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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우리 드라마 한 편 : 그 세 번째 이야기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성균관 스캔들] (2탄)
출처: KBS2TV 성균관스캔들 공홈
[성균관 스캔들] 걸오앓이+여림홀릭+선준중독+윤희닥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한 편씩만 쓰겠다 작정한 드라마 시청 후기를 두 편이나 쓰게 만든 성가스럽고, 얄미운(?) 드라마[성균관 스캔들]이 이제 4회를 남겨 두었네요.
그동안 걸오앓이 폐인으로[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을 재밌게 시청했는데 2주 후면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드라마 보는 눈만 높아져서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
제가 원래 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주인공인 나이 어린 연기자들을 보고(특히 믹키유천)마냥 가벼운 그렇고 그런 드라마일꺼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대강의 줄거리로 대드[화양소년소녀]와 우리 드라마[커피 프린스]의 짬뽕밥쯤일 거라 생각하며 무시도 했지요.
그런데 왠걸요?
그저 그런 내용으로 가벼울 줄 만 알았는데 적당한 무게감에, 덤으로 역사 공부를, 게다가 꽃향기 폴폴 풍기는 4명의 꽃도령들 때문에 보는 눈까지 즐거웠습니다.
드라마가 이렇게 재밌고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이유는 아마도 원작의 탄탄한 줄거리와 개성이 좔좔 흘러 넘치는 주인공들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를 맛깔나게 연기하는 연기자의 몫이 컸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합니다.
제가 믹키유천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이 아님에도 연기라곤 해 본 적 없는 아이돌 가수가 무슨 사극출연?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무시했었던 것도 반성합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깍쟁이 이미지로만 기억했던 박민영 양의 성숙한 사극톤 발음과 안정된 연기.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옥림이 남친으로 배시시한 눈웃음이 매력이던 유아인군의 꽃짐승 눈빛작렬 연기도,
한 번도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 없었지만, 원작 속 여림이 살아 돌아다니는 착각을 일으킨 구용하 역의 송중기 군까지.
성스는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에게 연기자로 입지를 굳게 다져준 드라마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조 역의 조성하님, 정약용역 안내상님, 좌상 이정무역에 김갑수님, 요즘 큰일(?)치고 다니는 순돌이 류담씨까지...
이 드라마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를 더욱 탄탄하게 받쳐주는 중견 연기자 및 조연까지 모두모두 빛을 발하는 드라마입니다.
인기몰이 원인은 아마도 다 이러한 요인들의 조화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드라마 속 두근두근 연애 스토리보다, 잘금이(가랑, 걸오, 대물, 여림)들의 우정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인 학창 시절에 맘을 터 놓고 지낼 만큼, 말 안해도 서로 뜻이 통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은 그시절 청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맘을 먹는다해도, 나이가 들고, 사회의 때가 묻으면 이해타산을 따지게 되어 맘을 터 놓을 친구를 사귀는 것이 정말 힘들잖습니까?
게다가 이들은 누구 하나 없어선 안 될, 꼭 4명이 모여야만 천하 무적이 되는 그런 멋진 친구들이잖습니까?
머리도 좋지만, 특히 말빨로는 조선에서 당할 자가 없는 가랑 이선준.
나~구용하다! 이 한 마디면 안되는 일 없고, 안되던 일도 다~ 되는 최고의 해결사 여림 구용하.
말보다 손발이 먼저 나가지만, 글빨 하난 조선 최고에 행동하는 젊은 지성 걸오 문재신.
그리고, 이들 세명을 더욱 단단하게 천하무적으로 접착시키는 뽄드걸 아니, 대물 김윤희.
살면서 이런 벗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윤희가 성균관을 나갈 수 없다며 16강에서 사부학당 시절 1등만 해왔다고 지입으로 자랑질하던 선준과 공부로 맞짱뜨면서까지 버티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나 팬이 제일 편애하는 [꽃짐승 걸오사형]
원작처럼 반궁의 미친말이란 별호답게 짐승남에, 거친 진짜 남자 걸오 역은 유아인 군이 맡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미친말 포스가 팍팍 풍기나요?(사진은 윤희찾아 헤매다 지쳐 쉬는 말입니다.^^)
제가 읽었던 원작에서도 걸오사형은 정말 멋지십니다.
저는 드라마 뿐 아니라 원작의 걸오사형도 편애합니다.
