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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설희를 쳐다보는 한결을 보자 설희는 그대로 그에게 안겨버렸다.
" 나…가도되요? "
" 집에…데려다줄까요? "
" 당신한테……. "
그 말에 한결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설희를 떼내고 눈을 마주했다.
" 다시 한 번 말해봐요. "
" ……. "
" 내가 잘못들은거 같아서 그래요. "
" 나 당신한테 가도되요?……. "
" ……. "
" 허락해준다면……. "
한결은 그대로 다시 설희를 품 안에 가두었다. 이 물음에 대답을 할 필요가 있을까.
" 묻지마요. 물어볼 가치도 없어요. "
" ……. "
" 잘할게요. 잘해줄게요. "
" ……. "
" 사랑해요. "
한결은 설희를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다며 매일을 절망으로 보냈던 한결에게 설희의
대답은 마치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이 생긴 것만 같았다.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설희의 체온이
느껴지는것 보니 꿈은 아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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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아있었다. 햇살을 보며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 이곳 저곳을 뒤지고
다녔다. 혹시나 설희가 간 밤에 들어오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집 안에는 주원의 흔적 말고는 아무 것도
있지 않았다. 한결의 방을 둘러보고 고개를 돌려 나오려 할 때 주원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 ……. "
책상으로 다가가 펼쳐져 있던 사진 한 장을 집어들었다. 휘날리는 벗꽃 가운데 설희가 흩날리는 벗꽃 만큼이나 맑고
고운 얼굴을 하고 방긋 웃고있었다. 이렇게 예쁘게 웃을 줄 아는 여자였다니…….
뚝-.
방긋 웃고있는 설희의 사진 위로 주원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사진을 집고 있던 손이 떨려올 무렵 현관문 쪽에서
여자 힐 소리가 들려왔다. 사진을 내려놓고 한결의 방을 나서자 어느새 현관문이 열리고 있었다.
" 다녀왔어. 형. "
한결과 나란히 집 안으로 들어서는 설희는 주원이 보내는 시선을 모조리 무시하며 거실로 들어왔다.
" 먼저 들어가서 쉴게요. "
" 네. 들어가요. "
설희는 한결에게 미소를 지어준 뒤 안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변화에 주원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한결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 혹시 기다린건 아니지? "
" 김 한결. "
" 내가 이겼어. "
" 너. "
" 피곤해서 이만 들어갈게. "
한결이 웃으며 손을 흔들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거실에 홀로 남게된 주원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지금
상황을 애써 덤덤하게 넘겨보려했지만 절대로 그렇게 될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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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설희는 이미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 위에 누우려던 참이었다. 주워이 저벅저벅 걸어
가 누우려는 설희를 다시 일으켰다. 자리에 앉게된 설희가 주원의 손을 뿌리치며 날을 세워 그를 올려다보았다.
" 간밤에 한결이랑 있었던거야? "
그의 물음에 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를 하고 있었다. 주원이 자신을 다독여가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내 전화는 왜 안 받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쩌라고. "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 꿀먹은 벙어리라도 된거야? 왜 아무 말이 없어. "
그래도 여전히 답이 없자 주원이 한 톤을 높이며 다시 물었다.
" 묻잖아! 지금! "
" 주원씨. "
" 말해. "
" 앞으로 투명인간으로 살아요. 우리. "
" 무슨 소리야. 투명인간이라니. "
" 당신은 늘 그랬듯하면 되고, 내가 변하면 되는 거에요. "
"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 "
" 어떤 일에도 어떤 식으로도 엮이지 말아요. 우리. "
" ……. "
주원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 차갑고 냉랭해서 주원의 심장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 그 일 때문에 이래? 그 일은. "
" 당신이 누굴 만나든 뭘하든 신경 안써요. "
" ……. "
" 앞으로 나도 그럴테니까. "
" 한 설희. 당신. "
" 나 당신이랑 이러고 있는거. "
" ? "
" 거북해요. "
예전에 주원이 설희에게 독한 말을 뿜을 때마다 설희의 심정이 이랬을까? 주원은 끝도없이 추락하고 또 추락했다.
" 잠은 서재에서 자 줄래요? "
" ……. "
" 그럼 피곤해서 좀 누울게요. "
설희가 그대로 자리에 누우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그런 설희를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던 주원이 침대를 짚으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누굴 탓하고 원망할 수 없었다. 자신이 이렇게 만든 거니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던 설희를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숨죽여 눈물을 쏟고 있었다.
