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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은 말 그대로 라켓을 잘 파지하는 겁니다.
여기에는 쉐이크와 펜홀더 방식이 있는데, 쉐이크는 악수하듯 잡는 것이고, 펜홀더는 펜을 잡듯이 잡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펜홀더에는 크게 일본식(단면식)과 중국식(양면식)이 있는데, 사실 이 둘을 비슷하고도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중펜 안에서도 모두가 조금씩 그립을 잡는게 다릅니다.
이유는 모두의 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손만 다를 뿐만 아니라 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립의 첫번째 목적은 잡는 것이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스윙시 공을 라켓의 원하는 위치에 잘 맞춰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더 깊이 들어가면 타구시에 어느 정도의 임펙트 전달과 어느 정도의 각도로 잡는지 등이 또 세부적으로 나누어집니다.
중요한 건 라켓을 잡는 기본방법은 비슷하지만, 모두가 각자에 맞게 조금씩 잡는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구장에서 중펜을 함께 치는 분이 그립에 대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그분의 가장 큰 고민은 스윙시 그립이 흔들린다는 것과 특히 뒷면을 지지하고 있는 손가락이 미끌린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과연 중펜은 이면에 러버를 붙이고, 이게 땀과 만나면 미끌어지기 때문에 그립시 미끌어질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지 않다고 확실히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면에서 물리적으로 미세하게 미끌린다는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립에 영향을 줄 정도로 미끌린다면 그립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라는 근본적인 의심을 해봐야합니다.
이때 어떤분은 왕하오는 후면을 사포로 문대서 사용한 적이 있지 않냐고 말하는 분도 계실텐데...
과연 미끌리지 않기 위해서 사포로 갈았을까요?
손을 지지 할 때 좀 더 편한 느낌이나, 혹은 단순한 취향은 아닐까요?
최소한 뒷면을 사포질 하면 이득이 있을까요?
제가 해본바로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효과가 있다면 마린이나 슈신... 그 외의 선수들이 다 그렇게 하겠지요.
그럼 다시 돌아가서 왜 뒷면을 지지하고 있는 손가락이 밀릴까요?
한번 점검해 보세요.
1.뒷면을 지지하는 손가락이 말려있다.
2.뒷면을 지지하는 손가락에 닿는 부분이 옆은 아닌지.
3.지지하는 손가락이 펴져있다.
만약 이렇게 잡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런 증상은 없는지 질문드립니다.
1.검지에 방아쇠 증후군
2.중시에 두번째 마디의 통증
3.손바닥쪽 근육통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그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련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대로 잡을 수만 있다면 최소한 손가락의 관절이 아파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만약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면, 중펜을 써서는 안되겠지요.
그럼 다시 질문입니다.
일펜 때는 왜 미끌리지 않았을까요?
정말 미끌리지 않았을까요?
뭐가 다를까요?
검지에 후크가 있어서요?
그럼 중펜에는 후크를 왜 달지 않을까요?
그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된다면 왜 선수들은 후크를 달지 않고, 각 회사들에서도 그러한 제품이 극히 적을까요?
....
물론 이와 같은 주장은 10여년의 경험과 연구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러사람들과의 대화나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중펜의 그립이 꼭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그립들에 비해 사용자가 적고, 특히나 거의 독학으로 시작하다보니 뭔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진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일펜에서 후크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립이 얇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정말 펜을 잡듯 검지로 감아주고 엄지로 눌러줌으로 그립을 고정시킵니다.
외의 손가락은 펜을 잡을 때와 비슷하게 가지런히 모으거나 혹은 언져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물론 이 부분은 뒷면을 지탱하는 역할도 포함하지만, 중펜에 비해 상대적인 비교의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일펜의 그립을 왜 얇을까요?
또한 왜 각형을 드라이브 전형이라고 말하고, 환형을 속공(돌출) 전형에 적합한 모양이라고 할까요?
우선 각형은 일반적인 단판 일펜의 가장 전통적 모양이고,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러버가 한장 들어가서 무게가 무겁지 않고, 그에 따른 힘의 전달이 무거운 라켓에 비해 불리한 점을 각형이라는 모양을 통해 무게 중심을 지레대의 원리로, 더 높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이러한 각형에 러버를 앞뒤로 붙이면, 일반적인 중펜에 비해 스윙시 압박받는 무게감은 더 무게 중심의 차이에 의해 더 크게 느껴지겠지요.
그럼 단판 환형(일중호 등)은 왜 속공형에 적합하다고 할까요?
이것은 반대로 러버가 한장이라 가볍고, 무게 중심도 그립쪽에 있기에 각형에 비해 짧고, 빠른 스윙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펜의 이러한 모양이 꼭 그 전형만 쓰라는 법이 있을까요?
아니요. 없습니다.
다만 그게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모양이 다르지만, 일본식 펜홀더라 불리는 단판 라켓의 특징 중 공통사항은 무엇일까요?