평상시엔 거칠 것 없는 짐승남에 거친 남자지만, 윤희를 위해선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주고, 부담될까 자신의 맘도 표현 못하는 여린 속내를 가진 진짜 남자 걸오.
걸오 캐릭터는 여성팬들을 쓸어 담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일찌기 [꽃보다 남자]에선 성스의 선준같이 얌전한 지후선배가 여주인공에게 간택받지 못했지만, 여성팬들게 지후앓이로 사랑을 듬뿍 받았지요.
반면 남자답게 나온 구준표가 여주인공의 사랑을 받고요.
이 드라마에선 반대입니다.
거친 남자 걸오사형은 버림받고(?) 얌전하다 못해 미련 곰팅이 같은 선비 이선준은 윤희에게 간택받지요.
여자의 맘이란 것이 참...
그 옛날 캔디 그지지배가 샌님같은 안소니만 좋아하고 멋진 야생마 테리우스를 버렸던(?)것에 한을 품은 여인네들이라면, 지후선배가 간택받지 못해 마음앓이를 했던 여인네들이라면, 두 부류 모두 윤희에게 간택받지 못한 걸오사형의 포로들 입니다.
꽃보다 문재신 꽃짐승 걸오
유아인은 원작에서는 섬세히 다루지 못했던 걸오의 감정들을 눈빛만으로 아주 잘 연기했습니다.
보셨습니까? 이 눈빛과 웃음. 죽을뻔 하다가 살아 돌아와 짝사랑 윤희를 보곤 이렇게 씩~웃네요.
사실 그 누구도 유아인 군의 눈빛이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해 낼 줄 생각치 못했을 것입니다.
유아인 군이 연기한 몇 편의 드라마를 보았던 저도 그랬으니까요.
우선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아인오빠로 등장했던 청소년기 시절부터 영화 [엔티크]
그리고, 작년인가? 지진희씨와 엄정화씨가 출연했던 [결혼 못하는 남자]까지...
최근 출연작 결못남에서도 아인오빠 시절의 여리여리 아이같은 모습이 많이 남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멋진 걸오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유아인 군이 연기하는 걸오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말 수 적고, 형의 한맺힌 죽음이란 아픔을 가진 걸오가 첫사랑 앞에서 눈빛 하나 만으로 백만 가지 말과 천만 가지 표정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요렇게 상처입은 걸오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짝사랑 윤희를 되걱정하며 아련하게 쳐다 보는데...
이런 눈빛을 보고도 안 넘어간다면 그건 여자도 아닐 겁니다.
(나는 윤희 너를 콕 찝어 여자도 아니라곤 말하지 않았다~다만! 이걸 보고 뻑이 안간 니 강심장에 감탄할 뿐이다. 흥!)
걸오에게 대물은 도파민(의학용어 등장^^;;)인가 봅니다.
사람이 사랑을 하면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어 아파도 통증을 덜 느낀다는데 역시 우리 걸오사형에겐 사랑이 약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제 그 사랑은 독이 될라 합니다.
대물은 어제부로 가랑에게 확실히 넘어가 버렸으니까요.(나쁜 지지배~)
걸오 사형은 눈 높기로 명성이 자자한 여림이 혼도 이미 10년 전에 홀딱 뺐잖습니까? 10년간 졸졸 쫓아댕기게 맹글었으니...
뒷모습만 보고 따라댕겨도 멋진 형을 노론 손에 잃게 된 후 걸오라도 지키려고 죽은 아들을 나 몰라라 했던 부정(父情)도 부담스러워 삐뚤어지려는 우리 걸오 사형을...
그래서 모든게 불만스럽고, 사는 것도 재미없다며 위험을 무릎쓰고 죽음도 불사하며 홍벽서질을 그만 둘 수 없는 우리 걸오사형을...
이런 걸오 사형 맘도 몰라주는 윤희는 정말 나쁜 지지뱁니다.
사실~
윤희 걔가 애가 어려서 남자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걸오가 사실 얼마나 멋지고 희소성있는 남자인지 말입니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라고 해도 될 만큼 글실력도 뛰어납니다.(원작에선 성균관 입학시 장원을 차지한 걸옵니다.)
어제보니, 장의도 걸오를 보면서 어째서 잘금 4인방 모두가 귤타기 대회 결승 전에 진출 안했냐고 말합디다.
