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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錦繡山) 개관(槪觀)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1,016m의 명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하여 산 이름이 그러하듯 가을이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고운 단풍과 산세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명산입니다. 용담폭포(30m), 선녀탕과 한여름 삼복더위에 얼음을 볼 수 있는 한양지(얼음골)에서 발원하여 능강리를 거쳐 청풍호로 흘러드는 능강계곡의 절경9곳과 망덕봉, 신선봉, 미인봉, 동산, 까치성산 등은 기암과 절경으로 등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매년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가 개최되어 전국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찾는 명산입니다. 이 산을 바짝끼고 청풍호반의 푸른물이 감싸고 돌기 때문에 주변경관 또한 일품입니다. 이 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으나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선생께서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개명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합니다. 금수산 정상부의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인가 하면 사자머리 형상같기도 하고 남쪽 능선에서는 뽀족봉으로 보이는등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봄의 철쭉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으로 계절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한국의 산하에서-) ☆ 산행에 앞서 : 평택시청 산사모의 8월 정기산행일인 마지막주 토요일은 을지훈련 기간중이라 8월달 산행은 둘째주 토요일로 정해졌습니다. 둘째주 토요일은 제가 근무하는 날이라 근무자를 다른 사람하고 바꿔야 산행에 참가하게 되는데 휴가철이라 바꿀 사람이 없어 아쉽게 회비만 내고..... 조직의 행사인 산행기를 내가 안쓰면 누가 쓰랴?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오늘 우렁각씨와 함께 산사모의 발자국을 따라 널널하게 금수산으로 향합니다. 우렁각씨 : 여보? 내일은 일찍 출발했다가 일찍 돌아옵시다요?..... 빵과버터 : 그럽시다요.... 04:30 : 쉬~쉬~치쉭~ 떼르르르~~~~ 압력밥솥 에어 빠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마누라는 이미 주방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습니다....아니?.... 아무리 일찍이라도 그렇치 그야말로 꼭두새벽부터 바지런하게 발동을 거는 마누라는 참 대단한 여잡니다....훈련 잘된(?)저는 끽소리 않고 어제 밤에 정리해둔 산행에 필요한 물목들을 제 걸망에 쑤셔넣고 지하 주자장에 매논 늙은 나귀를 몰고 옵니다.... 05:10 :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38도로를 늙은 나귀 살살 달래어 조심스레 달리다보니 장호원을 지나 3번도로에서의 구름속에 가리워진 해맞음이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07:25 : 상천리 휴게소입니다. 백운산장에 고삐를 매놀려고 올라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주차장까지 도로 빠꾸해서 고삐를 매놉니다. 월요일 이른 아침에 누가 산행을 시작할까 싶게 주차장은 횡뎅그레 썰렁하고 눈앞에 전개되는 가은산, 금수산, 망덕봉, 신선봉....어쩌구....저쩌구...이름 모를 능선 들이 쭉쭉빵빵 잘빠진 몸매를 자랑하니 산촌놈은 이제 눈이 게게하게 풀려갑니다.... 