' 싫어요. 내가 너무 싫어요. '
숨을 내쉬며 숨을 고르게 쉬려했지만 그렇게 되질 않아 다시 입을 막았다.
' 당신은 나한테 모진 소리하고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텐데. 나는 왜 이렇게 아파요. '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이미 깊을 대로 깊어지고 말았다. 이젠 다른 사람이 두 사람 사이를 이어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 갈등은 두 사람이 숨기고 있는 마음을 드러내야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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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오늘은 벌써 토요일이었다. 한결은 어느새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적응을 마친 상태였고 다른 어느 때보다 기분은
최고로 달리고 있었다. 넥타이를 매며 거실로 나가 부엌으로 나가자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을 준비하는 설희가 보였다.
한결의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린 설희가 미소를 지으며,
" 다음 주부턴 일찍 일어나서 밥 먹을게요. "
" 가끔 이렇게 드시는 것도 제 일 덜어 주는거에요. "
설희가 웃으며 먹음직스럽게 만든 샌드위치 두 개와 오렌지쥬스를 쟁반에 담아 식탁에 내려 놓았다.
" 형수는요? "
" 나는 만들면서 먹었더니 배불러요. "
" 혼자 먹으면 맛 없으니까 앞으론 같이 먹어요. "
" 끄덕끄덕. "
한결이 샌드위치를 크게 베어 물고,
" 음~ 맛있다. "
" 그래두 조금만 속력을 내요. 이러다 또 늦겠어요. "
" 네네. "
설희는 싱크대에서 자신의 커피를 가져와 다시 식탁에 앉아 한결과 대화를 하며 커피를 마셨다. 소리 없이 나온
주원이 말없이 두 사람을 응시하다가 집을 나섰다.
" 사장님은 벌써 출근인데 신입사원이. 참. "
" 원래 간부급들은 해뜨기 전에 출근하는거에요. "
" 말이나 못하면. "
" 다음주부턴 일찍 일어나서 사장님 출근 전에 형수랑 밥먹고 놀아주다가 갈게요. "
설희가 웃으며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 참, 내일 주말인데 놀러 갈래요? "
" 어디요? "
" 공원이든 어디든요. "
" 네. 알겠어요. "
" 오케이. "
" 다 드셨으면 가보세요. "
"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요. "
" 네. 도련님도 실수없이 잘 보내세요. "
문 앞으로 걸어가 신발을 신은 한결이 마이 단추를 잠그며 설희를 보았다.
" 다녀올게요. "
" 다녀오세요. "
마치 두 사람의 모습은 부부 같았다. 여느 부부보다도 사이 좋은 다정한 부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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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의 간부들과 식사 약속으로 이동을 하던 주원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음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내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앞에 앉아서 눈치를 보고있던 윤 비서가 말을 건넸다.
" 사장님. 안 내리십니까? "
" 윤 비서. "
" 네? "
" 아무도 모르게 사람 좀 붙여. "
" 네? 누구한테……. "
" 내 와이프한테. "
" 네? "
" 내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누굴 만나는지 만나서 뭘하는지 지켜봐. "
" 하지만, 사장님……. "
" 눈치채지 못하게 행동해. "
" …네. "
말을 마친 주원은 차에서 내렸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지만 조여오는 불안감이 주원을 이렇게까지 만들고
말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자신이 설희를 욕심내고 차지하고 싶어진지 놀랍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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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정집에 들른 설희는 자신이 사온 과일 바구니를 거실에 내려 놓으며 애써 나오지 않는 웃음을 짜내었다.
한걸음에 달려오신 설희의 어머니는 설희가 나이 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닮아있었다.
" 네가 손님이니? 뭘 이런걸 사와. "
" 그래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로 사왔어. "
설희가 과일을 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설희의 두 뺨에 손을 얹으시더니.
" 얼굴이 왜 이 모양이야. "
" 엄마한테 올 생각에 잠을 설쳐서 그런가보다. "
" 애도 아니고. 배고프지? "
" 응. 배고파 엄마. "
어머니는 설희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향했다. 어머니를 따라가며 설희는 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눌러 넣었다. 식탁으로
가보니 온통 설희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모두 손수 어머니가 만든 거라는 생각에 최대한 다 먹으려고 애를
쓰며 먹었다.
