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 이런 글들이 있다:
► 참고1 ⇒ 광우병 감염 경로 (오른쪽 그림: 클릭하면 확대, 원 출처 미상)
► 참고2 ⇒ 광우병 서바이벌 리포트 (서프라이즈)
이런 자료의 저자 분들께서는 MB의 국민건강 파괴 책동으로부터 선량한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셨을 것이다. 그런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우리 사회의 비판적 수용능력이 이 정도인가에는 답답함이 앞선다. 위의 참고2 글에서 프리온의 강력한 방어력에 대해 적고 있는 한 대목을 보자:
에이즈 바이러스가 토끼 정도의 방어력을 가졌다면, 프리온은 육식공룡의 방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열 소독 등에 의해 죽일 수 있지만, 프리온은 섭씨 400도 이상 온도에서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사실 관계 중의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는 분이 계실지 몰라 다시 강조합니다.)
섭씨 400도의 방어력, 이는 현대사회의 의료체계의 기본을 뒤집는 사실입니다. 현대사회의 의료체계의 기본이 되는 살균, 병원균을 죽이는 조건은 열 소독은 121도씨 입니다. 그리고 약품살균제의 경우는 99.999%로, 10 마이너스 5 제곱이 살균의 기본조건입니다. 그러나 프리온은 이 모든 기본개념을 초월해버립니다. 따라서 현대의학은 프리온의 존재 자체에 대해 경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아연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의료체계의 기본개념과 시스템을 다 바꾸어야 합니다.
'섭씨 400도'에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여러 일상생활 물건들의 발화점이 300~400도 이니 완전히 불에 활활 태워도 프리온은 제거되지 않는, 가히 불사조로 과장하여 해석하기까지 하고 있다. 프리온 단백질이 좀 더 내열성이 강하기는 해도, 이건 너무 심해 보이지 않는가? 말 그대로 상식을 뛰어 넘는다는 이 주장들의 진실은 뭘까?
'섭씨' 400도가 아니라 '화씨' 400도이다. 그나마도 틀렸다.
블로고스피어에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소리는 전문성이 결여된 이들의 어줍잖은 번역에 기인한 바 크다. 잘못된 소문의 주요 진원지 중의 하나인 'Official Mad Cow Disease Home Page'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Making the picture even bleaker is the resiliency of prions. They are not destroyed by the usual means used to kill infectious agents. They are resistant even to boiling at temperatures as high as 250 degrees Celsius (well over 400 degrees Fahrenheit). They are also resistant to ionizing radiation.
— Mad Cow Disease: A Sobering "Wake Up Call"?
강조한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영미권에서는 섭씨 250도 정도까지도 프리온이 변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기들이 익숙한 화씨로 바꾸어 곳곳에서 그냥 '400 degrees' 이상이라고 표기하여 종종 소개하고 있다. (화씨 400도는 대략 섭씨 204도) 한국에서는 누가 첫 테이프를 끊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은 분명 저게 섭씨 표기인 줄 알고 덜컥 소문을 퍼뜨렸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사이트는 사실 'Official'이란 말을 붙일 권위도 없는 사이트이다. 모든 업데이트는 1999년으로 중지된 상태인데 뭘 더 바라겠는가. 또한 인용한 저 글은 1996년에 작성된 글이다. 홈지기의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990년대 중반은 갑작스럽게 광우병이 사회 이슈화되어 연구 성과가 지금보다도 훨씬 부족한 상태에서 갖가지 이설이 난무하던 시기였다. 빠르게 연구가 진척되는 분야에서 이런 10년도 넘은 이야기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공포의 양념으로 쓰이고 있다는건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정확한 현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측면이 많긴 해도 이 보다는 훨씬 낙관적이다. 우선 홈지기는 여러 논문을 읽어본 끝에, 지난 2006년에 미국의 의학저널 'Clinical Infectious Disease'(SCI 2006 impact factor: 6.186)에 실린 'Methods to Minimize the Risks of Creutzfeldt-Jakob Disease Transmission by Surgical Procedures: Where to Set the Standard? (수술 과정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하는가?)'를 참고했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술기구의 소독 권고지침들을 소개하고, 최근의 프리온 변성조건 연구들을 절충하여 궁극적으로 어떤 수준의 소독이 적당한지를 논하고 있다.
당장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소독 지침으로는 2003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지침이 있다. 위키피디아의 프리온 항목에도 있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여 소개하자:
내열성 기구: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행.
- 1노르말(N) 수산화나트륨(NaOH) 용액에 담그고 고압증기 멸균기(autoclave)로 섭씨 121도로 30분 동안 가열.
