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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다. 신석기 시대 "오키라드" 부족 서부터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정확하진 않다고 한다. 기원전 9세기경 아시리아의 고대 유적에 부조(浮彫)된 날개 달린 신상(有翼神像)의 손에는 네모난 핸드백이 들려 있다. 이처럼 가방은 고대부터 있었지만, 대중화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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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라는 명칭은 중국어 '캬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혹은 네덜란드어 카바스(kabas)에 어원을 두고 있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정설은 없다. 하지만 어느 어원이든 '물건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것'이라는 뜻은 공통적이다. 영어 '백(bag)'은 '자루'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어 baggi에서 유래됐다. 신분이 나누어져 있던 과거에 흥미로운 점은 신분계층에 따라 사용하는 가방 크기가 달랐다는 것이다. 예부터 작은 가방은 귀족이나 왕족이 돈이나 보석을 넣고 다녔는데, 이 가방은 아름답게 장식되어 복장의 포인트가 되었다. 이에 비해 큰 가방은 서민이 신변 물건이나 빵·술 등을 넣고 다녔다. 이것은 상인·병사·장인(匠人)들이 사용했으며 점차로 개량되어 갔다. 중세 초기 유럽에서는 명문가의 부인들이 '오모니엘'이라 하여 작은 주머니를 혁대에 매달고 다녔는데, 그것은 실용적인 목적에서가 아니라 패션을 위해서였다. 현대적 개념의 여행가방은 19세기 중엽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고 루이 비통이 그 선구자였다. 목수의 아들인 루이 비통은 파리에서 트렁크짐을 꾸리는 견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유제니 황후를 비롯한 궁전 부인들의 화려한 드레스를 구김이 가지 않도록 트렁크에 싸는 솜씨로 유명해졌다. 1854년 파리 중심가에 첫 번째 매장을 연 뒤, 기차 화물칸에 쉽게 쌓아 올릴 수 있는 평평한 트렁크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평평한 트렁크는 당시에는 혁신적 발상이었으며 이후 루이 비통의 고급 가방의 대명사가 됐다. 여성들이 애용하는 핸드백은 20세기가 들어서야 비로소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핸드백은 실용과 패션을 동시에 겸했다는 점에서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퍼졌으며 상류층 여성이나 영화배우들이 유행을 선도했다. 예컨대 영화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는 제2차대전직후 임신한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커다란 크기의 붉은색 악어 가죽백을 든 모습으로 라이프잡지 표지 모델로 나섰는데 그 뒤 그 가방은 켈리백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다.(네이버 지식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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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여성들은 어떻게 한결같이 명품 가방을 선호하는가. 우리는 왜 비싼 가격의 가방에 그리도 열광하는가. 어쩌면 가방이란 물건 속엔 우리기 미처 모르고 있는 심리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어떤 내담자가 꿈에서 가방을 보았다면, 분석가는 그 가방안에 주로 무엇을 들고 다녔는지, 또는 그 가방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탐색해 볼 것이다. 그 정도로 가방은 사람의 심리나 성격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그것은 무언가를 담아내는 수용적인 이미지의 상징이다. 우연하게도 가방과 비슷한 구조물은 우리 몸 안에도 존재한다. 남자에겐 없는 그것은 바로 여성의 '자궁'이다. 우리들 마음 속에 아버지의 남근에 대한 선망이 존재한다는 프로이드의 말이 맞다고 가정하면, 그와 상응하여 엄마의 자궁에 대한 선망(Womb Envy) 또한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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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가방을 모으길 좋아하고 그것도 명품을 찾는 중이라면, 그건 아마 독보적인 여성성을 확보하기 위한 마음의 필사적인 노력일 수도 있다. 그 원동력을 부채질한 사람이 만일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역시나 그 분은 출산의 상징인 각자의 엄마일 것이다. 평소 자신의 엄마에 비해 여성성이 부족해서 열등의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떄로는 거기서 파생된 경쟁심과 패배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방이란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다른 이들보다 더 좋은 가방을 메고 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부러움을 사게 만듬으로써, 그녀는 아마 엄마보다 우월해졌다는 느낌과 동시에 그 동안 엄마를 부러워했던 설욕까지 몽땅 갚게 되는 심리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럼 왜 하필 많고 많은 명품 가방 중에서 유독 루이비통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어쩌면 그건 가방의 외부를 장식하고 있는 특유의 로고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궁과 엄마의 상징은 바로 끝없는 '사랑'이다. 루이비통 가방에 새겨져 있는 문양은 사랑을 뜻하는 단어인 <LOVE>의 알파벳 중 자음만 들어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사랑과 엄마를 떠올리기에 매우 용이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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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가방은 성적인 의미나 미처 해소되지 못한 엄마와의 경쟁심 혹은 부적절한 여성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엄마보다 여성적인 면에서 그리 딸리지(?) 않으며, 거의 컬렉션 수준으로 좋은 가방들을 구비해 놓고도,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나도 모르게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는 이유는 또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벗어버릴 필요가 있는 것들, 즉 옛 습관들과 태도 혹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있다는 걸 뜻할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헌 가방을 버리는 것은 마치 성경 말씀에 나오는 헌 포대를 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현재의 어떤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혹은 그 필요성 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대신에 가방을 사는 것이다! 그건 마치 화가 났을 때 머리를 단발로 커트하는 심리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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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루이비똥이라고 발음하는 남자왈,마누라 똥가방 철마다 사달래서 허리 휜다더군요.그 똥이 그똥인데 뭐하러 자꾸 바꿔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구요.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좋은 가을~
그런데 그 똥가방 이란말도 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린 떄로는 우리의 배설물 조차도 예뻤으면 하는 심리가 있거든요...그런데 루이비통 가방은 이른바 stool color에 황금색을 가미시킴으로써 그 소망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꿈보다 해몽....)
가방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린보이쌤의 그 똥이 그똥인데 라는 말 또한 재미 듬뿍!
조울증 환자들의 증상 중 하나가 왕성한 구매력이라서..구매의 내면을 뜯어보았습니다...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뱀다리이긴 합니다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저의 이런 글들 때문에 이미 뭇 남성으로부터 <친여인명사전>에 등재되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 -;
김현철 선생님, 가방의 역사와 루비이통의 로고를 가르쳐주어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영광입니다. 교수님,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