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냐의 수학영화관 책에서도 다룬 영화입니다.
블랙박스를 놓고 조직과 정부가 쫓고 쫓기는 영화입니다.
이 블랙박스가 뭐냐?
컴퓨터의 보안체계를 넘나들 수 있는 마법같은 상자죠.
한 수학자가 고안해냈는데, 컴퓨터화돼가는 현대사회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 값나가는 물건이겠죠.
은행에 들어가 돈에 관한 정보를 고쳐버릴 수도 있고
항공망에 들어가 뒤죽박죽 만들어버릴 수도 있고.
이런 기능을 갖고 있는 박스이기에 러시아의 마피아 조직에서 훔쳐내려 하죠.
미국 정부에서는 그 전략을 막고, 그 박스를 소유하려 하고.
이 박스를 훔쳐낸 일당은 일종의 해커집단입니다.
이 집단을 보안체계를 뚫어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집단인데, 어느 날 정부조직에서 이 일을 맡깁니다.
알고보니 그들은 정부조직이 아니었고
그 과정에 이 박스의 놀라운 기능을 알게 된 해커집단이 이 박스를 뺏고 지켜내는 역할을 하면서 전개됩니다.
컴퓨터 사용 초기인 1992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오늘날을 미리 예언하는 듯합니다.
이 영화에서 정보, 특히 컴퓨터의 2진법 체계를 따라 저장된 디지털 정보의 중요성이 언급됩니다.
RSA, 컴퓨터 보안체계가 소수와 관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수학자가 나오는지가 이해되시죠?
“The world isn't run by weapons anymore, or energy or money. It's run by little ones and zeroes, little bits of data. It's all just electrons.”(세상은 더 이상 무기나 에너지, 돈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됐어. 이젠 1과 0, 그리고 자료의 조각들에 의해 세상은 좌지우지 돼. 모든 게 전자 세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