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구 충효동 충효분교에서 여름공부방에 나온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피자식빵을 들어 보이고 있다./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하는 공부 "즐거워요"
'탁탁탁탁, 지글지글…' 교문에 들어서자 유리창 너머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방학중이라 고요해야 할 학교는 고소한 음식냄새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으로 생기가 넘쳤다. 17일 찾은 광주 동초등학교 충효분교. 무등산을 품에 안고 식영정, 호수생태공원을 발 아래 둔 이 학교가 올 여름 떠들썩하다. 행정구역상 광주시 안에 있지만 도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여느 농촌 학교나 다름없는 이곳에 대학생 누나들이 찾아왔기 때문. 지난달 30일부터 4주동안 열리는 여름 공부방. 광주여대 조선대 등 광주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희망야학' 동아리 회원 5명이 여름방학동안 시골 분교 아이들의 과외선생님이 돼주고 있다. 이날 수업은 실과 실습. 아침 일찍 한보따리 장을 봐온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스파게티와 피자식빵을 만드는 것이다. 고사리 손으로 양파를 다듬고 썰고 국수를 삶으며 제법 그럴싸한 요리를 완성했다. 김성호(6학년)군은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면서 "더워도 학교에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충효분교의 여름공부방은 올해가 처음.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농협광주지역본부가 강사료와 간식비 등 200여만원을 지원한 덕분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9시부터 12시30분까지 이어지는 수업은 오희정(광주여대 2) 노은정씨 등 5명의 대학생이 꼼꼼하게 준비해온 국어 영어 수학 한자 일본어 시간으로 진행된다. 게임과 마인드맵 노래 이야기를 섞어가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집중시킨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공부방의 대상이 4학년부터지만 형들을 따라 1학년까지 학교에 나왔다. 전교생 43명 중 30여명이 폭염주의보·폭우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다.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에 나오는 것이 더 즐겁다는 아이들이다. 공부방 강사로 나선 오희정씨는 "오고 가는데 2시간이 걸리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을 재밌어하고 공부에 흥미를 붙여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다음주면 수업이 끝나는데 많이 아쉽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아이들을 다음 공부방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첫댓글 마인드맵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눠갈께요~
퍼요~
애들이 너무 밝아요
좋네요
*^^*
저도 퍼요..
즐거운 마인드맵 훌륭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