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3 철도여행기93?(강릉27, 원주4, 제천8)
이번에는 기차여행이 아닌 회사 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강릉(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
월요일에 강릉-주문진 동해고속도로 제 9공구 현대 산업 개발 배수관 공사 입찰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있다는 팩스내용을 보고 출장명령을 받고 가게 되었습니다.(현장설명회 참석하지 않으면 입찰자격이 취소되거든요)
화요일에 간만에 학교에 가보려고 했는데 기회는 그 다음 주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월요일 출장 준비(사용인감도장, 명함, 약도 등)을 준비하고......
화요일 오전 6시 30분쯤 출발 준비 후에 집을 나섭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약 7분 정도를 걸어간 뒤(중앙성심 병원 앞) 41번 버스를 타고 하이웨이 주유소, 여기서 760번 버스를 이용해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갑니다.
이상한 것은 전에는 공항버스 타는 곳에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는데 지금은 좌석버스 타는 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군요.
왜 그럴까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이유는......
600번 공항버스를 타도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지만 요금이 2000원인데 반해, 760번 좌석버스는 1300원 좌석요금에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한 20여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의외로 빨리 가는)
그래서 줄이 좌석버스 타는 곳에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이번에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지난번과 같은 우를 범하지는 않았습니다.
호남선 센트럴 시티에서 영동선 타려고 했던 것......(지난 기차여행기를 읽어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경부선 고속버스 타는 곳에서 표를 구입 후 07:40분 강릉으로 가는 동부고속에 오릅니다.
표를 구입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고속버스 시간표를 보니 확실히 일반고속은 거의 보이지 않고 빨간 바탕에 하얀 색 글씨로 표시된 우등고속버스만 보이는군요.
음!
여기까지 설명을 하면 대강은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 듯.
참고로 우등은 14,800원, 일반은 10,000원입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를 빠져나간 후 슬슬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버스 안에서 왜 이렇게 잠을 잘 자는지(시내버스를 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기차를 타면 잠을 거의 자지 않는 이상한 특징이 있습니다.)
잠을 깨어난 곳은 원주를 지나 소사휴게소에 휴식을 위해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들어갈 때였습니다.
그 동안 너무 잠에 취해서 그런지 피곤해서 나가기가 싫더군요.
그래도 계속 차 안에 갑갑하게 앉아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와 잠깐 바람을 맞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화장실도 잠깐 가야겠죠?
슬슬 밖으로 나와서 바람을 맞으며(꽤 날씨가 쌀쌀해 졌군요) 잠시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 팜플렛을 얻었습니다.(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평창, 고성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원주나 강릉에 대한 관광안내 팜플렛은 없었습니다.
그 외에 고속도로 안내도를 받았는데 안내도를 보면서 더 많아지고 확장되는 고속도로를 보니 점점 철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예로 들면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등등......
더 나아가 울산 같은 곳은 확실히 사람들이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죠.
철도의 운행횟수보다 월등히? 버스의 운행 횟수가 더 많은 편이고, 철도는 서울에서 가는 것이 통일호 1편(청량리발), 무궁화호 2편(청량리, 서울 발), 새마을호 2편(서울발) 이렇게 되죠.
근거리 통일호나 타 지역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생략하고......(강릉발, 경주발, 동대구발 등......)
물론 버스는 일반고속 45명 탑승, 우등고속 27명 탑승 등의 논리로 시작하자면 더 복잡해 지겠지만.
아무튼 기차보다는 버스를 타는 것이 더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도로 말하면 약간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 할 수 있죠.
그 외에 더 많은 예를 들 수 있겠죠.
잠깐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군요.
다시 여행이야기를 해야지요.
휴게소에서 잠깐 요식이나 할 겸, 간만에 호도과자(2,000원)을 한 봉 구입합니다.
1,000원에 먹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물론 천안 호도과자가 호도과자 중 최고라 하지만, 간만에 먹어보는 호도과자도 맛있을 듯 합니다.
갓 구워낸 호도과자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입으로 호호 불면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봅니다.
냠냠 쩝쩝 아침을 먹고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맛있게 먹는 중입니다.
달면서도 입에 녹아 들어갈 듯이 맛있고......
앞으로도 호도과자만 보이면 햄버거처럼 자주 먹고 싶군요.
버스 안에서 호도과자를 열심히 먹는 사이 인원체크 후 다시 강릉으로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호도과자를 맛있게 먹은 후 다시 잠이 들기 시작하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계속 문제가 되었던 팩스에 대한 남양주 공장 장복진 부장님의 전화입니다.
아직 공장에서 팩스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
어제 공장에 있는 팩스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제록스 대리점에 수리를 맡겼는데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는군요.
