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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 버스]의 작가 조애너 콜과 브루스 디건을 만나다
지난 1월 9일,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신기한 스쿨 버스]의 열한 번째 이야기 아놀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의 국내 출간을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과학도들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책 속의 주인공인 프리즐 선생을 대신하여 조애너 콜(이하 ‘콜’)과 브루스 디건(이하 ‘디건’)이 한국을 방문했다. Yes24의 많은 독자를 대신하여 책을 읽어주는 마녀(이하 ‘마녀’)가 두 분을 만나 보는 행운의 초대장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함께 참석하지 못한 독자 분들을 위해 그날의 행복한 만남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신기한 스쿨 버스]에 쏟아진 찬사
1986년 물방울이 되어 정수장에 갇히다란 제목의 첫 번째 책을 미국 Scholatic 출판사가 출판한 이후 가장 최근 출간된 아놀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현재까지 5,3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경이로운 기록을 갖고 있는 어린이 과학 그림책의 고전이다. 비룡소가 1999년에 국내에 번역 출판한 이후 7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대기록을 갖고 있는 [신기한 스쿨 버스]시리즈는 워싱턴 포스트지 논픽션 상,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한국경제신문 선정, 2006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등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시리즈를 두고 ‘어린이 과학에 대한 가장 신선하고 놀라운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바 있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신기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학교에서 배운 과학 사실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며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사실이 접목된 이 시리즈의 성과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아놀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를 통해 본 [신기한 스쿨 버스]
프리즐 선생은 아이들에게 갑작스레 과학 발표회 준비를 하라고 한다. 과학관으로 간 아이들은 다양한 전시물을 구경하다가 과학관에 놓인 종이 버스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갑자기 번쩍 하는 빛과 함께 종이 버스가 움직이면서 신기한 모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과학자들의 실제 모형이 저시된 곳을 지나가던 중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오는 갈릴레이를 태워 주게 되고, 갈릴레이와 함께 400년 전의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다. 그 후 프리즐 선생과 아이들은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뉴턴, 레베후크, 파스퇴르, 마리퀴리와 프에르 퀴리 부부, 아인슈타인 등을 직접 만나게 된다.
[신기한 스쿨 버스] 발간 2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아놀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역사에 길이 남을 발겨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여러 가지 과학 원리들과 과학의 정의, 과학자들의 연구법 등을 배우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말풍선이 있는 만화 형식의 구성, 익살이 넘치는 글과 재치 있는 그림을 통해 ‘과학자를 통한 과학적 대 발견(발명)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 인터뷰 내용
1. 한국에 대한 첫인상, 그리고 한국독자들의 [신기한 스쿨 버스]을 향한 열렬한 애정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
콜과 디건은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다. 뉴욕의 JFK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반했다는 콜은 한국에서만큼 [신기한 스쿨 버스]가 유명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없다고 전한다. 그녀는 시리즈의 인기몰이의 비결에 대해, 스스로 “배우는 것은 재미있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적 효과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염두해 두고 책을 기획하고 집필했던 점이 주효한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특히 평소에도 과학 잡지를 많이 본다는 그녀는, 최근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물이 놀라운 수준이라, 방한 이전에도 한국 교육 현장에서의 과학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디건씨는, 국제적으로는 본 시리즈가 만화로 제작되어, 미국 PBS에서 1990년대 처음 방송된 이후 40여 개 나라로 확장 방영됨으로서, 어린이들이 심각한 과학적 주제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신기한 스쿨 버스]를 꾸준히 사랑하는 것 같다며 부연 설명했다.
2. 과학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들의 철학과 신념은 무엇인가?
[신기한 스쿨 버스]의 글작가인 조애나 콜과 그림 작가 브루스 디건은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조사와 답사 및 감수를 거친다. 각 권의 소재에 적합한 내용을 구상하고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 한편, 아이들의 호기심을 지속시켜줄 흥미진진한 구성이 되도록 하기 위해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과학 과목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과목이지만, 전통적 과학 교수법은 융통성이 없었기 때문에 교사들조차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 난감해 했다고 한다. 무겁지 않고 밝은 환경 속에서 쉬운 교수법을 통해 재미나게 과학적 지식과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교육계에서는 ‘Back to Basics 운동’의 일환으로 교과 간 관련성을 찾아내어 종합적인 접근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디건씨에 따르면, [신기한 스쿨 버스]도 이 맥락에서 시리즈 속에 놓여있는 교육 철학 및 집필 동기를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문학 교육에서의 시(詩)교육을 예로 들어주었다. 행별로 시어와 의미를 해체하여 가르치는 문학 수업에서 학습자는 시가 주는 전체 의미를 이해하고 음미하는 즐거움도 느끼기 전에 흥미를 잃게 되는데, 이것은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의 그의 논지이다. 특히 과학처럼 어렵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말만 들어도 골치 아파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 스스로가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고 개발하는 노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는 그들이 [신기한 스쿨 버스]를 집필하는 20여년의 세월 동안 지켜온 철학이요 신념이다.
