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바둑 영웅이 모두 모인 지난 LG배 32강. 올해 출전자도 이 못지않게 화려하다. |
강릉으로 자리 옮겨 본선 32강전 개막 4회 우승, 3회 준우승의 이창호, 통합예선 뚫고 다시 도전!
1회대회부터 18년 동안 이창호는 늘 이 자리에 있었다. 그는 결승까지 7번 올랐고, 우승기록도 무려 4번이다. 절대권력을 행사하며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절망을 주며 주저앉히기도 하고,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바둑영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LG배와 함께 청년기를 보낸 이창호가 이번에는 통합예선을 뚫고 최고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본선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6월 9일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개막식을 열어 본선레이스 시작을 알린다. 대회는 6월 10일 32강전, 하루 휴식을 가진 후 12일에는 16강전이 치러진다. 본선 32강전에 앞서 9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전야제와 대진 추첨식이 개최된다.
LG배는 올해부터 우승 3억 원, 준우승 1억 원으로 상금을 증액, 초읽기 시간을 기존 60초에서 40초로 줄였고, 대회 명칭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더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유도한다. 올해 본선 32강에는 한국 14(시드 6명, 예선통과 8명), 중국 13(시드 5명, 예선통과 8명), 일본 4(시드), 대만 1(시드)명이 출전한다.
특히 이번 32강전은 중국 10대 기사의 패기와 한국 중견기사의 노련미 격돌이 흥미롭다.
본선에 참가하는 15명 중 90년 이후 출생자인 ‘90후’가 10명. ‘90후’ 10명 중 95년 이후에 태어난 ‘95후’도 4명(판팅위-96년, 한이저우-97년, 셰얼하오-98년, 리친청-98년)이나 된다. 반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중에서는 93년생인 박정환 9단만이 유일한 90년대생이다.
중국 선수 중 만15세로 최연소인 리친청 2단은 지난해 2월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챔피언십에서 만13세 4개월(4881일) 만에 본선에 올라 최연소 세계대회 본선 진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만 15세인 셰얼하오 초단은 지난해 3월 제1회 바이링(百靈)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만13세 6개월(최연소 3위 기록) 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한 후 4강까지 오른 중국 바둑의 차세대 기수들이다.
한국은 김성진과 안형준 등 20대 중반의 기사와 안조영, 목진석, 홍성지 등 안정감 있는 중견기사들이 주로 포진했지만, 통합예선과 달리 최고의 4카드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후원군으로 있어 32강에서 가슴 졸일 일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일본은 시드를 받은 이야마 유타‧다카오 신지․하네 나오키․고노 린 9단 등 4명이 출전한다. 자국 내 메이저 타이틀 6개를 동시에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던 이야마 유타 9단과 바둑국가대표팀인 ‘고고재팬(GO․碁․Japan)’ 결성 후 첫 세계기전에 나서는 일본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만은 샤오정하오 8단이 시드를 받아 1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저우쥔쉰 9단의 우승 재현에 나선다.
한편 전기 준우승자 원성진이 군복무 관계로 출전하지 못해 4월 랭킹 기준으로 이영구가 대체출전하게 되었다. 통합예선 개최달인 4월 랭킹 1~5위(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 조한승)은 이미 본선 시드를 받았었고, 후순위인 최철한, 강동윤(7위 백홍석도 군 복무중)은 이미 통합예선을 통과해 10위인 이영구가 행운의 본선시드를 받은 것이다. 이영구는 지난 통합예선에서 중국의 후웨펑에게 패해 2회전 탈락했었다.
이 대회 통산 7회 우승으로 주최국 한국과 동일한 우승 횟수를 기록 중인 중국은 13회부터 17회 대회까지 5년 연속 우승하며 단일 국제기전 최다 연패의 기록을 LG배에서 세워 나가고 있다. 세계대회 최다 연패 신기록은 한국이 98년부터 2007년까지 후지쓰(富士通)배에서 작성한 10연패다.
올해 32강은 전장을 곤지암 산중턱에서 동해바다로 자리를 옮겼다. 요산요수(樂山樂水), 산도 좋고, 바다도 좋다. 5년 동안 우리의 어짐(仁)을 곤지암에서 보여줬다면 이젠 바다와 같이 넓은 한국바둑의 지혜를 보여줄 차례다. '강릉대전'까지는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 제18회 LG배 본선일정
본선 1차전: 2013년 6월 8일(토) ~ 6월 13일(목) (상세일정: 9일(일)- 추첨식, 10일(월)- 32강, 12일(수)- 16강)
본선 2차전: 2013년 11월 10일(일) ~ 14일(목) (상세일정: 11일(월)- 8강, 13일(수)- 4강)
결승 3번기 2014년 2월 10일(월), 12일(수), 13일(목) 본선 대국 시작시간은 오전 9시이며, 점심시간은 12:00~12:45(45분)까지
○●본선시드(16명)
전기시드 : 스웨(우승), 이영구(준우승자 원성진 대체) 한국 :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 조한승(4월 랭킹 1~5위) 중국 : 구리,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판팅위 일본 : 이야마 유타, 다카오 신지, 하네 나오키, 고노 린 대만 : 샤오정하오
○●통합예선 통과(16명)
한국 : 이창호, 최철한, 강동윤, 목진석, 홍성지, 안조영, 안형준, 김성진 중국 : 리저, 퉈자시, 궈위정, 장타오, 한이저우, 리친청, 시아천쿤, 셰얼하오
제18회 LG배 본선은 32강 패자:4,000,000원, 16강 패자:7,000,000원, 8강 패자 :14,000,000원, 준결승 패자:26,000,000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또 우승은 3억 원, 준우승은 1억 원의 상금을 준다. 사이버오로는 LG배 본선 모든 대국을 인터넷 중계하며 관심대국은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32강은 김주호 9단, 16강은 김영삼 9단이 해설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