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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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리들리 스콧 주연 : 조쉬
하트넷/이완 맥거리거/샘 셰퍼드 개봉
: 2월 1일(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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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는 미군의 주력 헬리콥터 이름이다. 영화의
제목 <블랙 호크 다운>은 바로 이 헬리콥터(Black Hawk)가 적진 한가운데
추락(Down)한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자
중심 사건은 지난 1993년 10월 아프리카
내전의 격전지인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전투다. 여전히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은
이 소말리아의 내전에 특별테러부대를 파견하고
UN의 세계평화 유지군과 함께 이곳의 치안을
담당하던 미국은 내전 반군들과 전투를 벌이고
급기야 미군의 헬기가 적지의 한 가운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적진 한가운데서 생존하기
위해 탈출을 꿈꾸는 병사와 그들을 구해내기
위한 미군의 감동적인 작전이 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이다.
저널리스트
마크 바우덴의 실제경험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은
요즘 한참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흥행의 마이다스 제리 브룩하이머가
만나서 만든 전쟁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전략은
기존의 다른 전쟁영화들보다 훨씬 솔직하고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블랙호크다운>은
일반적으로 전쟁영화들이
꾸준히 해 온 고민들-전쟁의 잔인함, 인간성
말살 등-에 관심을 두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거의
부각되지 않으며, 오직 전투만이 있을 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관심을 가진 것은 <글래디에이터>의
고대 전투씬을 현대 전쟁터에 다시 옮기고자
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차라리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불행히도 이 영화는 여전히 미국의
뜻에 반하는 대상은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처절한 응징을 가한다. 아랍인들을 무자비한 테러범으로 묘사한 것처럼
동족까지 살해하는 소말리아 반군은 악랄하기 그지 없는 적일 뿐이다.
영화의 후반부 "영웅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태어날 뿐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소말리아인(1,200명)과 미군(19명)의 사망자수를 비교(도대체 이 비교의
의미는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라!)하는 엔딩 크레딧은 결국 이 영화의 관점이다.
객관적인 시각 혹은 이데올로기를 배제했다는 둥의 변명은 아무 쓸모없다. 솔직히 그 렇다면 이건 전쟁영화가 아니라 그냥 액션 블록버스터일 뿐이다.
<라스트
캐슬>(The Last Castle,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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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드 루리 주연 : 로버트
레드포드/제임스 갠돌피니 개봉
: 1월 25일(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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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형무소
트루만에 삼성장군 어윈(로버트 레드포드)이
입성하게 되고, 그곳의 사악한 지도자 윈터(제임스
갠돌피니)는 카리스마 있고 부드러운 매너까지
겸비한 완벽한 지도자감인 어윈을 경계하게
된다. 윈터의 완벽한 독재의 공간이었던 군형무소
트루만은 폭력과 살인등 무자비한 인권유린과
갖가지 부조리가 난무하는 곳으로 정의감에
가득찬 어윈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 결국,
"어윈이 감옥생활을 못견뎌 10주만에
자살할 것"이라는 내기를 걸었던 죄수들도
어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그와
함께 교도소에서 쿠데타를 일으킨다.
감옥영화의
궁극적인 공식은 딱 한가지 뿐, 바로 탈옥이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교도소라는 한정되고
폐쇄된 공간은 일종의 사회에 대한 은유이며,
상징이다. 영화의 초반부 삼성장군 어윈이
들려주는 "성(城)이 갖추어야 할 4가지
덕목"(위치, 방어, 군인, 깃발)중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깃발을 거꾸로 뒤집힌성조기를
사용한 것은 일종의 역설적인 의미이다. 실제
이 영화가 미국사회에 대한 고발이나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조기를 뒤집었다고
해서 뭔가 커다란 대의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백악관이 파괴되는 장면처럼
그저 영화의 홍보를 위한 선정적인 도구일 뿐이다.
이렇게 <라스트 캐슬>를 속보이는 영웅주의
영화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환경(감옥)에서도
영웅은 탄생한다는 상투적인 설정 만으로도 충분하다.