러버가 한장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라켓의 무게와 연관이 됩니다.
결국 그립의 폭이 얇고, 검지로 감아주는 것만으로 무게를 감당할기에 무리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중펜은 왜 일펜과 다른 그립이 넓고 두툼할까요?
어디에도 이 부분에 대한 통일 된 교과서적 설명은 업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무게가 무겁고, 특히 모든 그립이나 전형 대비 양면에 평면을 붙이는 중펜은 무게 중심과 손의지지에 따른 힘분배에 의해 무게감이 가장 많이 나가는데요.
이럴 경우 검지로 라켓을 두르는 것만으로 확실한 파지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후크를 달면 일시적으론 무엇인가 손가락에 고정을 줄 수 있어서 무게감이 덜 하게 느껴지지만, 일펜과는 다른 그립감을 줍니다.
바로 그립의 넓이가 두터워졌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 한 두꺼워졌다는 부분과요.
그로 인해 일펜에 비해 엄지에 힘이 더 가해집니다.
문제는 이면을 사용할 때입니다.
각도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전에 이면을 사용할 때에는 검지나 엄지만큼이나 중지나 그 외에 이면을 지지하는 손가락에 확실한 힘이 들어가는 그립이 필요한데, 후크에 검지가 감기는 각도라면 이면쪽에 손가락이 말리게 되거나 펴지게 됩니다.
결국은 제대로 힘을 전달하기도 어렵고, 자칫잘못하면 백을 강하게 휘두를 때 라켓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말이 복잡해지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일펜의 그립에서는 검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중펜은 엄지와 중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무게가 있는 물건을 집을 때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집는 것보단 엄지와 중지로 집는게 더 확실히 집을 수 있지요.
정확히는 엄지와 검지, 중지를 함께 사용하면 더 확실하게 잡을 수 있지요.
또한 엄지와 검지로 집을 수 있는 사물에 비해 엄지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사물의 크기가 더 큽니다.
그럼 중펜에서 검지는 어떤 위치일까요?
물론 일펜과 같이 지지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펜에서 엄지의 역할처럼 눌러주는 역할도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중펜 그립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여겨집니다.
실제 중펜을 제대로 잡고 싶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엄지와 검지의 사이로 그립을 넣는 방법보다는 엄지와 중지 사이로 라켓을 먼저 넣어서 두 손가락으로 라켓을 먼저 잡은 후 검지가 들어가는게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이렇게 되려면 당연히 중펜의 그립 끝은 밑으로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지요.
기본 그립에선 중펜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그립을 밑으로 떨어져있습니다.
정확히는 꺽여있지요.
일펜도 살짝 떨어져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론 좀 더 일직선 상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쉐이크는 그냥 편이 그립을 하면 끝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끝을 내려줍니다.
중펜도 마찮가지입니다. 다만 쉐이크와 반대입니다. 기본은 끝이내려가지만 끝을 올려주는 겁니다.
다만 손가락으로 올려주는게 아니라 손목으로 올린다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쉐이크의 끝을 밑으로 내리기 편하게 잡으려면 라켓을 헐겁게 잡거나 뒤로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잡으면 제대로 임펙트 전달과 타격이 안도지요.
라켓을 깊이 꽉 잡아야 합니다.
그럼 자연히 라켓은 위로 올라갑니다.
그걸 손목을 꺽어서 타구시 용이한 라켓의 각도로 만들어 주는 겁니다.
중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반대로요.
일펜은 이와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후크에 손가락을 걸면 라켓을 잡을 수 있는 허용각이 좀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엄지와 중지로 중펜을 잡으면 검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우선 중펜에는 후크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루가 있습니다.
자루의 위나 앞이나 옆이든 그건 각자가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자루의 옆쪽 끝의 모서리 위쪽에 놓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놓이려면 엄지가 깊숙히 들어와 검지와 거의 닿을정도로 깊이 들어갑니다.
그럼 중지는 엄지나 검지처럼 관절을 따라 살짝 굽혀지게 됩니다.
단 앞에서 말한 옆으로 꺽이는 모양이 아닌 자연스럽게 오무려지는 느낌으로 꺽기에 됩니다.
그럼 러버의 면과 지문의 바닥면을 잡을 수 있께 되고, 이때 특징은 중지가 펴지지 않은 앞이 이야기 한 굽혀진 상태로 중지 사이에 공간에 손가락 한두개 정도 들어갈 공간이 나옵니다.
그런 엄지, 검지, 중지를 한곳으로 모아 부리모양을 만드는 것과 같은 우리로 라켓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때 나머지 손가락은 편하게 중지에 맞게 움직이면 됩니다.(함께 이면을 지지)
그럼 이런 그립을 위해 윙의 모양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보통 일펜에서 중펜으로 엄어가면 검지를 많이 깍지요.