의외로 현상유니트 외에 손질할 곳이 많이 있어서 약속된 오전에 드릴 수 없고 오늘 하루 종일해도 쉽지 않을 듯......
그래서 일단 공장에 전화를 해서 오늘은 팩스 사용을 못할 것 같다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려는데......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 대관령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잠이 오지를 않는군요.
이 곳의 멋있는 풍경을 그냥 지나치기 싫어서 열심히 창 밖을 바라봅니다.
단풍과 어우러진 산이 정말 멋있게만 보이는군요.
내려서 단풍을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대관령 하행선은 상행선이 2차선임에 비해 1차선이고 앞에 대형차들이 많아 진행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너무 느려서 기어간다고 하면 믿을까요?(사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대형차 뒤로 가는 차들은 어떻게든 추월을 해보려고 하지만 길이 좁고 커브길이 많아 쉽지 않군요.
마주 올라오는 차도 많고......
그리고 한 대를 추월해서 잠깐 속도를 내서 가도 또 대형차가 있고......
덕분에 멋진 경치감상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대관령 박물관을 지나가고 근처에는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 공사가 한창이고요.(11월 28일인가 개통한다고 들었습니다.)
대관령을 내려오면서 예향의 고장 강릉시가 시작됩니다.
그 동안 신기한 것은 날씨가 비가 올 듯이 흐렸다가도 햇빛이 쨍쨍 비추는 정말 알 수 없는 날씨였습니다.
카메라로 신기한 날씨와 배경을 촬영을 했다면 혹시 멋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저만의 상상을 해봅니다.
특히 대관령에서 그 현상은 더욱 심했죠.
드디어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대관령에서의 시간 때문인지 3시간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도 기차에 비하면 소요시간은 엄청나게 빠른 거죠.(실제로 열차가 청량리에서 가는 거리와 버스가 동서울이나 서울 터미널에서 강릉터미널까지 가는 거리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열차는 교차운행, 정차, 감속, 지형 등의 요인이 버스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결정적으로 열차의 거리가 버스의 거리보다 140km 정도 더 멉니다.(쉽게 이야기하면 열차는 제천, 태백 등을 경유하여 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열차와 버스의 경로에 대해 보시고 싶으시면 전국지도를 펴 놓고 손가락으로 길을 따라가 보면 쉽게 이해하실 듯.(옛날에 이런 것 많이 해보았는데)
강릉터미널에 도착해서 잠시 강릉터미널 옆으로 보이는 관광안내소(강릉 시내에서 가장 큰 곳이죠)에서 관광 안내팜플렛을 얻었습니다.(제가 모두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서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강릉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 택시를 타고 갑니다.(1,600원)
송이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출발해야 할 듯 싶어서.
왜냐고요?
너무 배가 고프잖아요.(배고프면 식사를 해야지요.)
그리고 송이식당 아주머님의 맛있고 푸짐한 식사를 아직도 잊지 못해 강릉을 갈 때마다 이용을 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송이식당에 가기 전, 잠깐 강릉역에서 철도자료를 구하고(아주 조금 한 10장 정도 구했나? 필요한 것만),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안내 자료 및 현장까지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았습니다.
버스편은 제가 예상했던 대답 그대로였습니다.(이미 현장설명회 약도를 보고 위치를 대강 파악했습니다.)
주문진 가는 31번 버스를 타고 강릉병원 근처에 내려서 걸어서 or 택시로 들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알고 송이식당에 들어가서 아주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김치찌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송이식당 올 때 두부찌개와 김치찌개를 많이 먹는 편이며, 한 번 두부찌개를 먹으면, 그 다음은 두부찌개를 먹고...... 한 번씩 돌아가면서 먹는......
특히 김치찌개가 맛있는 편이죠.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아주머님한테 약도를 보여드리고 버스편을 물어보았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더군요.(운전 면허 시험장까지만 간다면야 현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버스는 1시간에 한 대 꼴로 사기막까지 운행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033-114에 전화를 걸어 강릉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두 회사인 동진버스(033-653-8011), 동해상사 강릉 영업소(033-653-2341)의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동진버스에 전화를 했는데 동진버스에서는 사기막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다시 동해상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니 1시간에 한 대 꼴이며 매시 50분에 포남동을 출발하여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간이 11시 45분(오전)입니다.
13:00에 가도 되지만 현장 설명회에 14:00까지 가기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2:00경의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아무튼 현장 설명회에 늦으면 안되니까)
버스는 강릉역 근처에 오려면 12시 05분에서 10분 사이가 될 듯 하군요.
일단 식사를 빨리 해야 할 듯.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입으로 먹는 것인지 코로 먹는 것인지) 식사비......
밖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31번 버스 등이 몇 대 지나가고(주문진까지 가는 버스인데 상당히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 12:09분쯤 41번 버스가 나타납니다.