08:00 : 백운산장 나무걸상에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만들어진 산행지도 핸커치가 눈에 들어오길래 한장 삽니다...핸커치맵에는 써있기를.... -이른 새벽에 홀로 앉아 향을 사르고 백운 정암 선원에 스며드는 달빛을 볼 줄 아는 이라면 굳이 경을 아니 외워도 좋다- -해저문 산야에서 나그네가 백운산장 주인 박봉소를 만나거든 어디서온 누구인지 물을 것도 없이 굳이 오고가는 세상사를 들추지 않아도 좋다- 흰 천에 정성스레 쓰인 말이 무슨 얘기인지 언뜻 감이 오지 않지만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싶어 덜렁 산게 오늘 아침 산행기 쓸려고 손수건을 다시보니.... 아뿔싸!!!! 금수산(錦繡山)이 금수산(錦水山)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011-????-????로 전화해보니 백운산장주인왈....어떤 사람에게 핸커치맵 1천장을 협찬 받은건데 그렇게 오자가 되서 나왔다고???.....우짜느냐고??? 08:15 : 용담폭포입니다. 원체 가물은 날이 오래 계속되다보니 폭포의 수량이 너무 적어 이름값을 못하는 용담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폭포라도 하늘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별볼일 없네요?....초장에 저는 산행을 어떻게 잘해볼까 궁리하는데 마누라는 씻을데가 없을것 같다고 종장 걱정부터 합니다....이게 비기너와 베테랑의 차이인지?..... 08:30 : 밧줄을 거머쥐고 기어올라 땀 한줄금 흘리고 나니 금수산 정상 3.3km이정목입니다 08:55 : 양바위 사이에 끼여 힘든 세월을 얼마동안 살다가 죽었는지 고사목 한그루가 인고의 세월을 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09:05 : 11시 방향으로 독수리 바위가 멋진 대갈통을 늠름하게 뽐내고 있는데 활 한바탕 상거 아랫쪽에 키스미(kiss me) 바위가 간지럽게 마주보고 있으며 또 그만큼 아래 나도 키스미(kiss me) 바위가 앙징스럽고 귀엽습니다. 각씨와 둘이서 호젓하게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사랑에 대한 필이 팍팍 솟구칩니다요....낄,낄,낄.....혹자는 저를 보고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합디다만.... 09:50 : 망덕봉 전방 150m 지점 삼거리에서 시원하게 얼려온 복숭아 하나씩 우적우적 깨물어 먹고.... 10:05 : 망덕봉에 평평한 정상에서 나무에 어색하게 매달아논 태극기를 보니 망덕봉이 시장님 소관인지 군수님 소관인지는 모르나 국기는 나라의 상징일진데 저렇게 대접이 소홀해서야 어떻게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라는 건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10:40 : 늘등이라는 데를 지나고 정상을 지척에 둔 살개바위에서 자두 두 알 깨물어 먹고 사과를 꺼내든 각씨가 아차! 싶더니 퍽! 떼~굴 떼~굴 어디로 굴러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본의 아니게 금수산을 오염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11:00 : 정상입니다. 정상을 오르는 우회계단이 있었지만 우리는 공룡의 허리처럼 날카롭고 가파른 암벽을 옆으로 거슬러(맞은편은 천애의 절벽이었어요)올라 정상에 섰습니다. 바위꾼들은 이 맛에 바위를 타는가 싶게 스릴있었어요.....각씨는 후르츠 칵테일에 얼린우유와 통조림 팥을 섞어 즉석 팟빙수를 맛나게 만들고 저는 복숭아로 갈증을 달랩니다. 저는 시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지만 금수산 정상 부근은 나무판에 시를 적어 걸어 놓은 현액이 많습디다. 시의 내용을 적어올 만큼 시에 관심이 많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얻고자 제목만 적어 봤습니다. 다짐 : (유창섭), 가을 산 : (이종훈), 금수산 : (김미숙), 사랑 : (정혜경), 감자 꽃 : (나완선), 만남 : (여영미) 11:40 : 들뫼 삼거리 입니다. 산사모의 씨그널은 이제 더 이상 저희를 안내할 수 없겠네요.(산사모 회원님들 수고했어요.) 왜냐면 저희는 큰문, 작은문을 거쳐서 상천리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11:55 : 서팽이 고개입니다. 