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전해져 오고 있는 약초의 하나가 알로에이다. 기원전 1550년경 미라와 같이 발견된 고대 이집트의 의약에 관한 문헌 Ebers Papyrus에 아편, 피마자유 등과 함께 기재되어 있고 기원전 1세기경 로마시대 네로황제의 시의 Dioscorides가 집대성한 `De Materia Medica'라는 종합약물서에 알로에에 관한 효능으로써 완하작용을 비롯해서 위의 정화, 피부의 윤택 등 작용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다. 특히 피부병, 구내염, 황달, 치질 및 탈모증에 대한 효능과 그 조제법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고금동서의 역사를 통해서 최고의 미모를 자랑했다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알로에로 만든 화장수를 애용해 아름다운 피부를 자랑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알로에가 동양의 문헌에 등장한 것은 10세기경 중국 송나라 시대의 약물서 `개보본초'에 완하제, 화상이나 피부병, 치질 등에 효과가 있다고 그 효능과 조제법이 소개된 것이 시초이다. 중국에서는 알로에를 노회라고 번역했다.
알로에는 아프리카 원산의 백합과 식물로서 다년생이며 외부형태가 마치 사보텐을 닮았고 큰 것은 20m이상의 것도 있어 야자나무 같고 작은 것은 불가 3cm내외의 것도 있다. 알로에 속 식물은 종류가 많아 학자에 따라서는 세계적으로 300종 또는 500종 이상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알로에 속 식물에서 약용으로 하는 것은 남아프리카의 Cape Aloe라고 알려진 Aloe ferox Mill. Socotorine Aloe로 알려진 Aloe perryi Baker 등이 주종을 이루고 주스나 화장품으로 많이 쓰는 것은 미국이 주산지로 알려진 Barbades Aloe 또는 Curacao Aloe로 알려진 Aloe vera (Aloe barbadensis Mill.) 그리고 식품이나 화장품에 많이 쓰는 것은 일본사람들이 자기 나라 특산 즉 일본특산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기다지 알로에로 알려진 Aloe arborescens Mill.이다. 이상 3종의 알로에가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이며 주로 잎의 액즙이나 엽육부분을 사용한다.
알로에에서 분리된 성분은 근 100종에 가까운데 그 중에서 주로 생리활성 성분은 Barbaloin의 혼합물인 Aloin, 유리상태의 Aloe-emodin, Chrysophanol 등 고미 건위, 완하, 준하 및 살균작용을 갖는 Anthraquinone 유도체를 비롯해서 Aloesin, Alomicin, Aloenin, Aloemannan, Aloeurcin A, B, Mucin 등이 있고 기타 일반성분처럼 각종비타민, 미네랄, 효소, 아미노산 및 식물 호르몬 등이 알려졌다. 알로에의 종류별 생엽 1g중의 Barbaloin함량은 일본의 기다지 알로에 0.53㎎, 미국의 Aloe vera Mill. 0.46㎎, 유럽의 Aloe ferox Mill. 0.35㎎으로 일본산 기다지 알로에인 Aloe arborescens Mill.가 제일 많다.
지난 30년 동안 알로에의 활성성분과 약리작용에 대한 헤아릴 수 없는 연구논문의 내용들을 요약하면 먼저 활성성분으로 Aloen, Aloe-emodin 등 Anthraquinone그룹은 건위, 사하, 완하, Aloenin은 건위, 완하, 항 알러지, Aloesin은 항균, 미백 등이 잘 알려져 있고 Aloeursin은 항균, 항궤양, Aloemannan, Aloemicin 은 항종양, 면역기능 활성, Mucin은 노화방지, 강장, 강정 등이 새로이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밖에 사포닌, Vitamin A, B₁₂12, C, E 등 일반성분도 상가내지는 상승효과를 나타내어 더욱 면역기능이 항진된다. 이어 약리활성에서 효능, 효과로서는 옛날부터 내용하면 위의 정화, 소화촉진, 변비, 통경의 작용이 알려져 왔으며, 외용하면 관절통, 근육통, 신경통, 수족 사마귀, 여드름 등의 피부상해, 탈모, 거친 피부, 무좀 등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보다 현대 의학적 접근으로 일본의 기다지 알로에와 미국의 Aloe vera Mill. 양쪽의 효능, 효과로써 위염, 방광염, 요도염 등 염증성 질환, 고혈압 부종, 천식을 포함하는 호흡기 질환, 당뇨병(인슈린 같은 혈당강화작용), 악취, 통풍, 특히 종양이나 암에 대한 약리활성이 동물 레벨에서 모두 실증되고 있다.
기다지 알로에는 일본사람들이 주장하는 일본특산이 아니라, 아프리카원산 이고 일본각지에 많이 재배되는 높이 3∼4m의 것으로 Aloe vera Mill.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기다지 알로에만 있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기다지 알로에에다 의약용인 Cape Aloe를 배합한 의약품이 건위, 변비약으로 나와 있고 20년 전부터는 사탕, 과립, 차, 주스 등 여러 종류의 기능성 식품이 범람하고 화장품 특히 Suntan 화장품, 항염 화장품의 주원료로 인기가 있다.
Aloe vera Mill.는 미국 남부지역이 주산지이며 폭이 넓고 엽육이 두꺼운 잎이 뿌리로부터 나온다. 잎의 껍질을 벗기면 반투명의 젤리같은 엽육을 얻는다. 미국에서는 주스를 비롯해서 캡슐로 만든 건강식품, 샴푸, 가글액, 손과 발의 건조방지 크림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Aloe vera Mill.에는 겔이라고 하는 끈적끈적한 젤리 같은 Mucin 성분이 많아 화상, 찰상, 선탠 등으로 많이 외용하고 피부경직을 치료하고 유연성을 주기 때문에 류머티스 치료 등에도 많이 사용하고 보습성이 커서 기초화장품에도 많이 이용된다. Aloe vera Mill.의 활성연구는 주로 미국의 Taxas 대학의 건강과학센터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노화방지, 항산화 및 항암에 대해서 유효성이 실증된 연구가 수없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알로에 식품은 우리나라 건강식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원료는 Aloe vera Mill.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