- 1노르말 수산화나트륨 용액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1 희석액에 1시간 동안 담금. 물로 옮기고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21도로 1시간 동안 가열.
- 1노르말 수산화나트륨 용액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에 1시간 동안 담금. 물로 씻고 일반(중력식)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21도로 1시간 동안 가열하거나, porous-load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34도로 1시간 동안 가열.
비내열성 기구:
2노르말 수산화나트륨 또는 과염소산나트륨 원액에 1시간 동안 담궜다가 물로 세척.
이러한 WHO 권고를 조금 더 발전시켜 몇몇 의료기 회사들에서는 이미 프리온 소독제품을 내놓고 EU의 승인도 얻은 상태이다2. 물론 이게 아직 완벽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조건에서 여러 종에서 발견되는 변형 프리온 시료를 가지고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변형 프리온도 종류에 따라 변성되는 정도가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 — 인간 광우병(vCJD)과는 구분 요망 — 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변형 프리온이 양의 스크래피 등에서 발견되는 변형 프리온보다 소독시 잔존률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논문의 저자들은 이에 따라 좀 더 세밀하고 강화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함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기준으로 봐도 변형 프리온이 가히 불멸의 사신(死神) 수준까지 과장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굽고 튀기는 조리 온도에서 변성되지 않는다는게 문제이긴 해도, 도처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고 절대 사라지지도 않는 좀비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저런 논문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인체 체내에 직접 접촉하여 치명적인 감염 경로가 되는 수술도구에 적용되는 기준이기에 매우 보수적으로 논의되고 있음도 감안해야한다. 더군다나 영국의 발병 사례를 보면 수많은 광우병 감염 쇠고기를 먹었음에도 반드시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발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건 소의 변형 프리온을 음식물로 섭취한다고 100% 체내에 축적되고 종간 장벽을 뛰어넘고 뇌로 침투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변형 프리온이 '단백질'이라는 점 때문에 적절한 대응법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않았다 뿐이지, 이게 노출되기만 하면 인류 절멸 시나리오로 치닫는다는 식의 선동은 곤란하다.
과장의 역풍을 경계하자
우리는 비과학적 지식이 비판적 검토 없이 유포되면 분명 심각한 역풍이 휩쓸고 지나갈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MB가 심각한 과학적 검토와 대국민 설명 없이 얼렁뚱땅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처리해버려서 이런 반동이 생기고 있다고 이해할 수는 있다. 허나 다른 각도에서도 이를 고려해보자.
광우병(BSE)은 낮은 확률이지만 자연발생적으로도 생기는 질병이며, 이것은 검역을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피해갈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것은 비근한 일본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01년(平成 13년) 9월 21일 치바(千葉)현에서 처음 광우병 감염 소가 확인된 이후, 10월 18일에 식육용 소에 대한 광우병 전수검사를 결정한다. 그 결과 작년까지 꾸준히 35마리에 이르는 광우병 감염 소가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에는 기립불능인 소만 있던게 아니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소도 있었고, 심지어 별 임상적 징후가 없던 소도 있었다. 이것은 외부 감염 없이도 발병하는 산발성 광우병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 참고3 ⇒ 牛海綿状脳症(BSE)等に関するQ&A — 우해면상뇌증(BSE) 등에 관한 Q&A (일본 후생노동성)
더군다나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월 발표하는 스크리닝 검사자료에 의하면, 2001년 이래 BSE 양성판정을 받은 소는 검사대상 소 약 800만 마리 중에서 168건에 달했다.
► 참고4 ⇒ 牛海綿状脳症(BSE)のスクリーニング検査結果について(月報) (일본 후생노동성)
현재 한국도 이러한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되시는가? 지금 당장 우리도 전수조사하면 광우병 걸린 소는 확률적으로 꽤나 나올 것이다. 일본이 지난 8년간 800만 마리를 스크리닝한데 반해, 한국이 지난 십 수년간 검사해본 소라고는 연 평균 1천 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농정당국이 그 동안 국내에서도 육골분 사료 문제를 방치해놨다가 계속 검사 확대는 안 하고 쉬쉬하고 있는 것도, 이미 국내에 광우병에 감염되었을 소들이 그냥 빨리 다 죽어 없어지길 바라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인간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은 또 어떤가? 2006년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2000년 부터 2006년 9월 말까지 sCJD 의심환자가 210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그 동안 주변에 전염시키고 다닌 것은 없겠는가? 이미 저 광우병 감염경로는 우리 곁에서 작동하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만 새로 생겨나는게 아니다.