그 웬수놈의 이정목은 상천리로 내려 가는 길에 등로없음(no trail)이라고 써있는데 그 쪽 방향에 빨간 씨그널 한 개가 외롭게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우렁각씨는 길이 있는지 알어보고 온다고 설핏하게 사라지더니 금새 올라오면서 길이 없답니다... 이제 선택은 하나.... 상학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서팽이고개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로 내려 가는데 여기서부터 팔자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래서 우리는 금수산 곱빼기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12:15 : 내리 꽂히는 비알길을 한참 내려가니 웬걸 제 허리통 굵기 만한 낙엽송의 중동이 우지끈 뚝딱 부러져 널부러져 있는게 하나둘이 아닙니다....재작년 매미의 흔적은 이렇게 무지막지 했습니다.....드문 드문 전기톱으로 잘라 등로는 확보해 놓았지만 저 나무들이 썩어서 자연 복구 될려면 아마 수 십 년이 걸리것 같습니다.... 12:35 : 상천리로 떨어진다는 기대는 이미 물건너 갔고....상학리나 상리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 입니다. 저 아래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도로가 보입니다...땡볕에 산속에 택지를 조성한 아스팔트 도로를 걸을려니 기가 차서 길도 아닌 숲속을 치고 올라가니 소로깉이 나와 무작정 내려가니 상1리 마을입니다. 13:05 : 상1리 마을은 잔치가 있는지 정자나무 평상아래 서너개의 상을 차리고 마을분들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귀를 매어논 상천리를 어떻게 가야할지 알아볼 요량으로 태극기가 계양된 마을회관 비슷한 곳으로 비실비실 걸어가니 시골부인네 티라고는 눈꼽만치도 안보이는 세련되고 곱상스런 아주머니가 서글서글한 눈매로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시면서 웬일이시냐고? 먼저 말을 건넵니다....여차 여차..이러쿵 저러쿵....길을 잘못 들어서....저의 요령부득한 설명에 아주머니는 에고! 킬났네....길이 만만치 않게 멀은디?.....매포에서 단양 가는 버스는 3시나 되야 오고....상천리까지 택시대절은 부르는게 값이고....색씨는 어쩔랑가 모르지만 아자씨는 국수나 드시고 가지지요? 하면서 회관으로 저를 안내합니다..... 무슨 잔칫날인가?.....상1리 건강관리실이라는 현판이 걸린 적벽돌로 깔끔하게 새로 지은 널찍한 방에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프라스틱 채반에 국수를 건져놓고 돼지고기 수육이야, 떡이야, 수박이야, 쐐주야, 부침개야.....담고 나르기에 바쁘게 움직이시는데 펼쳐진 상 구석에 걸망을 벗어놓고 앉으니 국수 두 사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위에 듬뿍 오이채를 얹고 구수하고 기름진 육수가 그득한 국수사발이 제앞에 놓입니다. 평소 무지하게 소식하는 각씨의 국수도 제것과 똑같으니 마누라가 할머니에게 하는 말이.... 우렁각씨 : 할머니?....이거 양이 너무 많은데 좀 덜면 안될까요?..... 할머니 : 안돼아!....다 먹어야 돼아!.... 빵과버터 : ??? (속으로 : 킬났따?.....내 몫도 많은디 마누라 몫 까지 거들어야 되는거 아녀?....) 가공할 만한 웰빙 바람은 태풍 매미의 위력이 무색하리만치 상1리 마을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상1리 건강관리실이란 현판이 말해주듯이 4개의 연합 모니터 노래방 기기는 말할것도 없이 수백만원하는 트레드밀(속칭 런님머신)에 벨트맛사지에 옥돌 매트에 체중기에.....하이고!!! 시원찮은 헬스클럽 뺨치게 시설해 놓았드라구요..... 잠시후 덕성스럽고 인자하게 생기신 이장님이 제 옆자리에 오시더니 상촌리 가는 길을 설명해주면서 어짜피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러 왔으니 매포까지 나가서 제천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서 상촌리가는 버스를 타거나, 비싼 택시 대절료 들이지 말고 서팽이고개 까지 도로 산으로 올라가라는 겁니다....