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인 싸이클 로드슈즈를 신은지 어언~ 1년6개월.
한번 타면 장거리 라이딩을 나가지 않더라도 기본 4~5시간을 밖에서 소요하고 들어옵니다.
(출퇴근 라이딩 제외)
그리고 경쟁적인 라이딩을 꽤 좋아해서 신발이 슬슬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옆구리 터질라 하고-_-
발 볼도 터질라 하고-_-;;;
아킬레스건 쪽은 철인 나갔다가 다 갈아먹고-_-;;;;;
카본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갑피가 문제가 있어서 솔베인에서 흔쾌히 AS를 받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보내라고 하셨지만, 갑피는 내가 붙여서 사용할테니 갑피만 보내달라고 부탁드리니 OK 해주셨습니다.
사실 갑피에 적용되는 열성형 플라스틱이 어느 부위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매우매우 중요한 기술력이다.
그런 기밀(?)을 그냥 보내주신다니 뭐라 해야하나? "따라올테면 따라와봐???"식의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하루만에 갑피가 도착했고, 바로 작업실시~
공업용 드라이기로 신발을 잘 지져서 갑피를 꼼꼼히 뜯어냈다.
부끄러워진 싸이클 슈즈;
꼼꼼한 작업으로 본드 자국을 없애야 한다.
부끄러워진 인라인 카본 뼈대(위)와 솔베인 싸이클 슈즈 뼈대(아래)
종횡 사방팔방의 움직임을 최대한 힘손실 없이 전해야하는 인라인슈즈에 비해
단순히 누르고 땡기는 싸이클 슈즈를 만드는게 더 쉽다고 생각한다.
갑피가 들어가기 때문에 발을 집어 넣었을때 카본에 어느정도 여유가 필요하다.
이는 인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인라인은 발의 여러 움직임 과 압력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느꼈던 발볼의 타이트함을 없애기 위해 카본에 직접 성형을 가했다.ㅎㅎ
주상골 부분
업힐, 평지 댄싱시 힘 손실을 최소화 해주며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형태. SIDI의 플라스틱 커프와는 비교가 안된다.ㅋㅋ
새 갑피를 씌웠다!!!!
올해는 블랙 컨셉이라 강력하게 깜장 갑피를 요청.
음~발등 스트랩 솔베인 디쟈인을 바꿨음 좋겠다.
개인적으로 카멜레온 처럼 번뜩거리는 가죽을 안좋아함.ㅡㅜ
발 집어넣고, 공업용 드라이기로 요래저래 따뜻한 바람 불어 넣어주면서 보다 완벽한 피팅을 잡아본다.
이 바닥에서 10년을 굴러다니니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들이 속속 나왔습니다.
확실히 갑피 작업을 제가 하고 안좋은 느낌을 받았던 부분을 손수 조정을 하니, 커스텀 신발이 따로 없었습니다.ㅋ
갑피를 씌운 후, 본드칠 삐져나온 부분을 꼼꼼하게 마무리~
열성형으로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아킬레스건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체인지 완료~
작업하는걸 자세히 알려드리고, 갑피에 적용된 써머플라스틱의 적용 위치, 힐컵 (heel cup)부분의 카본 자세한 형태에 대해 상세히 토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업 기밀이 생각해서 몇 사진은 수정 및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술대 위에 올라간 솔베인 싸이클 신발을 요리조리 뜯어봤을때, 35만원 가치 충분히 하는 녀석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써머 플라스틱의 패턴은 솔베인 싸이클 슈즈를 한층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재료라 생각하고, 인라인 기술이 싸이클슈즈에 대입했을때도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봤습니다.
누구누구 에디션으로 50~6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쓰레기 유리섬유로 만든 신발보다 뽀대는 떨어져도 기능성으로는 최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솔베인은 디쟈인이 아킬레스건 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