<하트의
전쟁>(Hart's War,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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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그레고리 호블릿 주연
: 브루스 윌리스/콜린 파렐 개봉일
: 2월 15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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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하트 대위(콜린 파렐)는 그의 아버지의 정치적인
강요에 따라 2차 세계대전에 장교로서 참전한
법률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그가 전쟁포로
수용소에 독일군 포로로 잡혀 왔을때 전쟁영웅인
윌리엄 맥나라마 대령(브루스 윌리스)은 그에게
동료병사를 살해한 미군장교를 변호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토미 하트는 졸지에 자신의
고객을 변호해야 하는 직업적인 사명과 국가의
위기가 맞물려 있는 깊은 음모에 관계되어
자신의 목숨도 보장하지 못하는 숨가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고, 영화의
주 모티브는 바로 전쟁포로(POW-prisoners
of war)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전쟁에 참여했던 많은 미군 포로들이 어떻게
고난의 시절을 견뎠으며, 서로를 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얼마나 처절하고도 희생적인 노력을
했었느냐 라는 부분이다. 오호라, 그렇게 미국인들은 어려운 위기도 현명하게
잘 넘길 줄 아는 지혜로운 민족이었구나. 지금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자부심이 아닐까. <프라이멀 피어><프리퀀시>의
그레고리 호블릿이 메가폰을 잡고 브루스 윌리스와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2월 15일
개봉예정이다.
<위
워 솔져스>(We Were Soldiers,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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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란달 왈라스 주연
: 멜 깁슨/매들린 스토우/그렉 키니어 개봉일
: 3월 1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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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11월 14일 베트남의 이아 드랑 계곡의 엑스레이라
불리는 작은 헬기착륙 지점에서 할 무어(멜
깁슨) 대령을 포함한 400 여명의 미국 제7
공군 기동대는 2000여명의 베트콩에 의해 포위된다.
이어지는 전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전투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위 워 솔져스>는
그때 사라져간 군인들에 대한 애도이자 헌정
영화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전쟁으로
미국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되고
앞으로도 계속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베트남전을 다시 건드린 <위 워 솔져스>의
감독은 <아이언 마스크>를 감독하고,
<진주만>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란달
왈라스(Randall Wallace)이다.
지난해
최고의 애국영화로 불릴 만한
<진주만>의 각본을 썼다고 하면 대충
감이 잡히지만 이 영화의 공개된 줄거리는
정말 걱정스러울 정도로 전형적인 미국의 시각으로
본 역사관 그대로이다. <블랙 호크 다운>에서
적지에 추락한 미군 병사들의 처지와 상황만
보게되는 편협된 시각은 <위 워 솔져스>에도
그래도 투영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키포인트는 미국의 병사들이 그 많은 적들(베트콩)을
어떻게 물리치고 살아서 아버지로, 형제로,
남편으로, 아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가슴찡한
애국심의 호소이다. 유일하게 반성할 기회를
가졌던 베트남전마저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은
극우의 시각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이런 선동의 선두에 미국인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멜 깁슨을 내세웠고, 매들린 스토우와
그렉 키니어가 도우미 역할을 한다.
<콜레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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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앤드류 데이비스 주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개봉일
: 2월 8일(미국,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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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소방관 고디 브루어(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만나기 위해 가던중 약속장소 건물에서 폭탄
테러사고가 발생해 바로 눈앞에서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참사를 목격하게 된다.
콜롬비아 영사관 직원들을 타겟으로 자행된
이 폭탄 테러는 콜롬비아의 반란군 지도자,
끌로디오(일명 울프)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테러에 대한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그는
직접(!)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기 위해 그들의
아지트인 콜롬비아 정글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반군기지에 접근한 그는 끌로디오를 처단하기
위해 폭탄을 설치한다. 그러나 보복이 실패로
돌아가고, 도리어 그는 반군의 포로가 되고
마는데, 과연 그는 어떻게 될까? (사실 결론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지 않는가?)
영화의
제목 "콜레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는
무고한 희생자나 혹은 전쟁이나 테러 등 군사작전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이 입은 희생을 뜻한다. 이 영화는
911테러 사건 직후 폭탄 테러라는 사고와 연관성을
가진 영화적 소재때문에 개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무기한 연기결정이 내렸었다. 아랍인이
아니라 콜럼비아인들이 미국 도심 한복판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다는 <콜레터럴 데미지>는
막역한 피해자로서 억울한 미국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영화이다. 더욱이 복수를 위해
자신이 직접 처절한 응징을 위해 콜롬비아의
정글로 날아가 온갖 원맨쇼를 다 벌여 정의와
가족의 이름으로 적을 섬멸한다는 설정은 거의
"21세기 람보"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 문제의 람보역에는 액션배우로서 거의 최후의 발악이라고
봐도 좋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맡았다. <체인
리액션><퍼펙터 머더>의 앤드류 데이비스가 감독을
맡았으며, 오는 2월 8일 미국과 한국 동시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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