그렇잖아도 우렁각씨는 그럴 요량으로 통수를 재고 있으면서 제 눈치만 살살 살피고 있었는지 이장님의 그 소리에 신이 납니다.....그래!!! 조~타!!! 어짜피 독을 마실 바에는 접시까지 마시라지 않드나??? 14:45 : 친절하신 상1리 부녀회장님(?)과 이장님의 존함을 여쭙지도 못하고....마을 잔칫날에 다소나마 부조를 하고 올걸 하는 후회를 마음에 담고 문예인촌을 바라보며 산으로 다시 오릅니다. 쓰러지고 부러진 낙엽송 지역을 하루에 두 번씩이나 지나고 죽을둥 살둥 된비알을 오르니 종아리가 땡겨 오고 그리하여 열 댓 걸음만에 호흡을 가다듬는 웃기는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15:10 : 웬수놈의 서팽이 고개입니다. 우렁각씨가 먼저 올라와서 등로아님(no trail)에 길이 있었다고 억울하고 미안해 죽을라고 합니다....뭐 지난일이고....덕분에 다리운동 잘하고 국수도 대접받고....인간만사 세옹지마 아이가?.... 15:25 : 큰문입니다...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등로 조금 아래에 양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으니 산 아래 동네에서 보면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듯 푹 꺼져 있을테니 그런 이름을 붙일만도 합니다....아래에서 불어오는 씨원한 바람은 어쩌고요??? 15:50 : 작은문입니다. 16:20 : 작은문에서부터 시작되는 너덜계곡은 계곡이 끝나는 수풀지역에 올 때 까지 무릎팍 종지뼈와 발목 아킬레스건을 혹사시키는 지독한 길이라 등로없음이라고 표시했는지 아니면 휴식년제로 막아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16:50 : 백운산장입니다. 17:00 : 상천리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의 간이 수도시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데 아니?....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종아리 맞을일도 없을테고 종아리 때릴 사람도 없는데 그 놈의 가시넝쿨에 휘감겨 오른쪽 종아리가 회초리로 여러차례 맞은 듯 벌겋게 자국이 나 있으니 어렸을 때 엄니한테 종아리 맞고... 맞은 저도 울고 때린 엄니도 우셨던 생각이 납니다..... ☆ 산행을 마치고 : 국수 대접받는다고 40여분을 쉬었지만 장장 9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나귀에 올라타니 마누라 하는 말이.... 우렁각씨 : 여보?....내일은 도라지나 잔대 캐러 갈래요?..... 빵과버터 : 띠~용??? 됐네!!!...이사람아!!! (속으로 : 이 뇨자가 늙은 신랑 잡을 일 있나???) 19:45 : 집입니다...일색은 어두어지고 충주에서 부터 내리 퍼붇는 빗속을 운전하고 오느라 눈알이 빠질 뻔 했습니다... - 산행기 끝- 장호원을 지나 3번도로에서 해 맞음 입니다 또 한 번의 해그림 입니다 36번도로에서 일상 지나쳐온 월악산 영봉과 언저리입니다 상천리 주차장에서.... 이제부터 금수산을 밟습니다... 아스므레하게 월악 영봉을 바라보며 능선의 아름다움에 이미 저는 취했습니다... .... 산사모의 씨그널을 등대 삼아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름도 쫘한 용담록포가 오늘은 이렇습니다... 능선과 골의 흐름이여.... 가은산을 바라보며 충주호의 물 마름이 안타깝습니다.
백악산을 금수산이라고 개명한 이황 선생님의 안목입니다.... |
첫댓글 모처럼 오붓한 부부산행을 하셨군요.^^ 반바지에 반팔이 아닌 나시차림이라 더욱 쉑시해(?)보이기 까지하는 매형께선 날이 갈수록 더 젊어만 지시니 누부야께서는 참 좋으시겄따! ㅋㅋㅋ... 마을 어르신 앞에서 국수를 얻어잡수실 때에는 겉옷을 걸치는 반듯한 예의를 갖추시니 수덩이가 배울 점, 갈수록 많습니다
조망이 기가 차고 기암절벽 또한 멋진 곳이네요. 수덩이는 올여름 영남알프스에 푹 묻혀있습니다. 아직도 밀린 숙제가 여러코스됩니다. 찬바람이 불적엔 단체산악회를 따라 쓸쓸 움직여 볼까합니다. 매형부부께서 가신 금수산도 목록에 넣어야겠습니다. 더욱 금슬좋고 행복하시고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미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