버스는 강릉시내 동일 700원입니다.
버스를 타고 경포방향으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더니, 7번 국도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사천주유소?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기사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가기 시작합니다.(지도에서 나오는 음식점을 찾기 위하여)
천천히 가다가 7번국도에서 좌측의 면허시험장으로 가는 길과 합류한 후 좌측으로 계속 가는데 정말 걸어갔으면 꽤 많이 걸어야 했을 듯 하군요.
가다가 앞으로 동해고소도로 고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 거의 다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좌측에 xx음식점에 내리고 수고해 주신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기막에서 버스는 매시 53분쯤 다시 나온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각이 12:41분 버스가 빨리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 않았군요.
남은 시간이 많아서 일단 현장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음식점 3거리에서 현장은 약 700m정도밖에 안되니까 그리 멀지 않습니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도 벌써 앞으로 현대산업개발 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가건물인 현장 사무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시간도 너무 이르고 좌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기에 잠시 산 속에 들어가서 맑은?공기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솔직히 공사장 근처의 공기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히 현장 사무실 옆에 시멘트 공장이 있어서......
논두렁 길을 따라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구두라 쉽지 않군요.
잠깐 동안의 산행으로 몸이 약간씩 따뜻해 지기 시작합니다.
산 주위로는 무덤이군요.
바닥에 앉아서 잠깐 산의 공기를 마시고 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녹색의 소나무와 함께 보이는 허름한 집, 고속도로 현장, 사무실 등의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 봅니다.
천천히 주위를 살피면서 잠깐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헉 전화기의 안테나가 딸랑 1칸이네요.
전화를 해도 잘되지도 않는.
그래서 전화는 포기하고 그냥 앉아서.......
평일에 강릉을 가서 잠깐 동안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13:30분쯤 천천히 산을 내려가서 현장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현장 근무자들의 숙사, 현장 사무실, 감리단 사무실 등이 보이는군요.
잠깐 주위를 살펴보면서 기다린 후 천천히 13:50분쯤 현장 사무실로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현장 설명회에는 저 외에 동흥실업이라는 곳에서 서상욱 대리님이 오셨군요.
동흥실업은 저희 회사와 거래가 많은 회사입니다.(다대포 앞에 본사가 있는 곳이죠)
14:00까지 저희 두 회사 외에 시흥이라는 회사에서 오기로 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결국 1시간여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1시간 남았는데 목표했던 16:00 #530을 탈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도면을 받고 공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이번 공사는 배수관 공사입니다, 우리 회사는 표지 전문이라 공사를 따 내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특히 시흥이라는 업체가 배수관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라고 들었습니다.
1시간 여를 기다려 시홍이라는 업체에서 김원주 차장......
다시 현장 관계자는 설명을 하시더군요.
도면을 제공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그런데 역시 공사에 대해서는 아직 문외한이라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열심히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메일로 회사로 도면 등의 자료를 보내주셨으면 부탁도 드렸고요.
설명이 끝나고 잠시 현장을 가봅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과, 시흥, 동흥실업 서상욱 대리님과 함께 천천히 현장으로 가보기 시작합니다.
교각을 보면서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교각은 높이가 40m 이상이 되는 높이라 일반 장비로는 쉽지 않을 듯 하군요.
위에서 대차라는 것을 사용해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교각 전체를 작업할 수도 없고, 대형크레인을 동원해서 작업을 해야 할 듯 하며, 지면은 이미 작업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군요.(좁고 경사가 있어서)
특히 경사 때문에 장비를 고정시키는 것도 쉽지 않고, 이런 곳은 자재 공급이 문제가 아니라 장비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유독 험난한 지형의 공사장이 많아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답니다.
현장을 구경을 하고, 다시 사무실로 오면서 시흥 관계자분이 현장 사무실에 할 말이 있다고 해서 가지 못하고...... #530을 결국 강릉에서 타지 못하게 될 듯.
사무실에서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려는데 관계자는 또 다른 건설업체와 현장설명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결국 15:45분이나 되어서야 현장 사무실에서의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530을 놓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죠.
열차를 못탄다고 생각하고 이제 슬슬 강릉시내로 들어가려는데.
동흥실업 관계자 분이 영동고속도로로 현장에 가야한다 하시면서 저를 강릉터미널까지 태워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교통비 절약.
그래도 열차 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탈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동해, 태백, 영월 등을 생각해 보았는데 가장 좋은 답은 제천에서 #530을 탑승해야 한다는 것이 답이 될 듯 합니다.
영월이나 쌍룡도 생각해 보았지만 쉽지 않을 듯 하군요.