그리고, 윤희와 선준이 결승전에서 선택한 답을 전해 듣기만 해도 누가 이겼는지 바로 아는 풍부한 학식을 지닌 애가 바로 걸오였잖습니까!
맨날 벽서질하러 댕기면서 언제 공부는 했는지...
어젠 비로소 대놓고 공부만 하는 선준이보다 걸오 얘가 쌈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진짜싸나이 같아 보였답니다.
말 좀 버벅거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배려하느라 용기가 부족할 걸로 보여서 글치...
온갖 가오 다 잡고 다니던 홍벽서 걸오가 사랑에 빠지니 모냥도 빠지나 봅니다.
15강에선 이렇게 쭈글시고 앉아서 감자도 굽더이다.
월출산 모꼬지 중 그냥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 저 도톰한 입술로 후후 불어 쪼르르 마님께 갖다 바치는 돌쇠역: 걸오 문재신
우리 멋찌구리한 걸오사형이 누구때문에 이렇게 빙구같아졌는데~
누구때문에!
누구 때문에!!!
언젠가는 걸오사형도 죽은 형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털어버리고, 선준에게 뺐겨버린 윤희도 잊고 이렇게 환하게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믹키선준에서 가랑선준 그리고, 선준중독까지
이렇게 선비옷을 입혀 놓고 보니 정말 잘 어울리네요
동방신기 믹키유천에 대한 제 생각은 장난기 많은 소년의 이미지였습니다.
저는 동방신기 팬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보기 좋던 다섯 명이 흩어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네요.
원작 소설의 이선준은 정말 반듯한 선비입니다.
이선준을 연기하는 믹키유천을 처음봤을때 선입견을 조금 접을 수 있었습니다.
참참하게 내뱉는 그의 목소리가 사극에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선한 눈매도 이선준 캐릭터에 적합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 정도면 아이돌 가수가 처음 연기하는 사극에서 적어도 믹키유천땜에 드라마 망쳤단 소린 절대 듣지 않겠구나 생각했지요.
걸오사형이 학질에 걸린 것 같다고 하자 우리의 소중한 선준은 살짝 자가 진찰 중이십니다. 내몸은 소중하니까요.ㅋㅋ
그런데,
회를 거듭할 수 록 믹키유천은 선준의 역할에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선준은 윤희가 남자인줄 알고 혼자서 윤희를 좋아하며 자신이 지금껏 몸담고 살아왔던 군자의 길과 길이 아닌 길 때문에 고민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멋진 걸오사형과 윤희사이를 질투도 해야 하구요.
윤희가 이선준을 좋아한다는 것은 박민영씨의 연기를 보면 애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걸오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윤희를 좋아하는 것이 절절하게 보이구요.
그런데 14회까지 이선준과 걸오의 씬에서는 윤희를 두고 선준이 질투를 하는구나 느껴졌지만,
윤희와 같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눈빛을 보니, 사랑에 빠진 사람의 절절함이 묻어 나지 않더군요.
역시 연기자와 가수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건가하고 믹키유천군에게 실제로 박민영양을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만이라도 사랑하라고 주문하고 싶었습니다.
실제 연기자들은 배역에 빠져 상대 배우를 촬영 기간 동안에 사랑하기도 한다 하더군요.
연기와 실제 상황이 분간이 안될 정도로 연기하려면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회를 거듭할 수록 이선준역할의 믹키유천군이 답답했습니다.
14강까진 제눈엔 그저 믹키선준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15강에서 사랑고백하기엔 너무나 분위기 안 잡히는 시끌시끌한 장바닥에서
눈물로 고백하던 선준을 보며 지금까지 제가 보았던 믹키선준은 가랑선준이 되어 있었습니다.
15강에서 보여준 선준의 진심어린 눈물 고백씬.
걸오앓이 폐인을 자처하는 제가, 15강을 보고 선준에게 흔들렸습니다.
가랑선준이 절절하게 대사를 치며 눈으로 말하고 있더군요.
자신의 사랑과 그로 인해 다치게 될 윤희를 걱정하는 맘을 말입니다.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는데 인정하겠습니다.
