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도 어김없이
다엘이를 서울역에서 배웅하고
그곳에서부터 오늘의 사역을 시작했다
오늘은 아내 친척 결혼식이 있었다
예식이 오후 4시였는데
아이를 보내고 남는 시간 동안
전도를 하겠다고 계획한 오늘의 사역이었다
4호선과 6호선에서 전도를 했다
서울에서 살 때는 자주 전도했던 노선이었는데
오랜만에 하려니 얼마나 떨리고 긴장이 되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곡선 구간이 많아 소음도 심하고
중간에 광고 멘트가 얼마나 자주 나오던지
내가 아무리 목청껏 외쳐도 소음과 광고 소리에 묻혀
내 소리는 전혀 들리는 거 같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 많은 사람 중 전도지 받은 사람은 한두 명뿐
그것도 내가 전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노약자 칸에 앉아 계신 어르신이나 뭔가 해서 받았을 뿐이지
대부분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함은 그들의 눈이 가려서 보지 못하며
그들의 마음이 어두워져서 깨닫지 못함이니라"(사 44:18)
가뜩이나 날이 더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당하는 무시와 경멸은 이게 도대체 뭔 고생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어떠하든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겔 3:11)
지금 세상은 민족이 다른 민족을
나라가 다른 나라를 대적하고 있고
곳곳에서 코로나 전염병 같은 흉흉한 소식이 자주 들릴 것인데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저같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더욱 적대시할 것이고
많이 사람이 자기 이기심만으로 걸핏하면 서로 고발하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여러 이단이 나타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고
불법이 난무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가 가까울수록 서로 사랑하며 사십시오
그것만이 구원을 지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반응에 개의치 않고
주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듣든지 아니 듣든지 계속해서 전하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6호선 열차를 갈아탔다는 문자가 왔다
때마침 내가 지금 있는 동작역에서 출발하면
아내와 같은 시간에 한강진역에 도착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있어서 이렇게 맞추고 싶어도 안 될 텐데
도착하는 시간이 맞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도하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그래서 오늘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애써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었지만 복음의 씨앗이 심어졌다고 믿는다
이렇게 오늘도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단 일 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주님 나라 일을 위해 썼다는 것에 뿌듯하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