검지를 깊이넣기 위해서고, 일펜처럼 후크는 없지만, 그처럼 검지 손가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검지도 깍지만, 그만큼 엄지도 깍습니다.
윙의 바깥이 아닌 자루쪽의 윙 안쪽이 특히 중요합니다.
엄지가 깊이 들어가는 바로 그 부위입니다.
그럼 손가락이 자연히 라켓을 더 깊이 잡게 되고, 그럼 마치 쉐이크처럼 라켓을 움켜잡는 모양을 만들 수 있고(헤드는 밑으로 떨어짐), 이때 엄지, 검지, 중지의 힘 배분으로 인해 아귀힘이 형성되어 라켓을 확실히 파지하면서도, 편하게 힘을 뺄 수 있께 되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잡는다는 개념에선 이렇게 되고, 포핸드시에는 손몰을 살짝 위로 올려 떨어진 그립끝을 올리고, 스윙시 에너지 전달의 효율을 올려줘야하고, 백핸드시에는 반대로, 밑으로, 그리고 이면의 끝을 살짝 올려서 또한 스윙시 에너지 전달이 효율을 높여줘야 합니다. 물론 백핸드 쇼트시에는 몸의 안쪽으로 손목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손목이 라켓보다 앞으로 나와있어야 하는게 중요합니다. 쉽게 헤드쪽으로 자루(상표가 있는 쪽)은 상대방을 보고 있어야 하고, 이때 팔꿈치는 90전후로 굽혀있고, 당연히 공은 몸과 가까운 곳에 잡아야 하며, 이때 손목의 모양도 안쪽으로 90도 전후로 꺽여서 마치 부매랑을 날리는 듯한 모양을 갖고 있지만, 백드라이브와 다른 건 백드라이브는 이때 헤드의 끝이 올라가야하고(공을 채줘야 하기 때문에) 쇼트는 헤드의 끝이 밑으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쇼트시 스윙은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팔꿈치는 앞으로 펴지는 것을 통해 가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쉐이크와 비슷하지요.
중펜이라고 손목으로 깨작거리면 타점이 흔들려 정확한 쇼트가 어렵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깊이 들어갔네요.
어째건 결론은 그립은 정답이 없습니다.
길게 적은 설명글도 제가 나름 연구하고, 경험하여 깨달은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다만 몸을 버려가며 운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켓을 무게를 가볍게 하여 손가락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보단 그립을 좀 더 편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았으면 좋겠고,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그립의 방법이 다르니 그 방법에 맞게 그립을 만들어가시면 좋을듯합니다.
저는 포/백의 비율이 딱 반반이라 백을 위해 엄지를 좀 깊이 넣는 편이고요.
앞에서 살짝 이야기한 포/백의 스윙 및 각 기술에 따른 그립의 변화는 다음에 또 시간이 되면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루프드라이브입니다.
PS. 좀 더 이해가 쉽기위해선 이면에 다듬지 않은 부분으로 한번 잡아보세요. 그리고 공을 튀겨보세요.
만약 이렇게 잡았을 때 각진부분으로 인한 불편함 외에 도리어 타구감이나 그립이 편하다면 현재 그립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이건 다듬고 안다듬어서 나오는 그립의 편안함이 아니라 전면의 러버가 끝까지 내려옴으로 엄지가 놓여지는 각도가 위로 올라가고 자연히 그로 인해 더 깊이 라켓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검지도 위로 올라가지만, 혹시 자루 위로 검지가 올라간다면 결국 엄지의 위치나 각도에 따른 그립의 편의성을 고민해봐야지요.
다만 이렇게만 잡고 경기를 할 시에 라켓이 강한 스윙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유는 그립이 깊이 잡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느낌이 그렇고, 실제는 얇게 잡혔기 때문이지요.
결국 이 느낌을 실제 깊이 잡아주면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의견에 동감합니다~
좋은 감사합니다.
루프드라이브님 그립 사진 보고 싶네요. 가능하면 첨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타구의 안정감이 떨어지거나 들쑥날쑥한 타구감의 이유로 그립의 문제를 의심하고 있던 차에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립은 칠 때 마다 고민입니다.
그립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수 잇는 시간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러버를 딱히 뭘붙이거나 갈지않나도 중지손가락이 미끌어지지않죠 미끌어진다면 그립점검해볼 필요가있습니다
얼마전에 그립이 손아귀에서 좀 논다는 느낌이 있어 그립 테이프를 감았는데 훨씸 좋더군요.
그립법이 아주 어려운 것 같네요
옛날 글이지만.....중펜 뒷면 러버에 손이 미끌어지는 건 땀이 러버와 손가락 사이에 물로 된 층을 만들어 마찰력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일펜은 코르크가 땀을 흡수하니 당연히 손가락과 코르크 사이에 물로 된 층이 없고 따라서 안 미끌어지죠. 이건 중펜과 일펜의 그립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닙니다. 고무는 물을 안 흡수하고 코르크는 어느정도 흡수하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