들 중 누구에게도 남자라는 사실이 공격의 구실이 된 적은 없었다. 지난 22일 뉴욕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벌어진 낯 뜨거운 시위는 이 무풍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예외임을 보여주었다.
시위 사진을 보니 피켓을 든 남자 노인이 서 있었다. 그는 이 피켓에다 대통령을 향해 남녀의 성관계를 지칭하는 '빠××'라는 비속어를 날렸고, 'OOO과 7시간 치정 정치를 낱낱이 밝히라'고 써서 대통령을 성희롱했다. 한복까지 제대로 갖춰 입고서 나라의 품격을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닥에 패대기쳐 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해서 정치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왜 그에게만 유독 성희롱 수준의 막말과 조롱을 퍼붓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람 중에는 이 땅의 시인과 화가, 정치인도 있다. 그들이 예외 없이 남자라는 사실에서는 우리 사회, 특히 남자들이 가진 후진적인 성차별 의식의 일단을 보게 된다. 어떤 시인은 대통령을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여자)" 하며 공격했고, 한 국회의원은 "대통령도 연애할 수 있다"는 망발을 했다. 모두 대통령이 여자라는 사실에 근거한 성차별 또는 성희롱이다.
미혼 대통령이 출산하는 장면으로 성적 불쾌감을 야기하는 등 예술을 동원한 성희롱도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보수주의자 대통령을 진보적 가치관에 따라 비판하면서 뜬금없이 성(性)을 소재로 동원한 사례도 있다. 박 대통령 얼굴에 젊은 여자 몸을 합성해 남자 옆에 누워 있게 한 가짜 영화 포스터다. 이는 대통령의 정치색을 한낱 연애 감정 수준으로 격하한 성차별적 발상이다.
일본만 해도 여성 정치인 비판에 성차별 의식을 드러내거나 성희롱을 동원했다가는 정치적 사망을 각오해야 한다. 지난달 도쿄도의회에서 자민당 소속 스즈키 아키히로 의원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 불임 치료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한 여성 도의원의 주장에 대해 "본인이나 빨리 결혼하라"고 비아냥댔다. 이 조롱의 대가는 혹독했다. 문제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외국에도 알려져 빈축을 사자 스즈키 의원은 사과 성명을 내고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 성명에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스즈키는 "도쿄도의회와 도민에게 막대한 폐를 끼쳤다"는 말로 자신의 성차별적 발언이 해당 여성 도의원뿐 아니라 유권자와 도쿄도의 이미지에 해악을 줬다고 사죄했다. 정치적 반대 의사를 멋대로 표현할 자유만 외치고 그 표현이 적절한지는 고민하지 않는 국내의 성차별 인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朴대통령 비난 '美 시위' 노길남(在美 종북인사), 김일성賞 받아
올 4월 김일성 생일 기념식 참석… 1999년부터 '민족통신' 운영
北대변하며 反정부 여론몰이, 김일성大서 박사 학위도 따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지난 23일(한국 시각) 주(駐)뉴욕 한국 총영사관과 유엔 본부 주변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주도한 노길남(70) 민족통신 대표가 올해 4월 평양에서 '김일성상(賞)'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노길남씨가 운영하는 친북 웹사이트 민족통신 홈페이지에는 올해 4월 김일성 생일 102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했던 노씨가 김일성상을 받았다고 소개돼 있다. 민족통신은 '노길남 박사에게 진실을 알린 언론인으로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 북녘 사회 최고 영예로 되는 김일성상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 의해 만수대의사당에서 수여되었다'고 밝혔다. 노씨가 받은 상은 1993년 4월에 제정된 '국제김일성상'으로 추정된다. 북한 측 규정에 따르면 '국제김일성상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그를 구현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하며 온 세계의 자주화와 평화를 실현하는 데 특출한 기여를 한 정계, 사회계의 저명한 활동가들과 주체사상 신봉자들에게 수여한다'고 돼 있다.
재미 종북 인사인 노길남(왼쪽) 민족통신 대표가 지난 4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국제김일성상’을 받은 후 북한최고인민회의 홍선옥(가운데) 서기장, 자신의 부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노씨(원 안)가 지난 20일 미국 LA의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규탄 집회에 참여한 모습. /민족통신 홈페이지·블루투데이 |
민족통신은 '노길남 대표가 해외 동포 출판 보도 부문에서 최초 김일성상 수상자로 알려져 있다. 지금부터는 노길남 김일성상 계관인이란 호칭이 붙게 된다. 그의 위상은 북한에서는 대단한 위치로 대우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주체사상 신봉자로 김일성상을 받은 종북 인사가 뉴욕에서 박 대통령 반대 시위를 주도한 것이다. 정보 당국은 미국 내에서 북한과 연계돼 있는 세력이 대남 공작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당시 상황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노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영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각종 시위를 주도하거나 반(反)정부 여론몰이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박 대통령 비난 시위에서도 노씨의 민족통신은 미주희망연대, 뉴욕시국회의 등 단체의 집회·시위 소식을 예고하고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노씨는 지난 1999년부터 민족통신을 운영하면서 북한의 주장을 대변해 왔고 2009년에는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사회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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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떻게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