일단 강릉 시외 터미널에서 제천까지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태백, 영월 등으로 가는 시외버스라 열차와 별 차이가 없군요.(제천에서 #530을 놓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단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원주 그리고 상황을 보아서 제천을 가는 것으로 결정지었습니다.
여기서 더 여유가 되면 쌍룡이나 영월로 들어가는 것으로......
원주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헉 이 것도 우등이 상당히 많네요.
일단 16:40분발 원주행 동부고속 시외버스 표를 구입해 놓고(우등이라 7,900원)잠깐 옆으로 보이는 롯데리아에서 라이스버거 세트를 먹습니다.
천천히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잠깐 동안의 배고픔을 달래봅니다.
한국 사람은 주식인 밥을 먹어야 하는 관계로 라이스버거를...... 크크크.
라이스버거의 맛을 즐기면서 먹다보니 헉!
16:38분입니다.
이런 16:40분 고속버스 표를 구입했기 때문에 먹다가 남은 것은 대강 봉지에 넣고 열심히 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햄버거와 콜라는 이미 다 먹은 상태라 남은 것은 포테이토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흘릴 것도 별로 없는 관계로 재빨리 정리하고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는 10여명 정도 탑승(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았습니다.)
버스에 올라 또 잠이 들더니 어느새 원주 IC를 지나 원주시내에 들어가는군요.
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납니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요.
좌측으로 원주역과 철길이 보이고(약간만 있으면 #528이 청량리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원주 고속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시간을 보니 18:30분 약간 안된 시각입니다.
여기서 약간 걸어 나가면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제천까지 가도 #530을 타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듯 하군요.(오히려 제천에서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군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제천으로 가는 시외버스표를 구입합니다.(2,900원)
버스는 지금 바로 대기 중이라 바로 오릅니다.
경기고속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탑승.
18:33분쯤 출발합니다.
어두워서 밖이 보이지 않는데다 또 피곤으로 인해 잠을 청하려는데 잠이 안오네요.
이런.
남원주 IC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가면서 치악역 부근으로 #1225열차가 머무르고 있는 것도 보이고, #508 등의 열차도 보이고 주위로 보이는 야경이 의외로 멋있네요.
중앙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신림IC에서 밑으로 홀로 내려갑니다.(주위로 보이는 차량이 없습니다.)
신림IC를 지나 읍내는 썰렁한 편이지만 간간히 보이는 불빛으로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냥 너무 황량 그 자체......
신림 정류장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탑승을 하고 또 버스는 열심히 달립니다.
중앙선 철로와 거의 비슷하게 달리면서 봉양역을 지나 어느새 본격적인 제천 시내입니다.
잠깐 어떤 정류장에서 멈추는데 여기서 내렸습니다.
더 가면 좌측으로 해서 터미널로 갈 것 같아서 이 곳에서 걸어가는 것이 빠를 듯 해서.
남은 시간도 있고요.
내린 시각이 19:25분쯤이고, 내린 곳은 서부 동천동 앞 교회라는 정류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천천히 제천역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걸은 듯 합니다.
거의 10분 넘게? 걸은 듯 하군요.
제천역에 도착해서 김현경 역무원님에게 약간의 철도자료를 구하고 안내하는 곳에서 제천 관련 관광 안내 팜플렛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 생략합니다.
제천역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대합실 의자에서 TV를 보고 금일 현장설명회에서 들은 내용을 받은 도면과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분 제천역을 출발하는 #530 강릉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에 오릅니다.
열차에는 량열소 성기웅 여객전무님과 송기흥 차장님이 승무 중이시군요.
헉 이름이 비슷해서...... 약간은 헷갈리는군요.
#530은 역시 신형 무궁화호이고 안은 깨끗하고 조명도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의자가 약간 불편한 것이 흠이죠.
제천조차장과 봉양을 지나 충북선과 분기 후 중앙선......
아까 버스로 왔던 길과 비교를 하면서 밖을 보려고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군요.
신림, 원주(아까 왔던 곳을 또 지나가다니-다른 사람들은 이 글을 읽어보면 어떤 생각들을 하실지)
용문, 양평......(22:50분이라는 상당히 늦은 시각에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열차라 그런지 탑승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간만에 열차를 타면서 흔들림과 소리를 느껴보려고 노력해 봅니다.
열차를 타면 어린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참! 성기웅 여객전무님이 춘천 관광 안내 팜플렛을 주셔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22:50분 청량리역에 도착하고 이번 여행은 끝이 납니다.
이번 여행기는 많이 늦어진 듯 하군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말 그 동안 너무 바뻐서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
오늘 그래도 간만에 #530열차를 탑승하였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비록 강릉에서 놓치는 바람에 영동, 태백선 구간을 탑승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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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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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충청도)
[박준규] 111st 2001년 10월 23일(강릉27, 원주4, 제천8)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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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1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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