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임이라고 한 것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의당이 새로운 집권 전망을 열어가면서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게 가장 절박한 게 저다.
요즘 유행하는 ‘K-장녀(집안을 책임지는 한국형 맏딸)’라는 말이 떠오른다(웃음).
K-장녀의 특징은 자신의 책임도 스스로 벗어야 한다는 거다. ‘(진보정당에 왜) 노회찬·심상정밖에 없냐’는 질문과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하면 답답했다.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제3정당 인물은커녕 제3정당 자체가 살아남기 힘들었다. 정의당밖에 없다.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과두지배 체제하에서 새 정치세력 등장은 가로막혀 있다. 그만큼 정치 순환이 안되니까 결국 (정당 간) 극단적 불평등까지 갔다. ‘내로남불 정치’의 매캐한 연기만 가득하다. 대선인데 찍을 사람이 없다는 상황이다. 신구 기득권 경쟁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 다양한 시민의 이해와 견해를 반영하는 다당제하에 책임 연정이 이뤄져야 한다.
2004년 원내 입성부터 지금까지 진보정당 17년을 평가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비전과 정책의 진전은 많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힘이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도 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항간에 심상정이 말하면 몇 년 후에 실현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렇다. #모병제 만 하더라도 지난 대선에서 나만 주장했다. 당시 ‘#홍카콜라’(#홍준표)가 나를 포퓰리스트라고 엄청 공격했는데, 이번에 그도 공약으로 내세웠다(웃음). 지금 주 4일제 공약도 #이재명 후보가 만지작거리고 있지 않은가. 정의당이 비록 실현의 정치적 성과를 양당 과두체제 때문에 온전히 누리지 못해왔지만, 사회의 비전과 #시대정신을 앞장서 제시하고 리드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주 4일제("정치적 화두로 등장한 '#주4일제' 공약" 기사 참조)도 그런 시대정신의 반영인가?
그렇다. 시대정신은 정치 지도자가 정하는 게 아니다. 당대 시민들이 가장 열망하는 것이다. #주4일제 공약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을지 몰랐다.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서 내 삶도 선진국이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반영된 거다. 주 4일제는 이미 대세가 됐다. 시대정신이므로 정치가 받아 안아야 한다.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 반대가 많고, 정의당 지지층 내에서도 반대파가 다수라고 한다(10월30~3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 4일제 도입 반대(48.5%)가 찬성(37.1%)보다 많았다.
대선 국면에서는 사표 심리가 작동한다.
심상정을 찍으면 심상정이 된다. 시민들이 언제까지 짬뽕과 짜장면 중에서만 하나를 골라야 하는가. ‘거대 양당 후보 중에 찍을 사람이 없다. 자격 갖춘 사람 없다. 그러나 심상정은 당이 작아서 대통령 할 수 있겠나’라고, 시민들이 고민하는 것 같다. 차악을 고민하지 말고 최선을 고르시라. ‘심상정 선택’은 양당 체제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렇게 가야 지금의 정치 체제가 정책·비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선거법도 바꾸고 개헌도 시도하겠다. 양당 체제하의 대통령은 아무리 잘해도 자기 권력 지키는 것밖에 못한다. 권력투쟁에만 유리하지 민생이 없다. 나의 삶이, 나의 요구가 반영되는 대선을 만들어달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 사회 변화의 바로미터는 심상정이 몇 %를 얻느냐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이슈를 꺼내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번 추가 재난지원금 반대를 두고 ‘말 바꾸기’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곡해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확대재정 전략을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 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인색한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였다. 선진국의 절반 수준도 재정 투입을 안 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과는 명확히 다른 이유로 (이재명 후보의 재난지원금 정책에) 반대한다. 내가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많은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비 올 때는 우산을 쓰고, 뜨거울 때는 양산을 쓰고. 작년 팬데믹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땐 우리도 강력하게 지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누구는 떼돈을 벌고 누구는 손실을 입는지 특정되지 않은 때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코로나 국면에서 손실과 피해를 보는 시민이 명확해졌다. 자영업자들은 유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정부 방역에 따른 손실을 명확하게 보상해줘야 한다. 보편적 재난지원금이 우선이 아니라, 오갈 데 없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손실보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위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공공의료 및 방역 체계를 확고히 해야 할 때다. 여기다 돈을 써야 한다.
19대 대선 TV 토론에서는 “동성애는 찬성·반대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발언해 호응을 얻었다.
요즘 정치권, 특히 보수정당의 #윤석열·유승민 후보는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을 내며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자극한다.
청년들의 화가 타오르고 있는데, 그 분노 위에서 서핑하며 포퓰리즘으로 가는 것이다. 굉장히 위험하다. 청년들의 분노를 개혁의 불씨로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 치열하게 논쟁할 거다. 무고죄 문제도 그렇다. 지금까지 무고죄는 승소율이 높지 않다. 성폭력 고발을 방해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도 많다. 이런 현실을 봐야 한다. 원래 (성범죄는) 보복과 2차 가해 때문에 신고율이 낮다. 진짜 성폭력을 근절할 의지가 있다면, 여성들이 마음 놓고 성폭력을 신고할 수 있게 하고 2차 가해를 당하지 않을 대안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태도다.
첫댓글 청년들의 화가 타오르고 있는데, 그 분노 위에서 서핑하며 포퓰리즘으로 가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게 딱 이거..
진짜 이번 선거만큼 투명한 후보군이 없었는데 최선의 후보도 있고... 제발 ㅠ
솔직히 지금 심이 될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난 무조건 심뽑을거야 ㅜㅜ 다 최악인데 고민할게있나요..
최선이 당신인데 누굴 뽑겠어요 심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