" 아직 소식은 없지? "
" 응? 무슨? "
" 아이. 많이들 기다리실텐데. "
" 응. 생기겠지. 곧. "
" 그래그래. 김 서방은? "
" 응? 그 사람은 요즘 바빠서 나도 얼굴 보기 힘들어. 아마 못 올거야. "
" 그래? 하긴 김 서방이 있는 자리가 한가할 자리는 아니지. "
" 응. 엄마 나 내 방에서 좀 쉴게. "
" 응. 올라가서 좀 쉬어. "
설희는 2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마치 어제도 자고 간 듯 무엇하나 먼지가 쌓인 것이 없었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고 부모님은 설희를 애지중지 키워주셨다.
처음 정략결혼 얘기가 나왔을 때 어머니는 안 된다며 반대를 하셨고, 아버지도 망설이시며 설희의 의견을 물어보셨다.
그때가 설희 나이 26살 만나는 남자도 없고 마음을 준 이도 없기에 결혼을 할 나이라는 생각에 아버지의 의견을 따랐다. 어머니는 끝까지 주원의 얼굴이 너무 쌀쌀 맞다고 반대하셨지만 설희는 이렇게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회사
일에 지쳐서 돌아오시는 아버지에 대한 보답.
" 그때 엄마 말 들을걸……. "
설희는 침대에 누웠다.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오던 날 어머니는 이 결혼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신다며 끝까지 반대를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반대를 아버지와 설희가 이기고 결혼을 강행했다. 그땐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아직도 후회가
들었다.
" 날 사랑해주는 사람…만났다면 좋았을텐데……. "
결혼 전을 회상하던 설희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집과는 다르게 친정 집이라 그런지 꽤 깊이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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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실에 다녀온 주원은 비서에게 한결을 사장실로 부르라고 말을 남긴 뒤 사장실로 들어왔다. 쇼파에 앉아서 몇 분을
있으니 곧 한결이 사장실로 들어왔다.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흐뜨러진 넥타이와 걷어올린 소매를 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 할 일이 많은데. 무슨 일이야? "
" 회장님이 집으로 들어오래. "
" 뭐? "
" 네가 집을 나간 이유가 해결이 된 샘이니 들어가야지. "
주원의 말에 한결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 말을 기다리던 주원은 가만히 한결을 응시했다.
" 아직은 아니야. "
" 무슨 소리야. "
" 나갈 때 형수랑 같이 나가. "
어이가 사장실 지붕을 뚫을 지경이었다. 해도해도 이건 도를 넘어선 발언이었다. 주원이 헛웃음을 내보냄과 동시에
분노를 표했다.
" 너 이러는거 회장님이나 어머니가 아시면 어떻게 될 거 같아? "
" 그 정도쯤 생각 안하고 이러는거 아니야. "
" 네가 그렇게 아끼는 네 형수는 어떨거 같은데. "
말문이 막혔다. 어쩌면 한결이 생각하는 부모님이라면 자신을 겨냥하지 않고 설희를 건들것 같았다.
" 잘 생각하고 덤벼들어. 너로인해 한 설희가 엉망이 될 수도 있어. "
" ……. "
" 나갈 때 누굴 데리고 나가? 네 힘으로 한 설희 지켜낼 수 있을 때까진 잠자코 있어. "
" 그 사람은 내가 지켜. "
" 네가 부모님께 나한테 했던 말을 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 "
" ……. "
" 이 문제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건방떨지 말고 회장님 말 들어. "
" ……. "
" 나가봐. "
주원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한결이 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가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어떤 표정으로 있을지 예상이 되기에 돌아보고싶진 않았다. 몇 분 뒤, 한결이 나가는 소리와 함께 주원의 휴대폰으
울렸다.
[ 김 서방. ]
[ 장모님 어쩐 일이세요? ]
주원이 너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설희가 지금 집에서 자고 있어서. 늦으면 내일 들여보낸다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
[ 아, 장모님 그럼 제가 그 사람 데리러 가겠습니다. ]
[ 그래? 그럼 오늘 저녁 먹으러 올 수 있겠는가? ]
[ 그럼요. 장모님이 부르시는데요. 퇴근 후에 찾아 뵙겠습니다. ]
[ 그래. 그럼 기다림세. ]
[ 예. ]
주원은 전화를 끊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주원은 사장실 전화기를 들고 비서를 불렀다.
