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쓰다/써다
1. 돈을 다 써 버렸다.
2. 나는 그렇게 써 있는 글을 보았다.
3. 나는 그렇게 써진 글을 보고 놀랐다.
4. 글을 좀 빨리 써!
'쓰 버렸다'는 옳지 않고 '써 버렸다'가 옳습니다. 보조 용언 '버리다'는 '쓰-+-어 버리다'와 같은 형태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어 버렸다'를 생각하면 '-어 버리다'가 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쓰-+어'는 '써'가 됩니다. '써 있는', '써진' 등도 모두 '쓰-+어 있는', '쓰-+-어진'에서 온 말입니다. '빨리 써'는 '빨리 쓰-+-어'에서 온 말입니다. 이때의 '어'는 종결 어미로 '빨리 먹어'를 생각하면 '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 크다/커다
1. 커다랗게 원을 그려 봐!
2. 빨리 커서 어른이 돼야지.
3. 밤사이에 이렇게 커진 줄 몰랐네!
4. 철수도 빨리빨리 커!
'크다랗다'는 '커다랗다'를 잘못 쓰는 말입니다. '커서'는 '크-+-어서'에서 온 말이고 '크진'과 '크'가 틀린 것은 '쓰다'의 경우와 같습니다.
다. 끄다/꺼다
1. 책을 끄집어내었다.
2. 불을 끄고 나오세요.
3. 꺼진 불도 다시 보자.
4. 불을 끄! /불을 꺼!
'꺼집어내다'는 국어에 없는 말이고 '끄고'는 '끄-+-고'이므로 '꺼고'가 되지 않으며 '꺼진'과 '꺼'는 앞의 경우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