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청산도 슬로우길 2코스

[제노]

2010년 4월 7일(수요일)-둘째날

청산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우시티로 지정된 섬이다.

슬로우시티란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함이 그 목적이라 한다.

현재 독일 영국 이탈리아 호주등 전세계 16개국에서 116개 도시가 슬로우시티로 지정되어 있단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청산도와 담양군 창평면, 신안군 중도면, 장흥군 유치 장평면이 지정되어 있다한다.

빨리 빨리만 외치며 살아온 우리 세대들에게 느리게 느리게...산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 슬로우길 2코스

당리갯돌밭-읍리갯돌밭-구정리-권덕리-말탄바위-범바위-장기미-청계리 7.5km 소요시간 4시간

2코스는 보적산을 외돌며 산과 바다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길이다.

자~또 걸어 보자..

2코스는 사진이 너무 많아 사진 링크를 줄이고 싶었는데

너무 그림같은 장면들이 많아 더 이상 줄일 수가 없었다.

자..그럼 설명이 필요없는 풍경감상...

장기미 갯돌해변

범바위와 범바위 전망대

범바위를 자나 권덕리 마을로 바다를 낀 하산길..

권덕리로 내려오는 길에서 밭둑을 태우는 촌부를 만났다.

권덕리 옛돌담길

지난 가을에 왔을때는 저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나무며 길을 덮고 있었는데...

마을을 지나 또 바다를 옆으로 두고 산길을 걷고 ..또 걷고....

늦은 아침을 먹긴 했지만 3시가 지나도록 점심을 못 먹었더니

뱃속이 요동을 친다...할 수 없이 비상식량..영양갱과 자유시간 두어개로 허기를 달래고.....

산길을 돌아내려서니 민박집이 하나 보인다.

여전히 식당이나 슈퍼도 없고....할 수 없이..체면 불구하고 한끼 식사를 청했다.

찬이 없다며 라면도 괜찮으냐고 묻는다......라면이라도 그게어디야.....^^ 

라면이 끓는 동안 고생하는 내 발에도 휴식을....동백꽃 향도..~

라면으로 배를 채웠으니... 또 ..걷고..걷고....

내 그림자도 한컷~!!

2코스의 시작지점, 1코스의 끝지점이다..

슬로우길 걷기는 오늘은 여기까지....일몰을 보러 섬의 서쪽 지리해수욕장으로 이동키로 했다.

날씨탓에 기대했던것만큼의 일몰은 아니었지만 ..오랜 기다림끝이라 한컷~@@

해도 저물어 숙소는 내일 아침 일출을 기대하며 섬의 동쪽 상산포로 이동했다.

섬 서쪽에서 동쪽끝까지 이동하는 택시비는 9천원~^^

일흔이 넘으신 노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은 말그대로 민박이다.

먹던 찬이라며 내오신 반찬은..자연산 미역에 간재미를 넣고 끓인 미역국에

듣지도 보지도 못햇던 달고기생선지리탕에...

섬에서만 나는 반찬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오랫만에 만난 말벗이었는지 노인장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젊은시절 일본 갔던 야그부터.....

아 졸리는데......``-.-

구수한 인심에 좋은 풍경 좋은 사람들...

코스 바깥길까지 걷다보니 줄 잡아도 10시간은 걸은듯 하다...

수고로왔던 내 발에..내 다리에 감사..

내일아침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꿈나라로...

[고목]

아우도 언제 시간 되면......다녀볼랍니다.....엉아덕에 눈이 호강하네여..^^

[제노]

아우님~ 제가 요즘 걷는 여행의 재미에 푸욱~빠졋어요..^^

[나비]

우리도 가고 싶어요~~^^*

[제노]

시간 만들어 좋은 계절에 가 보세요..추천할 만한 여행지 입니다..^^

[상아]

청산도를 다녀왔지만 제노님 다녀오신거 보니 다녀온게 아니네요.
혼자 여행이 부럽긴 하지만 아직 용기가...덕분에 천천히 둘러보고갑니다.

[제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