" 부르셨어요. 사장님. "
" 오늘 일찍 퇴근해야하니까 다섯시 이후로 스케줄 잡지마. "
" 네. 알겠습니다. "
주원의 얼굴이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기회가 만들어진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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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다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설희가 두 눈을 번쩍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았다. 이미
저녁시간을 넘기고 아홉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놀란 설희가 자신의 짐을 챙기고 정신없이 뛰어 거실로 내려가는데
계단을 반쯤 내려와서 그대로 얼어버렸다.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일어났니? 저녁줄까? "
" 엄마, 저 사람 언제 왔어? "
" 아까. 다섯시에 와서 우리랑 저녁 먹고 아버지랑 장기두는거. "
" ……. "
2년 동안 집 안의 행사가 아니고선 설희의 집에 발도 들이지 않던 주원이 설희도 없이 저녁을 먹고 아버지와 장기까지
두고있었다. 어머니는 손에 들려있던 과일 접시를 들고 주원에게로 다가갔다. 설희도 그쪽으로 다가가 주원의 옆에
섰다.
" 왔으면 아빠랑 저녁을 먹어야지. "
" 다음에 와서 먹을게요. "
설희가 웃으며 주원의 옆으로 와 자리에 앉았다. 주원이 고개를 돌려 설희를 쳐다보았다.
" 김 서방 과일 먹게나. "
" 예. 장모님. "
그의 모습이 너무도 낯설었다. 믿기지 않는 모습을 한 시간가량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문을 닫으며 나오자
주원이 집 앞에 세워놓은 자신의 차로 다가갔다.
" 앞으로 이러지 않아도되요. "
주원이 멈칫하며 돌아서서 설희를 보았다.
" 뭐가? "
" 내키지 않다는거 알아요. 이런 일 만들지 않을게요. "
" 억지도 온 거 아니야. 괜한 착각하지마. "
" 어쨋든 다음부턴 엄마가 이런 부탁하면 거절해줘요. "
차오르는 화를 가라 앉히며 주원이 다시 설희를 쳐다봤을 때 이미 설희는 주원을 지나쳐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놀란 눈으로 급하게 달려가 설희를 잡아세웠다.
" 타고 가. 안 잡아먹어. "
" 싫어요. "
설희는 주원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 말들어. "
" 밖에선 우리 남남이에요. "
말을 마친 설희는 자신을 잡고있던 주원의 손을 툭하고 치워버리곤 다시 가던 길을 가버렸다.
" …고집불통이네. "
자리에 서서 설희가 점점 작아질즘 주원은 차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휴대폰을 꺼냈다.
[ 여기로와서 차좀 가져가. 주소 문자로 보낼게. ]
통화를 마치고 문자로 이 곳 주소를 찍어서 보내곤 설희가 걸었던 길을 따라 설희의 뒤를 따랐다. 주원의 눈 앞에서
사라질까 조금은 급하게 발의 보폭을 넓히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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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하던 한결은 저녁도 먹지 못하고 다른 직원들이 맡긴 업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넥타이가 걸리적거려
푸르고 책상에 내려 놓고 입을 보았다. 그렇게 밤 10시가 넘어서고 있을 즘 어느정도 일에 바닥이 보였다.
" 후, "
자리에서 기지개를 펴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나싶을 정도였다.
' 너로인해 한 설희가 엉망이 될 수도 있어. '
주원이 말이 생각이 났다. 생각하면 할 수록 차오르는 이 화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화가나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주원이 말이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들어맞아서 생각하면 할 수록 더 맞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아서 화가났다. 아직
온전히 설희가 다치지않게 지켜줄 힘도 없었고, 무지막지하게 설희를 망치려들 어머니를 막아낼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데도 설희를 사랑하는 한결의 마음은 깊어지면 깊어졌지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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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따라가던 주원은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앞서가는 설희를 놓칠까, 행여나 그의 소리가 앞으로 전해
질까 그것이 염려되어 아무 말없이 설희를 따라 걷기를 벌써 1시간째였다.
앞에서 걷던 설희는 생각하고싶지 않은 생각들을 밤 공기를 쐬면서 걸으면 잊혀질까싶어서 계속 이렇게 걷고있었다.
소포로 배달되어 본 사진들, 인위적으로 그 기억을 빼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었다.
자신이 믿고싶었던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배신…….