홈지기는 광우병 및 CJD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지금도 엄연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광우병 및 CJD의 위험을 유의미하게 더 가중시키는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광우병의 위험이 이야기되는 것만큼 심각한 국민멸절의 위험원이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한편으로 당장 국내의 소들에 대한 일본 수준의 전수조사부터 촉구해야 한다. 그리고 광우병 발병 소가 발견되는 즉시 국내산 소도 소비를 중지해야할 것이다. 홈지기는 과연 그런 국내발 사태가 빚어진다면 우리가 '이중잣대'라고 불리지 않을만큼 공정하게 사태를 직시할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 아니, 이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했으니 그 때라면 국내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더라도 분명 모두 '미국산' 쇠고기 탓으로 돌릴 수 있을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불확실성이 주는 위협은 누구에게나 꺼림직한 것이다. 그러나 되도록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필요한 만큼의 두려움과 공포만 갖도록 노력하는게 옳다고 본다. 무분별한 공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책도 나올 수 없는 법이고, 사회적 비용만 가중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빗장만 닫아걸면 되는 것처럼 여론이 오도되고 있는 사이에, 우리 곁에는 더 큰 위험이 떠돌다 우리의 뒷통수를 칠지도 모른다. 심각한 잠재적 위협에 대한 안전장치와 납득할만한 합의과정 없이 비싼 숙박료를 덜컥 치룬 MB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하되, 끊임없이 과장된 공포 확산의 역풍을 경계하자.
P.S. (dasleich님의 제보로 보충)
참고1의 그림에 등장하는 두 사진도 전혀 vCJD와는 관계 없는 것이다. 이들은 각각 뇌탈출증(cephalocele) 및 수막류(meningocele) 사진이다. 다른 병증의 자극적인 사진을 붙여다가, 그것도 동정심과 방어본능을 자극하기 딱 좋은 어린아이의 사진을 오용하여 대중의 공포를 부추기는 행위까지 정당화해야 하는걸까?
첫댓글 내 의학적 상식으로도 프리온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당연한 얘기지만 열에 취약합니다. 이게 6-700도씨를 견딘다고 하는 건 현대의학적 견지에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인데... 왜 이런 얘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 지 알 수 없네요.
그래서 어쩌라구요? 알바입니까? 미국에서 개도 안먹는 늙은 미친소 한국에 가져와서 푹 고아 먹으면 된다구요? "우리 곁에서 작동하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만 새로 생겨나는게 아니다." ???? 지금 장난해요???? 그러니까... 걸릴사람들은 벌써 걸려서 돌아다닐꺼니까 쇠고기 더수입해와도 문제는 아니다? 지금 초딩도 안할 이런주장을... 당신 우리나라 사람 맞습니까? 돈이 그렇게 좋아요? ㅉㅉ
이게 알바로 보입니까? ^^ 그런 감정적인 반응으로 보인다면 이제나님이 믿고 있는 그 논리는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팩트를 이해하라는 겁니다. 단백질이 뭔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 지.. 코돈이 뭐고.. 메치오닌이 무엇인지..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 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반대만을 외치는 건 애국이 아닙니다. 잘못된 지식에 기반을 둔 주장은 무서운 겁니다. 적어도 과학의 세계에서는 그렇습니다. 나 역시 잘못된 소고기의 수입에는 반대하지만.. 무엇이 잘못이고, 우리는 어떠한 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미친소'라는 표현부터가 너무 우스운 거 아닐까요? 우리가 먹고 있는 한우도 '미친소'라고 할 건가요?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이런 글들이 실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수입을 하고말고 결정하는 건 결국 전문가집단입니다. 그들이 공청회나 청문회를 할 때, 그저 반대를 외치는 집단의 의견을 중시하는 게 아닙니다. 정확한 팩트로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이기는 겁니다. 단백질이 고온에서 파괴되지 않는다는 논리는 말도 안됩니다. 그걸 진짜로 믿는다면 다른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겁니다.
과거 페르시아의 대군을 살라미스 해전에서 물리치고 델로스 동매의 맹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테네가 몰락한 게 왜였을까요? 중우정치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요.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고 불편한 말을 하지 않는 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일개 허접한 과학자이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론자인 나조차도 설득하지 못하는 논리라면 그건 승산이 없다고 봐야될 거 같군요.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기때문에 물론 여러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 백신도 제조하지 못하고 있는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광우병이 더 무섭다는 겁니다. 잘 모르니까 더 무서운거죠^^ 우리가 집안에서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것은 도둑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정말 재수없게 어쩌다 한 번 침입할지도 모르는 도둑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재수없으면 사시미에 찔릴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목숨 순식간이죠 뭐^^ 이번 광우병 문제는 이러한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봅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호들갑 떠는게 아니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현명한 대비책인 것입니다.
