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푸루엔자가 극성이랍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아이들 틈에 끼어 체온을 재었습니다. 손 소독도 했습니다. 정부에서 2만 여명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그냥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호들갑에 비해 사망자는 5~6명에 불과합니다. 몇일 전 북한의 임진강 상류댐 방류로 인명 피해가 있었는데,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하루 사망자가 682명인데, 자살만 30여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살 예방 캠페인이 우선일 텐데, 아무튼 10월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병풍(病風)과 북풍(北風)은 아니겠지요?

죽음도 자연현상입니다. 신의 경지인데,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죽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 대상으로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동물들은 죽을 때도 매우 이타적이라고 합니다. 즉 특수한 죽음의 냄새를 풍겨 산 동물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물들은 질병이 숨어 있는 곳을 피할 수 있다고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물론 어릴 적 어머니로 부터 "소가 죽은 곳엔 다른 소가 절대로 다니지 않는다"고 여러번 들었습니다만, 바퀴벌레의 공격적인 행동을 조사하다가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바퀴벌레들은 살기 좋은 곳을 발견하면 페로몬을 분비해서 무리들을 인도한다고 합니다. 그 물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죽은 바퀴벌레의 몸에서 체액을 뽑아 효과를 관찰했는데, 죽은 바퀴벌레의 체액이 묻은 장소에는 한 마리의 바퀴벌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료들이 오지 못하게 특수한 죽음의 냄새를 분비하는 것인데, 연구진에 의하면 냄새는 무려 4억 년 전부터 진화해왔다고 합니다. 4억 년 전 수생동물로부터 갈라져 나와 유연관계가 있는 곤충과 갑각류에 속하는 쥐며느리가 죽음을 인식하는 공통적인 장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동물들이 죽을 때도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의 죽음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