설희는 문득 생각했다. 내가 요즘 미친거 같다고 시도때도 없이 주원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몸에 한 곳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이유도 알 수 없었고, 멈추고 싶어도 그것이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오전이되면 테라스에 앉아서 뜨거운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그 차가 차갑게 식어갈 때까지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 그 사람은 내 생각따윈 하지도 않을텐데…왜 나만…어째서 매일 나만……. '
또르르-. 차가운 밤공기에 차가워진 뺨 위로 소리없이 눈물이 흘렀다. 어쩌면, 나는 지금 사진 속의 그 여자를 질투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2년을 함께해도 얻을 수 없었던 그 사람.
생각이 멈추자 걸음도 멈춰버렸다. 더 생각했다간 믿고싶지 않은 사실에 직면할 것 같았다.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두 팔을 감싸안으며 고개를 숙이고 울어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단단히 미쳐버린거 같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원은 당황스러웠다. 잘 걷던 사람이 갑자기 주저 앉아서 울어버리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 "
그러나 그 슬픔을 알기에, 누가 준 것인지도 잘 알고있기에 그 당황스러움은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변해갔다. 주저
앉아있는 설희에게 소리없이 다가갔다.
" 누가…길거리에서…이러고 있으래. "
주원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설희는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었다.
" ……. "
" 애도 아니고…이 밤중에 왜 이러고있어. "
" ……. "
" 집에…가야지. "
" ……. "
주원은 팔을 벌려 설희를 자리에서 일으켜주었다. 여전히 아무 말없이 주원을 바라보고있는 설희. 말없이 그대로
그렇게 설희를 안아주었다. 주원은 설희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
" ……. "
" ……. "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고, 늦은 시간에 주변은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이 세상에 오직 두사람 뿐인냥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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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미친것 같아요. 낮에는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나고
저녁에는 쌀쌀해서 가디건을 걸쳐야하고 아, 이 정신나간 날씨를
우짤까요ㅋㅋㅋㅋ 제요점은 감기조심하시라구요ㅋㅋ
이번편은 변한 설희와 그속에서 설희의 마음을 엿볼수 있겠죠,
변한 설희에게 좀더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주원이 나오네요.
한결은 자신이 가진것으로 설희를 지킬 방법을 생각하구요.
세사람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저번편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구있어요.
일에 지쳐서 돌아와서도 비축분을 쌓을 수 있게 컴퓨터 앞에
앉혀주는건 제 의지가 아니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입니다.
힘내라고 오는 쪽지에 감동을ㅠ_ㅠ완결까지 쭉 달려보아요.~
업뎃쪽지 = 형수 & 댓글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잘 읽었어요^^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한결이도 좋지만 주원이랑 설희랑 잘됫으면 하는 작은 소망?^_^ㅎㅎ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주원이와설희가 빨리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면 좋겠네요...한결이를 위해서라도.....
잘 보고가요..^^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아,,, 세사람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ㅠㅠ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잼있게 잘 읽었습니당 ㅋㅋ 담편기대할게요 ㅋㅋㅋ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잘보고갑니다.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재밋게읽고가요!ㅎㅎㅎㅎㅎㅎㅎㅈ원이랑 설희랑 점점잘되가나요?ㅎ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 잘 읽고 갑니다.ㅠㅠㅠㅠ 전.. 개인적으로 주원이랑 설희가 잘됬으면 하는데 한결이가 좀 안타깝네요.ㅠㅠ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전 주원이.......☞☜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아... 그래도 주원이랑 설희랑 잘되는게 좋아요 ㅜㅜ 주원이가 이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았는데 설희는 닫아버리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 둘이 잘되게 해주세요!!!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저도주원이랑설희를응원합니다!!한결이는..좀그렇잖아요..ㅠㅠ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주원설희 ㅠㅠ 잘됬음좋겠네요 ㅠ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형수 아 설희만 바라보던 한결이의 마음이 아프긴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주원이 짠하네요 노력하는모습이ㅠ주원설희 응원합니다!ㅠㅠ정주행하고왔습니다^^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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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옙히!
안녕하세요^_^업무가쏟아져서 전체댓글달아용ㅠ_ㅠ죄송해용. 담편에두 꼭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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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한결이랑 이어주세요오...ㅠㅠ
형수/ 한결이랑 안 될것같은 느낌이 파박...드네요 ㅠㅠㅠㅠㅠㅠ
형수 아씨...저 속으로만 욕좀 하겠습니다. 한결이 버리시면 정의의 이름으로 작가님을 용서하지 않을테얏
형수/주원이랑 되는거...??한결이는요...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 전 한결이............. 근데 계속 보니까 주원이랑 돌듯..ㅠㅠ 한결아!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미있어요~!
담편으로
아련하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