이 글에서의 문제는 수입하자 말자가 아닙니다. 첫째 과연 단백질이 섭씨 400도에서 안정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이건 말이 안되는 거 같습니다. 두번째는 한우에 대한 광우병 검사를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도 어디가서 6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200도였군요. 200도까지 가열하는 음식도 없겠으니 어차피 그게 그거지만 정확히 알려야 겠네요.
그럼 소고기를 200도 이상으로 익혀서 먹으면 안전한건가요?
저건 수술기구에 적용되는 대단히 엄격한 보수적인 기준으로 봐야하니까..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어느 정도는 보완은 된다고 봐야겠네요. 결국 단백질이니.. 서구인들은 고기를 먹어도, 두겁게 썰어서 레어나 미디엄으로 굽지만... 한국인들은 대개 얇게 썰어 바싹 구워 먹으니까.. 그나마 유리하다고 봐야겠네요. 앞으로 음식점에서 나오는 고기는 가능한 얇은 걸로 바싹구워익혀 먹어야겠다. ^^
오호.. 쇠고기 소금구이로.. ㅋㅋ 저도 왜 400도 이상에서도 균이 죽지않는가 의문스러웠는데..
프리온은 균(세균)이 아닙니다. 현재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주로 세균(세포형태,박테리아)과 바이러스(유전자에 가까운 원시적인 구조)가 있는데.. 프리온은 생명체가 아닌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이 400도 씨 이상에서 변성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지요.
어느 광우병 전문가가 프리온이 600도 이상으로 태워도 안없어진다고 하던가요? 그게 전문가라고요..? 전문가가 단백질의 성질도 몰라요? ^^ 지나가는 개도 웃을 소리네요. 이미 프리온의 처리에 대한 의학계의 지침이 있어요. 그리고 뉴스 토론회에 누가 나왔는데요..? 그 사람들은 진짜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저 자기가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할 뿐이죠. 600도 이상요...? ^^ 그럼 그렇게 믿으십시오. 치매는 우리나라도 이미 천퍼센트 이상 증가한 상태입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말도 안되는 논리로 대중을 호도해서는 안됩니다. 전형적인 곡학아세이죠. ^^
그리고 대체 '뇌송송 구멍탁'이 뭡니까? 그럼 그 동안 교정사랑님은 한우고기는 어떻게 드셨나요? 그거야 말로 믿을 수 없는 건데.. 동물성사료를 먹여왔고.. 광우병발생국으로 지정되는 게 무서워서인지 한번도 검사조차 안했는데.. 그러고도 과거 정부가 국민을 위했다고 생각하세요? 전~혀 아니거든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그런 일이 결과적으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는 겁니다. 수입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건 좋은 생각이지만.. 그것도 우리의 지위가 높아져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현재 광우병의 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답니다. 프리온설은 그 가설 중의 하나일 뿐이고 아직도 연구할 대상이 많습니다. vCJD는 CJD와는 다른 병이고 알츠하이머도 별개의 질환인 겁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등을 그리로 몰아가려한다면 우리나라도 80년대 이후 천% 이상 증가한 상태이므로 그런 자료를 들이대는 건 우리 스스로가 한국은 광우병 국가라고 떠드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우스운 건 맞죠. 그 동안 이미 협상해놓고서 이제 발표하면서 쌩쇼를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광우병 통제도 못하고 있는 나라가 소고기 수입하면서 별 희안한 유언비어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국가의 협상력이 떨어져서 대등한 입장에서이 협상이 되지 않은 것은 우리 스스로 비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이라고 해서 미국과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FTA의 사전행동으로 이 협상을 타결해준 것도 사실일 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건 이미 지난 정권부터 해왔던 일이에요. FTA하겠다고 합의해준 대통령이 누군데요...? 또 그 동안 미국이 3등급이라 수입 못하지만 나중에 등급 올리면 다시 협상해주겠다고 한 건 도대체 누구였는데요...? 미국에서 소고기 수입할 생각이 없었다면 아예 안했으면 되요. 그리고 진작에 다른 나라 알아봤어야죠. 근데 대규모로 소고기 수입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었어야 말이죠.