처음에 믹키유천은 믹키선준이었지만, 15강에선 가랑선준이 되었고,
16강에선 걸오와 서로 중간에 자겠다고 잠자리 배틀을 벌일때
눈짓으로 그리고 애절한 눈빛으로 윤희에게 자기 옆으로 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윤희를 떠다 밀어서라도 선준이 옆에 눞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선준중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걸오만 편애하던 누나팬의 맘도 흔들만큼 그동안 절대적이던 자신의 가치관을 깨고, 절박함을 담아 애끓는 사랑을 분출해 드디어 선준중독에 빠지게 한 믹키유천군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네요. 참 잘하고 있어요~
어제보니, 둘이 도서관에서 뽑뽀도 막 하던데 원작처럼 드라마의 윤희도 선준을 택하겠지요.
그렇지만 이젠 윤희에게 선택권을 맡기겠습니다.(언제는 선택권이 내게 있었나?^^;;)
걸오가 많이 불쌍해지겠지만, 선준도 걸오 못지않게 아프고 힘들었음이 이해되었으니까요.
앞으로 선준이 걸오처럼 목숨걸고 윤희를 지켜주는 장면이 나온다면 저는 윤희가 선준을 택하는 것에 대해 순순히 수긍하려 합니다.
여림홀릭: 나~구용하다!
여자인 윤희보다 더 이쁜 꽃도령 여림 송중기
구림마을 쇠고기로 국물 맛을 내지 않았다고 숟가락조차 들지 않았던 절대미각 구용하.
아름답지 못하고 깨끗한 것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도 않는 시각, 촉각 등 공감각계의 지존.
(*원작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선 임금님이 하사하신 암행어사 마패가 지저분하다고 양잿물로 때 빼고 광낸 후 암행어사질 하다가 마패 위조범으로 옥에 투옥되신 전설의 암행어사^^)
홍벽서 걸오 입에서 쟤~구용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 절대 혜안을 가진 여림사형.
여성인 박민영씨보다 예쁜 미모를 자랑하며 남녀 불문하고 윙크를 날려대는 구용하역을 맡은 송준기군은 원작 속 여림이 환생한 모습 그대롭니다.
살랑살랑 부채를 부치며, 허허실실 능글거리다가 느닷없이 허를 찌르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 뱉는 여림 구용하.
난 누구의 사람이 될 수도 없고 될 생각도 없다며 갑자기 장난스런 웃음끼 싹 거두고 정색하며 장의에게 말하는 여림.
나~구용하다아~라는 말 한 마디면 안되는 일도 없고 안되던 일도 되게 하는 말이 필요없는 우리의 꽃도령 여림 구용하
하나뿐인 10년지기 친구인 걸오가 형의 죽음으로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려 생을 포기할까봐 걱정되서
일부러 걸오 앞에 귀찮게 알짱거리는 여림(으이그~이뿐놈)
여림에겐 여러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칠렐레~팔렐레~사람 좋게 웃기만해서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는 모습과
갑자기 정색을 하고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그런 송곳같은 모습.
당리당색 안 따지는 무당무파라며 자신에게 실이 되는 쪽으로 팔랑팔랑 옮겨다니는 박쥐같아 보이지만,
사실 구용하야 말로 이 드라마의 숨은 주인공이 아닐까 싶네요.
헛똑똑이 장의도 여림을 지사람 만들려고 하잖습니까?
아무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런 캐릭터는 스파이용으로 딱입니다.
정조임금님은 여림의 가치를 어서 주워담으셔서 스파이로 활용해 주시길~
항상 생글생글 사람좋아 뵈는 얼굴을 하고 다니길래 친구가 많을 것 같은 여림이지만 그의 진정한 친구는 10년지기 홍벽서 걸오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성균관에 입학한 대물과 선준을 만나고, 10년지기 친구 걸오를 변화시키는 두 사람과 친구가 되면서 잘금 4인방 결성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남자는 고민도 없을 것 같고,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왠지 숨겨진 아픔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아픔을 그가 잘 하는 즐거운 척으로 덮고 살 것 같습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원작에서 받은 느낌이고 드라마는 조금 다르겠지요.
홍벽서를 잡기 위한 미끼임을 알고도 가겠다던 재신을 눈물로 호소하며 말리던
친구를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멋진 남자 구용하
눈치가 빨라 윤희의 사랑의 짝대기가 이미 선준에게 가 있음을 알았기에,
걸오가 윤희를 좋아하는 걸 알지만, 모꼬지에서 선준과 윤희를 밀어 준 것 같습니다.
