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물든 유채꽃 군락을 지나 서귀포에 도착한 것은 저녁이 다 되어서였다.
어둠이 깔린 도심 한 가운데, 오렌지 빛 네온사인의 ‘행복한 차실’이라는 정겨운 간판이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부드럽게 유인한다. 그곳엔 따뜻한 네온 불빛 만큼이나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일소(一笑) 안대진 선생이 계신다.
그는 1970년 차생활에 입문하여 1989년 제주시 연동에 ‘차와 예술의 집-다예랑’을 시작으로 서울 청담동점 다예랑 차문화연구원, 압구정점, 대치동점을 오픈하여 다예랑문화원 주최 ‘차도구전’을 2회째 개최하였다. 1993년 우리 찻집 만들기 ‘화인디자인’과 1995년 우리 차실 만들기 ‘예담인테리어’를 설립하였고, 2007년에는 제주 서귀포에 ‘일소 차생활 연구원’을 개원하고 시와 수필집-차와 명상-취다선을 출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문화운동가로서 ‘취다선-아름다운 茶생활전시회’라는 주제로 전국순회 전시를 하면서 한가정 한차실차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 차는 ‘참 나를 발견하는 내면 여행으로의 훌륭한 벗이자 통로’- 가족, 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개인주의의 만연으로 우리의 가정마저 해체위기에 빠지고 있습니다. 바른 차생활은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참 자아’를 찾는 지름길로 가정의 화목을 이루고 진정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게 할 수 있습니다.”
안대진 선생은 현대사회의 가족의 일탈이나 해체는 사회구조적인 문제 이전에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욕망이 그 끝을 보이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말한다. 또한 우리들은 최소한의 생존에 대한 자구조차 힘들어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원인의 분석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보다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평으로 위안을 삼고자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넘어 국가 경쟁력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세계 10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현실에 있어 가장 현실적인 것은 무엇인가?“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잘 산다하더라도 삶이 복잡하여 쫓기는 것은, 바로 정신이 빈곤하면 물질이 오히려 정신의 자유를 묶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나 자신을 바르게 알고, 현실에 맞게 살며, 사랑의 긍정적인 힘으로 순간을 창조하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선생은 말하고 있다. 인간존재 가치의 궁극적 목적은 정신의 자유에 있고 정신의 자유는 의식이 자유로울 때 찾아지게 될 최상의 행복으로 이제는 의식이 바뀌어야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 전국민 한가정 한차실 만들기‘직장에서도 다기 하나만 있으면 동료들과 차를 나눠 마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차를 통해 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는 "한 가정에 한 차실을 갖게 되면 개개인의 삶이 달라지고, 일주일에 한두 번 가족끼리 차 자리를 가지면 가정이 화목해집니다. 거친 훈계가 없이도 예의를 알게 되고, 예능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예술을 탐미하는 안목이 자라 그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는 소파가 있는 서양식 거실 문화를 서재와 차실을 갖춘 '찻자리 문화'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 문화와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주자 - ‘행복한 차실을 드려요’“차생활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합니다. 차와의 인연은 다방면의 예술적 세계를 접하게 하여 우리의 생활을 맑고 향기로우며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는 차를 통하여 문화의 전통성 회복에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차생활은 종교와 문화 및 사회적 모든 면과 교통하며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게 될 것을 선생은 강조하며,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차인들과 함께 차생활 보급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기를 잊지 않는다.
선생의 행복한 차실에서 안온한 행복을 마음으로 느껴본다.
- 리포터 : 차문화경영학과 이 경 희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차실에 대해 관심가져주는다인 많이 있으면 합니다.. 평온하고 안정적이고 싶으면....
차는 ‘참 나를 발견하는 내면 여행으로의 훌륭한 벗이자 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