마지막으로 어떤 가설에 대해 자기 주장을 하려면.. 적어도 원본을 한번 찾아보고 주장을 하세요. 우리나라 유전자형에 대한 김교수의 논문 내용이 정말로 무슨 말인 지 제대로 읽어나 본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네요. 프리온 단백질이 600도로 태워야 없어진다는 황당한 생각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대요? ^^ 광우병이 먹지 않아도 걸린다는 소린 또 누가 했대요? 프리온이 무슨 세균인 줄 압니까? 지 발로 숙주 찾아가게... 현재로선 먹어도 실제로 들어간다는 증거가 없답니다. 종간장벽이 있고.. 소화기관에서의 작용이 있고.. BBB가 있는 걸요. 이런 걸 좀 찾아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세요.
미국소를 수입하는 거랑은 별개로.. 의학적인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위험성에 대해 판단을 하고 정책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지요. 나 역시 미국소의 수입에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의도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건 옳지 않으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생명과학을 하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소리에 휘둘리는 걸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건 지난 번 황우석씨 사기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고, 그 때도 나는 일반적인 여론에 반대를 했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림대 의대 교수가 프리온은 일반적인 조리법, 즉 열을 가하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부측 인사가 이렇게 말했을 정도이니,프리온은 단백질이므로 열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위에 닥터분은 헛똑똑 이신듯....본인은 무슨 논리로 저렇게 우기는건지 ㅋㅋㅋ 광우병 전문가신가....
'통상적인 조리'법에는 파괴되지 않는다고 위에 분명히 언급되어있습니다. 혹시 원문은 읽어보시지도 않으셨는지요? 600도 이상의 온도가 '일반적인' 조건은 아니죠. 그 정도면 타서 재가 되는 온도입니다. 단백질인 프리온은 170도 정도에서 수분 내지 수십분의 열을 가한다면 변성됩니다. 프리온은 200도 정도까지의 온도에서 수분을 견딜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있지만.. 현재로선 그런 가설 조차 완전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답니다. 모든 단백질은 고온에 의한 '변성'이 일어납니다. 그 '고온'이 '보통의 조리조건'인 100-150도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neokhm님은 무슨 사실을 전달하려할 때 사실을 근거로 말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부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토론을 하십시오. 남을 설득할 수 없는 건 논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설득이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비방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프리온이라는 건 그저 단백질 조각입니다.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에요. 그래서 '전염병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거구요. 아직은 프리온이 전염성 병원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감염'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그리고 의학이라는 건 과학이고.. 현대 과학은 그 이론적 백그라운드가 동일합니다. 생명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생물학적인 기초지식 정도는 다 가지고 있고.. 그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래도 그 분야의 전문가집단이라면 다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의사들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
그리고 이런 얘긴 여기서 어짜피 다 할 건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더 쉽게 광우병 및 프리온질환에 대해 토론해보시려거든.. 음.. 그렇지.. '브릭' 같은 사이트에 가보시면 토론방이 열려있을 겁니다. 거기서 생명과학자들이 프리온 가설에 대해 토론하는 걸 잘 살펴보십시오. 얻는 것이 있을 겁니다. 내가 믿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고.. 내가 '믿고 싶은 것'이 정답은 아닌 것입니다. 과학의 세계는 내가 어제까지 믿어왔던 것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그런 것이죠.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진리는 늘 하나로 귀결되왔으니까요. ^^
먼저번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에 대해 찬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논리로 부정확한 데이터나 자료를 제시한다거나.. 말도 안되는 이론을 들먹인다거나.. 누가 카더라 하는 식의 믿도 끝도 없는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반대의 근거를 삼는다는 게 좀 우습다는 겁니다. 그런 식의 비과학적인 반대는.. 그 논리의 허구성만 밝히면 그냥 GG쳐야 하는 거거든요.우리의 목표는 우리 식탁에 안전한 소고기를 올리자는 데 있어야 하는 것이지, 특정 문제에 집착하여 정치적으로 몰고가서는 안되는 겁니다. 협상안의 잘못을 따져야 하는 것이지.. 근거없는 공포만 부추기는 짓을 해서는 안됩니다.
최악의 경우,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할 시엔 수입을 즉각 중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든지.. 수입되는 물량에 대한 검수조치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든지... 국산 한우에 대해서도 일본과 같은 전수검사 시스템을 마련하여, 한국도 광우병 통제국가(2등급) 나아가서는 청정국가의 1등급을 받아야한다고 봅니다. 지금과 같이 광우병 위험국가로 판정받는다면 어디와 협상해도 큰소리 치기 어려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