어차피 걸오 성격엔 멋진 척, 센 척 하느라 표현도 잘 못 할 것이고, 여자 맘도 헤아릴 줄 모를테니 말입니다.
그의 눈엔 이소설에선 걸오가 사랑받지 못한 쪽인 걸 아는 듯 말입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점은 우리 꽃도령 여림은 대인배입니다.
성균관에 몰래 들어온 윤희가 여자임을 제일 먼저 알아보지만 남녀 구분 않고 사람됨됨이로 친우를 사귀는 큰 그릇을 가진 남자가 여림입니다.
눈치가 빨라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빠~싹하게 꿰는 그는 자신이 앞장서기보다
항상 잘금이들 뒤에서 지켜주고 도와주는 일을 도맡아 하는 남자입니다.
그런 여림이기에 홀릭 될 수 밖에 없지요. 우리의 꽃도령 여림이는 소중하니까요!
윤희에게 닥빙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출처:KBS 성균관 스캔들 공홈
윤식윤희가 대물윤희로 거듭나길...
어린 아이들은 왜 풍선을 좋아할까요?
빨강, 파랑, 노랑, 하양....색깔도 참 이쁩니다. 그리고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지요.
풍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가둬 놓을 수 있는 정말 멋지고 낭만적인 장난감입니다.
어릴때 풍선을 들고 길을 걸으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손이 든 동그란 풍선처럼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드는것 같더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둥둥 떠다니는 기분에 취해 손에 든 실을 꼭 붙잡지 않으면 금방 높은 하늘로 도망가 버리기 쉽상이지요.
그래서, 더욱 조바심나고도 조심스런 장난감이 바로 풍선입니다.
잠시도 한 눈 팔 수 없으니까요.
여자 주인공 대물 윤희는 지금 풍선을 들고 있습니다.
여자로서 절대 발 붙일 수도 없는 성균관에 기숙하며,
여자가 학식이 높은 것도 흠이 되는 시대에 남자들 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습니까?
꿈에서라도 이런 날을 생각해 보았을까요?
윤희는 성균관에 들어온 그날부터 하루하루를 손에 쥔 풍선을 놓칠까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하늘을 나는 듯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을 겁니다.
어차피 성균관 밖 세상은 윤희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성균관에서 생활하는 하루하루를 일초라도 놓치지 않고 만끽하고 싶고, 현재만 생각하는 현재형 인간입니다.
풍선을 잡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이것이 꿈이라면 꿈이라도 실컷 꿔 보자는 윤희.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보려 노력하는 씩씩한 캔디 윤희.
풍선을 꼭 쥔체 그것이 언제 날아가 버릴지, 언제 터져 버릴지 몰라 불안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동안은 맘껏 즐기리라 다짐하는 윤희.
다 좋은데 말입니다.
이 지지배는 눈치없기론 동계올림픽때 김연아양이 땄던 금메달감 입니다.
생긴 건 여우같이 예쁘장한데 눈치없긴 미련 곰탱이라 뭇여인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아도 쌉니다. 싸요!
윤희 옆엔 항상 지켜주며 아련눈빛 마구마구 발산하는 걸오사형이 있는데 몰라줍니다.
걸오사형은 남자도 아닙니까? 얘한테!
선후배의 훈훈함이 느껴지죠? 그런데 저는 걸오사형의 절절함만 느껴지더이다.ㅠㅠ
윤희가 여자임을 안 순간부터 기껏 몰아놓은(?) 여성팬들은 어쩌라고 옷도 훌렁훌렁 안벗어 주시고, 피끓는(?)청춘 걸오사형은 밤마다 그렇게 싫어하는 노론 선준이랑 붙어서 자고 있잖습니까!
윤희! 이나쁜 이지지배야~ 너땜에 우린 걸오사형의 벗어재낀 모습을 영영 볼 수가 없잖아~
문무겸비, 여색질색, 온리윤희 뿐인 꽃짐승 걸오사형 맘도 몰라주고 온통 지생각만 하고 삽니다.
15강 재회에서 벽서쟁이 걸오가 목숨걸린 자신의 정체까지 들어내며 윤희를 지키려 했습니다.
잡히면 바로 사형감인거 다 알면서도 말입니다.