3. 개성 만점의 프리즐 선생과 반 아이들이 태어나기 까지
개성이 뚜렷한 프리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의 캐릭터는 이 시리즈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과학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곱슬머리 프리즐 선생님은 공룡, 시계, 콘센트, 가위 모양을 한 귀걸이를 한다거나 비구름, 번개, 개구리, 선풍기 등 기괴한 그림이 가득한 옷을 입고 다닌다. 이 옷들은 책 속에서 배우는 과학적 지식의 내용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책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옷은 다음 권에서 있을 모험의 힌트가 되어 준다. 글 작가 콜의 중학교 때 선생님은 프리즐 선생의 모델이다. 물론 선생의 외모와 스타일은 프리즐 선생과 다르지만 열정만큼은 책 속의 프리질 선생에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한다. 콜은 개성 강한 과학 선생 프리질 선생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그림 작가 디건과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결과, 디건은 작은 키의 곱슬머리를 틀어 올리고 다닌 고등학교 시절 기하학을 가르친 수학 선생인 아이젤 선생을 떠올리고 프리즐 선생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디건의 두 아들 또한 개성이 뚜렷한 프리질 선생님의 반 아이들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디건의 큰 아들은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와 아이들의 옷 모양새와 머리 모양들에 힌트를 주었고, 덕분에 디건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인물들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4. 시리즈의 세계적 성공 뒤에 달라진 점은?
◈ 콜 - [신기한 스쿨 버스] 이전에도 과학적 소재를 주로 다루었던 아동용 과학서의 작가였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비롯해 몇몇 과학 선생님을 제외하곤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런데 TV 등에 내 모습이 나간 뒤로는 유명해져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
◈ 디건 -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미국 전역을 비롯하여 독일, 일본 등을 여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책이 사람의 삶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때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5. 향후 [신기한 스쿨 버스] 및 기타 작업 계획은?
현재 11권까지 출간되었는데, 독자들이 원하는 한,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해 나갈 예정이라며 콜은 강하 출간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콜과 디건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어 이집트와 중국 등을 소재로 한 [신기한 스쿨 버스]의 인문학편인 [프리즐 선생님의 모험] 시리즈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보통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6개월의 조사, 6개월의 집필, 6개월의 삽화, 6개월의 교정 기간을 거친다는 그들이 만들 12번째의 [신기한 스쿨 버스]의 소재는 무엇일까? 시리즈 출간 20주년을 맞아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과학자들의 작업이 왜 중요한지를 다루고 있는 아놀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후속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과 나누는 책, 책, 책
이날 행사에서는 콜의 이야기에 맞춰 디건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가 있었다. 10일 ‘좋은 책 읽기 가족 모임’(대표 김수연 목사)과 함께 강원도 평창 면온 초등학교를 방문해, [신기한 스쿨 버스] 시리즈 이외에도 비룡소 도서 1만 권을 증정하는 행사와 함께 재미난 말풍선 채워 넣기 이벤트 등 작가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문학적 사각지대의 어린이들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하며, 빠듯한 방한 일정 중에서도 뜻 깊은 행사에 기꺼이 동참하는 콜과 디건을 통해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애를 나누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 작가 약력
글쓴이 조애너 콜은 1944녀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대부터 과학을 좋아하는 영리한 소녀였다. [신기한 스쿨 버스]속의 프리즐 선생처럼 보고서를 쓰고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 보기를 원했더 어린 콜은 벌레나 곤충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 도서관 사서, 어린이 책 편집자를 거쳐 현재까지 9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발표했다. 콜은 책을 쓰기 전에 충분한 자료 조사를 거친 후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현장을 답사하고,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이 브루스 디건은 1945년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과 프랫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한 때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직접 글까지 쓴 잼베리를 비롯하여 40권 이상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자신이 그린 그림 중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프리즐 선생을 꼽을 정도로 [신기한 스쿨 버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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