걸오사형은 죽은 형의 한을 풀어야 하는 사명으로 살던 앤데, 이지지배는 것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재회때 선준상유가 내뱉은 말빨에 녹아 선준상유만 찾더군요.
게다가 모꼬지 가서 다들 노느라 정신없는데,
온갖 가오 다 잡던 우리 홍벽서 걸오사형이 한쪽 꾸석에 쳐박혀 모냥빠지게 앉아서 감자를 굽게 맹글었지요.(사진은 위쪽에 있죠?)
썰어 놓으면 한근도 너끈 나올 것 같아 여림이 항시 탐내던 바로 그 입술로 후후 불어서 갖다 바친 걸 이지지배는 지혼자 먹느라 한 쪽 나눠줄 생각도 안합니다.(먹은 감자 다 뱃살로 가라~)
애가 양심이 없어요. 양심이~
이 지지배 정말이지 걸오사형에겐 너무 이기적입니다.
목숨걸고 지금껏 살아온 소신과 사명도 버린 낭만지존 걸오 사형을 몰라보는 이 지지배땜에 죽는 날까지 절대로 입에 담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말이...
그말이 절로 나옵디다.
이...빵 꾸 똥 꾸 야~~~아~~~
이 곰팅이 지지배는 선준이가 고백하기 전까지 선준이 맘도 몰라줬습니다.
선준이가 비록 자신의 맘을 꽁꽁 숨기며 살았지만,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사랑이 아니잖습니까?
이지지배는
선준이가 삐진 건 초선이가 선준에게 기습 뽑뽀한 날 초선이 했던 말때문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대물도령이 효은(선준이 정혼녀)에 빠져 있다고, 그래서 효은만 바라본다고...
그 때문에 선준이한테 남의 여자나 탐을 내는 찌질한 놈으로 찍혀서 버림받은 줄 알고 있습니다.
선준이가 시장바닥서 폭풍 눈물까지 흘려감서 고백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지지배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사내놈들만 천지빽까리인 성균관에 간 크게 들어간 것도 모자라,
맨날 공부만 한 남자들에도 꿀리지 않게 공부 잘 하는 것도 부럽고(어제 귤타기 대회에서 나는 선준이가 아니라 니가 일등 할 줄 알았다.)
남장을 해도 빛이 나도록 예뻐서 부럽고,
다소곳한 여자 한복도, 기녀복도 태가 너무 고와서 부럽고,
이쁜것만도 모자라 어젠 이불로 돌돌 김밥말이 신공까지 펼치는 귀염성까지...
대사례때 자신때문에 노력해 준 걸오와 선준을 위해
그리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손에 유리가루가 박혀 피철갑을 하고도 포기하지 않던 그 깡다구도 부럽습니다.
없이 살면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외면하지 않는 인정을 가진 것도,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걸 알면서도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정신도 부럽습니다.
그리고, 남자보다 더 넓은 그배포도 부럽습니다.
그래서!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여자 윤희에게 닥빙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곰팅이 같은 지지배가 더 곰팅이같은 두남자를 동시에 후려놓아 성스폐인 여인네들에게 복도 많은 지지배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윤희였기에,
그냥 윤식이 이름만 빌려 쓴 윤식윤희가 아닌 진짜 대물윤희였기에,
최고의 혜안을 가진 여림 구용하가 친구로 인정한 대물윤희기에 말입니다.
앞으로 윤희는 선준과 성균관에서 몰래 연애하는 CC가 되겠지요.
그리고, 16강 마지막 정조의 밀명을 받들어 금등지사를 찾으러 다닐 겁니다.
그렇게 되면 노론에 의해 아버지가 피살당했단 걸 알게 되겠지요.
그 사실을 알고도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선준과 맺어질까요?
그녀도 고민하겠지요.
다른 분들도 바라듯이 저도 윤희가 안소니나 테리우스의 도움만 받는 캔디윤희로 남는 건 싫습니다.
윤희에겐 사내들보다 더 큰 배포와 넓은 아량, 용기와 끈기가 있으니까요.
공식적으로 선준에게 여자임이 들켰지만 성균관을 나갈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던 윤희를 지지합니다.
실력으로 맞짱뜨자던 용기와 배포로 지지말고 끝까지 잘 해내라고 응원을 보내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지금 손에 쥔 풍선을 훨훨 날려 보내고도 행복할 수 있길... 끝. (2010년 10월 20일 仁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